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게에서 눈팅하고 있는데,
우연히 "코딩 교육" 에 관한 기사에 들어가보니까,
사정게 유저들이 하는 왈 : "코딩은 중요하지 않다. 알고리즘이 중요하다. 논리력이 중요하다."
"C언어, 자바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논리력이 중요하다. 알고리즘이 중요하다."
무슨 말만 꺼내면 무조건 하는 말 : "코딩 교육은 주입식 교육이거든요? 하급 노동자 생산이거든요?"
"코딩은 하급자가 하는 거거든요? 알고리즘이 중요하거든요? 자료구조론이 중요하거든요? 논리력이 중요하거든요?"
그럼, 여러분에게 한 가지 물어봅시다.
어린이들에게 "수학적으로 생각하는 능력" 을 키워주는 교육을 한다고 칩시다.
그럼 여러분들은 어린이들에게 첫번째로 뭘 가르치겠습니까?
최소한 우선, 더하기 , 빼기의 개념과 곱셈과 나눗셈의 개념을 익히게 한 다음,
여러 가지 흥미적인 상황을 던져두고 "자, 니가 스스로 한번 더하기, 빼기 해보렴" 이라고 말하지 않겠습니까?
그럼 아이들이 스스로 더하기, 빼기, 곱셈, 나눗셈의 개념을 가지고 갖가지 놀이를 할 것 아닙니까?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더하기와 빼기와 곱셈과 나눗셈을 가지고 산수적인 능력이 키워질 것 아닙니까?
이러한 산수적인 능력을 바탕으로 나중에 방정식도 배우고, 그 방정식을 토대로 갖가지 상황에서 스스로
방정식을 세우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 즉, 수학적 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내 말이 틀렸습니까?
그런데 말입니다.
여기에 "더하기, 빼기, 곱셈, 나눗셈" 을 가르쳐준다는 것 자체를 무조건 "주입식 교육" 이라고 펌하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수학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그래도 최소한 더하기, 빼기, 곱셈, 나눗셈을 기본적으로 할 수 있어야 함은
당연함에도, 그러한 지식을 배우게 하는 것 자체를 무조건 "주입식 교육" 으로 펌하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누가 알고리즘이 중요한줄 모릅니까? 누군들 자료구조론이 중요한줄 모르겠습니까?
누군들 이산수학이 중요한 줄 모르겠습니까?
그럼 마크 주커버그는 어릴때부터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 코딩을 했고,
그러한 수십만번의 코딩의 과정에서 "문제 해결 능력" 과 "논리력" 이 키워질 수 있었다는 사실을 부정하시는 군요.
아.......빌게이츠는 어릴때 뭘 했더라?
지구상 수많은 개발자 고수들은 코딩을 수만번 함으로써 그렇게 성장했다는 사실을 알고는 계시는지요.
남의 소스를 보고, 분석하고, 드론도 만들고, 게임도 만들고!!!! 우와 재미있겠다. 해커도 되어보고.....
아.......좀 더 근본적으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아야 겠다!!!! 그래서 자료구조론도 배우고, 운영체제도 배우고,
CPU 도 배우고!!!!!!!!!!!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은 다 필요없고,
그럼 알고리즘, 자료구조론, 이산수학을 초등학생한테 가르치면 만사 오케이겠군요.
그럼 "고오급 개발자, 고오급 기획자, 스티븐 잡스, 마크 주커버그, 빌게이츠" 가 탄생하는 거군요?
초등학생에게 더하기, 빼기, 기초 방정식, 함수의 개념 따위 그냥 집어치우고,
"수리철학의 기초 <----- 이게 진짜 수학이란다." 를 딱 보여주면, 가우스가 탄생하는 거군요?
우와!!! 정말 굉장합니다. 그게 사실이라면, 왜 다른 나라는 그렇게 안 하죠?
요즘 초딩들이 아두이노(소형 컴퓨터같은 것) 가지고 아두이노 스케치를 통해, 자기가 코딩 직접해서
드론도 날리고, 세그웨이 로봇도 만들고, 라인 트레이서(선을 따라가는 자동차) 를 만든답니다.
이 초딩들이 하는 놀이들은 아무 쓸모도 없는 거네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뭘 두고 이야기하려면 되도록이면 상대가 뭐라고 했는지 그대로 가져오거나 링크를 거는게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지금의 본문만 봐서는 전후관계를 알기가 힘들고 뭐라고 판단하기도 힘든 것 같습니다.
