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나 HG로 프라화가 과연 될까?' 싶은 MS들이 있는데, 저는 그 중 하나가 'F90III Y 클러스터 건담'이라고 생각합니다.
93년에 무등급 1/100로 제품화가 된 뒤 무려 31년이 지나서 MG로 제품화가 되었습니다.
F90과 미션팩들이 속속들이 MG화가 되면서 클러스터 건담도 리뉴얼이 될까라는 희망회로를 불태우고 있었는데
그 바람이 이뤄져서 예약 개시하자마자 주문을 했습니다.
택배를 받은 오늘 저녁에 바로 조립을 했고, 촬영했습니다.
항상 그랬듯이 먹선 및 습식 데칼을 안한 순조입니다.
MG 건담 F90처럼 프반 한정임에도 불구하고 컬러인쇄가 된 박스아트입니다.
최신기술의 MG로 탄생한 클러스터 건담을 보니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저에게 추억이 있는 기체인 점도 한 몫하죠.
건담 F90 시리즈는 건담 F91처럼 크기가 작은 MS입니다. MG 퍼건과 비교해보면 확실히 머리 하나 작습니다.
▲ 건담 F90 2호기 롤아웃 컬러와 함께
클러스터 건담은 건담 F90 3호기에 Y타입 미션팩을 장착한 MS입니다.
1, 2호기와는 다르게 코어블록 시스템을 채택해서 외형이 다른 점이 보입니다. 크게 보자면 어깨, 다리 바깥쪽, 발 등이 있습니다.
조립하면서 가장 감탄한 점은 색분할이었습니다. 비슷한 구조를 가진 MG 건담 F91 2.0의 디자인을 충분히 이어받아서 색분할이 치밀하게 잘 되어있습니다. 작은 노란 버니어들이 대부분 색분할로 재현되었습니다.
뒷모습에서도 세세한 색분할이 돋보입니다. 크로스본 건담과 비슷한 코어블록 시스템을 가져서 코어파이터(정확히는 코어부스터)의 본체가 백팩인 점이 클러스터 건담의 특징이죠. 상체를 올리고 숙이는 액션을 취할 수 있게 백팩도 위 아래로 가동이 됩니다.
구판 클러스터 건담을 조립해 본 적이 있으시다면 이 구도를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매우 작은 몇몇 삼각형은 MG F90처럼 스티커로 재현되어있습니다. ;)
호불호가 많이 갈렸던 얼굴 조형을 가진 F90이나 F90 II보다 더 잘생긴 것 같습니다.
전체 구성입니다. 구판와 똑같이 무장은 빔 바주카 2정, 빔 라이블, 빔 실드, 빔사벨 2개 입니다.
손은 총 쥠 손 한쌍, 무장 손 한 쌍 그리고 특이하게 빔 실드용 왼손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왼쪽 5개의 파츠는 기존 F90의 미션팩을 장착하기 위한 교체용 파츠입니다.
남은 파츠는 빔 바주카 수납용 조인트. 액션베이스 조인트와 코어파이터용 랜딩기어입니다.
전 무장을 장착해봤습니다. 빔 바주카는 사이드 스커트에 조인트를 사용해서 장착해줄 수 있고, 빔 실드 블록은 팔에 장착해 줄 수 있습니다.
빔 바주카 조인트는 어느 정도 가동이 가능해서 바주카를 세로로 세워줄 수 있습니다.
이 액션포즈도 구판을 조립해보셨다면 알아차리실 겁니다.
빔 실드 블록을 전개해서 클리어 그린으로 이쁘게 뽑힌 빔 파츠를 장착해줄 수 있고, 팔뚝에 장착하거나,
이번에 추가된 방패용 손으로 교체해서 쥐어줄 수 있습니다.
F90의 프레임을 대부분 사용하는지라 장단점을 많이 이어 받았습니다. 가동범위와 관절강도는 꽤 좋은 편입니다만 이전부터 계속 문제가 된 손가락이 아쉬웠습니다. 정확히는 교체식 손가락과 손의 결합력이 좋지 않습니다.
MG 클러스터 건담의 가장 큰 매력포인트인 색분할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구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모든 노란색이 색분할로 이뤄져있습니다.
MG F90의 큰 장점 중 하나인 하박회전도 이어받아서 무장을 쥐어주는 것과 포징을 취하는 데에 크게 도움을 줍니다.
머리의 가동도 위로 들어 올리는 각도가 조금 아쉽다는 점만 빼면 잘 되어서 시선처리도 자연스럽습니다.
빔 바주카를 F91의 V.S.B.R마냥 허리춤에 장착 후 발사하는 포즈를 취할 수 있습니다.
다만 자연스럽게 쥐기가 힘들어서 손가락을 살짝 걸친다는 느낌으로 처리해줘야 하는 점이 옥의 티네요.
