감자칩으로 오리부리 만든 할무니가 귀여웠어
대낮부터 맥주한잔 까는 할무니가 귀여웠어
라이트노벨 읽으면서 소녀 기다리고 있던 할무니가 귀여웠어
귀찮다 하면서도 계속 소녀와 어울려주는 할무니가 귀여웠어
웬 시커먼 남정네가 문 두드리자 표정 구겨지는 할무니가 귀여웠어
할무니 이모티콘이 귀여웠어
시간이 흘러 언제부턴가 오지 않는 소녀를 기다리는 할무니가 서글펐어
자신은 그대로인데 소녀는 어느덧 할머니가 된걸 알고 슬퍼하는 할무니가 안타까웠어
이별이 가까워짐을 눈치챈 할무니가 불쌍했어
결국 자신은 계속 누군가와 이별하는걸 봐야하는 운명이라는걸 되새기는 할무니가 안타까웠어
그래도 헤어짐이 있으면 만남이 있음에 일말의 희망을 품는 할무니가 귀여웠어.
아니 3분 남짓한 시간으로
이런 훌륭한 PV스토리를 만들다니.
이러면 시틀라리를 뽑을수밖에 없잖아.
ㄹㅇ 머리 깨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