사정게에서 어떤 이야기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저도 앞뒤 다 자르고 코딩으로 밥 벌어먹고 사는 사람으로서 말씀드리면, 성적을 메기기 위한 평가과목이 아니라면 코딩교육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기본적인 교육의 문제이기는 하지만, 약간의 암기는 학문에 있어서는 필수라고 생각하네요. 그 어떤 학문도 기본적인 암기가 없으면 성립하지 않는다고 봅니다. 예를들어서 초등학교, 요즘엔 빨라서 유치원에서 1+1을 가르키나요? 암튼 그 1+1의 결과가 2가 된다는것은 암기에의한 산물입니다. 물론 저것이 왜 2가되는지 수학적으로 풀이한 것도 있지만 그건 매우 수준이 높은 증명이죠. 처음부터 왜 2가되는지 가르치는 곳은 없을꺼라고 생각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프로그래밍 공부에서도 약간의 암기는 필요합니다. 이런논란이 있을경우 세상에 어느 프로그래머가 문법, 규칙, 개념 등을 단 한번도 암기하지않고 처음보는 순간 완전히 이해해서 쓰는지 역으로 물어보시면 됩니다. 이해는 기본적인 암기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즉 글쓴이 분의 의견에 동의하네요. 뭐.. 저도 코딩으로 밥벌어먹고 사는 살람으로써 이야기하자면, 코딩이 하급자가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건 카더라 통신만듣고 말하는것 같네요. 제가 겪은 각 프로젝트의 핵심 개발자들은 죄다 기획서 만들고, 디자인 프로그램 만지고, 코딩하고 하던데 이건 그냥 개인적인 경험일분일까요...
극단적인 예만 보신 것 같은데 제가 컴퓨터 코딩에 대해 잘 모르지만 예시 들어주신 걸로 판단해봤을 때, 논리적으로 말하자면 기본적 코딩은 필요하지만 그 이상의 코딩 스킬들을 익히느니, 논리적 생각이 중요하다. 같습니다. 예를 들어 미분 문제 푸는데 원리도 모르고 로피탈 정리 써서 잘 푸는 학생하고, 로피탈 정리는 쓰지 않아서 조금 느리지만 원리를 정확히 아는 학생. 둘 중 후자의 경우가 훨씬 바람직하다. 라고 주장하는 것 같습니다.
전후 사정을 알 수 없지만 본문내용으로 유추해본다면 "주입식 교육"에 극단적 부정인식을 가진 사람과 논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로써는 1. "스스로 사고하는 것의 중요성"과 이것을 이루기 위한 2."훈련을 통한 숙달" 그리고 반복적인 훈련을 지속해서 숙달경지를 이루기 위해 3. "재훈련을 하게끔 만드는 콘텐츠" 이것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꼭 코딩이냐 논리력이냐의 문제를 떠나서 세상 거의 모든일에 걸쳐 영향을 준다고 여기거든요. 그래서 글쓴분의 질문속의 의도에 공감합니다. 뛰어난 논리/사고력 기반을 갖춘 사람이 서툰 외국어로 자신의 의미를 설명하고자 한다고 하더라도 쉽지 않을 것이며 알고리즘과 코딩기술지식의 관계에서는 언어기술 자체를 습득하지 못한 상황에서 새로운 논리적/추상적 개념을 공유 할 수 있는 매체가 성립하지 않을테니까요. 주입식 교육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은 현 사회의 문제를 극단적으로 바라보는 것 아니겠습니까? 정확하게는, 우리 사회는 주입식교육 때문에 망한게 아니라 (주입식 교육만 쫏아서 망한 것) 이잖아요.
같은 동종 업계 종사자 입장에서 쓰자면.. 해당 의견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그 주입식 코딩 교육의 피해자거든요. 처음 프로그래밍을 배울때 국가 인증 기관에서 기초적인 C언어와 ECMA스크립트를 배웠는데 솔직히 그때 배운게 도움이 됐느냐...라고 하면 그냥 시간낭비, 돈낭비였다고 생각합니다. 코딩이 수학에서 사칙연산과 같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언어를 배우지 않은 사람이라도 알고리즘을 알려주고 가상의 프로그래밍언어로 수도코드를 짜보라고 하면 알아서 척척합니다. 왜냐하면 알고리즘 공부 자체에 결국 코딩의 기본이 들어있는 셈이거든요. 하지만 단순히 언어를 가르치는 교육에선 제 경험으로썬 알고리즘이 따라오거나 하는건 전혀 없었습니다. 그냥 매번 예제 코드를 보고 예제 코드를 짜집기하다시피 해서 새 결과물을 만드는 단순 노동에 불과했지요 왜 얼마전까지만해도 업계에서 대학을 관련 전공으로 나왔어도 아무런 쓸모가 없다고 처음부터 다시 교육을 시켜왔습니까? 지금도 종종 커뮤니티를 돌다보면 과제를 도와달라고 올라오는 글들이 많은데 정말 기본적인 '구글링 복붙'도 못해서 아예 코드를 전부 써달라고 질문을 올리는게 단순히 학생들 개개인의 문제일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관련 업계 종사자로써 밥줄 줄어드는 코딩교육 반대 합니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