빔 바주카도 색분할이 매우 훌륭하게 잘 되어있습니다. 특히 강선 부분도 노란색 파츠로 분할되었다는 게 눈에 띕니다.
빔 사벨은 특이하게 HG에서 자주 쓰이는 SB-13 이펙트를 사용합니다.
아무래도 사이즈가 작은 MG이다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색상은 빔 실드와 같은 클리어 그린입니다.
빔 바주카는 허리에 장착해서 쓰는 것보다 이렇게 쥐어주는 것이 더 쉽고, 더 자연스러운 것 같습니다.
클러스터 건담의 또 다른 큰 특징 중 하나인 코어 블록 시스템도 훌륭하게 구현되어 있습니다.
크로스본 건담마냥 코어부스터를 분리하면 내부가 비어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구판에서는 분리 재결합으로 재현된 코어부스터가 MG에서는 완전 변형으로 구현되었습니다.
클러스터 건담의 코어부스터 입니다. 딱 작은 5부분에만 스티커가 사용되고 나머지는 전부 색분할로 되어있습니다.
매뉴얼 순서로 조립하면 초반에 조립하는 코어부스터인데, 버니어의 세세한 분할에 놀라면서 조립을 했습니다.
버니어 내부가 분할된 MG는 많지만 클러스터 건담은 크기가 작다는 점을 생각하면 감탄이 나올 수 밖에 없더군요.
코어부스터는 퍼건과 비슷하게 코어파이터로도 분리가 됩니다. 코어파이터의 날개 전개도 전부 가동식입니다.
코어파이터는 매우 앙증맞습니다. 기수부분의 노란색이 스티커인데 이쁘게 붙이기가 매우 힘들어서 적당하게 붙였습니다.
수직미익의 파란부분도 스티커입니다. 워낙에 작은 부품인지라 분할하기 힘든 부분이긴 합니다.
랜딩기어도 코어 부스터 때 사용한 것과 같은 것을 사용합니다.
F90의 미션 팩을 장착할 수 있게 해주는 교체용 파츠를 사용한 모습입니다.
코어부스터 자리에 F90용 백팩이 장착되고, 팔의 하박과 정강이 바깥쪽을 교체해주면 됩니다.
안타깝게도 모든 미션 팩이 본가에 있어서 다른 미션팩을 장착한 모습을 찍을 수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
MG F90의 금형을 유용한지라 정크가 있는데, 그 중 유용하게 쓰일만한 것 들입니다.
F90의 라이플이 클리어 파츠인 센서 부분만 빼고 다 들어가 있어서 조립해줄 수 있고, 여분 탄창도 3개나 들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어깨부분 하드 포인트를 막아주는 부품이 흰색으로 들어가 있고, 백팩의 하드포인트를 막아주는 부품이 들어가 있습니다.
72000원이라는 가격에 비해 사이즈가 작은 MG이지만 그 속을 꽉꽉 채운 잘 나온 건프라라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클러스터 건담의 인지도를 생각하자면 프반 한정으로 나온 것만으로도 두 손들고 환영할 정도이기도 하죠.
손가락의 내구도만 튼튼했으면 하는 아쉬움을 제외하면
잘 구현된 특징적인 코어 블록 시스템, 세밀한 색분할, 풍부한 무장 등의 장점때문에 리메이크가 매우 훌륭하게 잘 되었다고 봅니다. :)
약간의 여담으로 글을 이어나가려고 합니다. 클러스터 건담은 저의 한 추억과 연관되어있습니다.
정확히는 클러스터 건담을 모티브로 한 건프라이지만요.
초딩 때 한국의 과학사들이 짝퉁 건프라를 판매를 했었고,
그 중에서 가장 인상이 싶었던 제품이 '4대 천왕'이라는 이름을 가진 간지나는 박스아트를 가진 무사건담이었습니다.
제 주변에서는 정말 레어한 제품인지라 주변 문방구를 돌아다니다가 발견했을 때의 기쁨이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반다이의 건프라 수집하던 중에 정품을 접했고, 오리지널 이름은 BB. 114의 '비천건담초장군'입니다.
안타깝게도 원본 버전은 본가에 있어서 촬영을 못했지만,
BB전사 25주년 기념 한정판인 '무사 타임박스 세트 2'에 들어가 있는 엑스트라 피니시 실버코팅 버전이 있어서 같이 촬영해봤습니다.
일반판은 무등급 1/100 클러스터 건담과 같은 년도인 1993년에 발매를 했고,
당시에 보기 힘들었던 비대칭적인 디자인이 매우 멋진 무사건담입니다.
제가 SD무사건담을 좋아하는 이유가 원본 건담의 디자인을 SD 건담 고유의 유니크한 멋으로 재탄생시켰기 때문입니다.
비천건담초장군에서도 클러스터 건담의 디자인이 보입니다. 특히 발과 스커트가 그렇죠.
클러스터 건담의 코어부스터는 '코어 클러스터'라는 새의 형상을 가진 서브메카로 디자인 되었습니다.
백팩이 제거된 상태입니다. 코어 클러스터가 분리된 상태가 '비천건담'입니다.
코어 클러스터와 합체가 되어야 비천건담'초장군'이 되는 거죠.
비천건담의 오른팔의 어깨 갑옷은 '클러스터 보우건'이라는 무장으로 변형시킬 수 있습니다.
지금보아도 이녀석의 디자인은 참 멋진 것 같습니다.
마지막은 커플샷으로 마무리 합니다. 추억을 가진 클러스터 건담이어서 받자마자 박스를 열어서 바로 조립했네요.
많은 미션팩에 때문에 F90에 관심이 없으시더라도, 다음 예약 때 꼭 구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D
킷에 애정이 느껴지는 멋진 리뷰네요 그나저나 클러스터도 SD무사건담이 있었군요 헐
기대했던 프라여서 그런 점이 있죠. 무사건담은 종류가 다양한만큼 모티브도 재밌는 건프라가 많죠! :)
저 비천건담은 기믹하며, 고리끼우는 디테일하며 정말 알차게 잘 나온키트죠! 어렸을때 해적판으로 만들어보고 나중에 반다이제로도 만들어봤는데 해적판은 뿔이 멕기였던걸로 기억하는데 반다이제는 그냥 사출이라 아쉬웠던 기억이 나네요 ㅋㅋ
맞아요. 해적판은 멕기였죠. 다만 BB.122의 '타이거건담초장군'에 비천건담의 노란부분이 딱 골드멕기로 사출되었고, 정크로 남아서 그걸로 교체했습니다.
실루엣이랑 네오건담도 나왔으면 좋겠어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D 그러니까 어서 일햐라 반다이!
본문에 오타 있네요. 21년이 아니고 31년....21년 된건 시드 데스티니.(세월 잘 간다.)
엌ㅋㅋ 오타제보 감사합니다. 정말 세월이 엄청나게 빠르네요...
빔 라이플 정크도 남아서 센서만 클리어 파츠 런너 태그 잘라서 채우는등해서 무장하나더 만들수있더군요 그리고 저도 받아서 이리저리 만져보았지만 역시 가동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러고보니 클리어 런너로 채우면 되겠네요. :) 저도 가장 마음에 든 정크가 이 빔 라이플이었습니다. 가동은 100% 만족하기엔 조금 부족한 면이 있지만 저는 만족했습니다.
구판 클러스터 건담은 한동안 하비공장이나 , 건베에서 볼수 있었는데... 코로나 좀 전부터 사라지더군요.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그 때 사둘걸이라는 후회가 계속나네요. 구판은 구판만의 구수함이 매력포인트인데 말이죠.
저도 4대천왕에 대한 추억이 있습니다. 당시 서포트 유닛과 분리합체가 되는 SD건담이 국산 카피판 기준으로 흔치 않았던데다 어깨갑옷이 무기로 변하는 유니크함, 무엇보다 피어싱(?)을 단순 몰드가 아닌 별도의 멕기 고리부품으로 구현한 럭셔리함이 인상적이었죠. 이후 코어 클러스터는 전혀 엉뚱한 다른 SD건담 카피판과 합체한다거나 독수리 머리부분만 다른 녀석 가슴에 붙는 등 여러가지로 응용되었던 게 기억에 남았습니다. ......근데 4대천왕(비천)의 모티브가 클러스터 건담이라는 사실은 오늘 처음 알았네요. 원본보다 존재감이 강한 SD 무자라니.....;;;
딱 비천건담의 멋짐을 잘 설명하셨네요! 여러모로 유니크한 디자인과 기믹이 돋보이는 프라모델이죠. 해적판SD 프라들이 키메라마냥 짜집기한 디자인을 가진 것도 나중에 크고나서 보니 참 아스트랄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본가가면 어렸을 때 조립한 해적판 SD프라를 모아둔 상자를 오랜만에 한 번 열어봐야겠습니다.
비천 좋아하시면 대아도 꼭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ㅎㅎ
대아도 있습니다. 다만 비천 오리지널처럼 본가에 있을 뿐이죠. ㅜㅜ 본가에 있는 비천은 대아에 남은 정크로 바꿔줬어요.
F90 박스이트기 측면으로 서있는 자세로 통일이었지요. 저도 몇몇 애들은 참 추억이었는데 나중에 이 시리즈가 애니도 없던 걸 알고 놀랬습니다.
맞습니다. 실루엣 포뮬러 프라들이 요즘 RG마냥 일관성이 있는 디자인을 가진 박스아트여서 더욱 기억에 남았습니다. 프라모델은 구판스러운 느낌이 있지만, 기체 자체의 디자인은 지금봐도 세련된 디자인인 것 같습니다. 시리즈 자체가 너무 마이너해서 애니화가 힘든 면도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