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의 악명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지만 아무리 더 쇼가 재밌다고 해도 야구를 좋아하지 않는데 굳이 PS3까지 사면서 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기에 그냥 2K로 만족하고 싶었습니다. 하이 히트 베이스볼, MVP 베이스볼 이후 야구 게임을 힌동안 안했는데 오랫만에 다시 하는 야구 게임이라 재밌게 할 수 있을런지 조금 걱정도 되더군요.
아직 라이브 결제를 안했지만 랜선만 연결해도 MLB Today가 실시간 업데이트가 된다고 했기에 랜선을 꼽고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오늘 나왔는데도 이미 업데이트가 진행됐고 어제 열린 시범 경기 기록이 즐비했습니다. MLB Today에서 골라서 해당팀으로 바로 게임 가능하더군요. 구장은 스프링캠프 연습 구장~ 시범경기도 이렇게 기록되는데 앞으로 메이저 리그 시즌 개막하면 경기 결과는 물론 선수 이적, 부상 등 세세한 부분들이 적용될 걸 생각하면 요즘 게임 많이 발전했구나~ 싶더군요.
피칭 시스템과 배팅 시스템은 모두 아날로그로 진행됩니다. 물론 옵션에서 클래식으로 바꿔 버튼식으로도 가능한데 뭐 금방 적응하겠지 하는 마음에 튜토리얼 대충 보고 바로 시작했는데 헉!! 제가 조종하는 린스컴(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에이스 투수)이 제구력 난조에 와일드 피칭이 난무하는 파이어 볼러가 됐습니다. 피칭 시스템이 2K 9부터 바뀐 걸로 알고 있는데 MLB 2K 9 이후 처음 접하시는 분들은 간단한 튜토리얼이라도 그냥 지나치면 적응하는데 애먹습니다. 저도 생각보다 어려워서 조금 헤맸지만 조금 여유를 갖고 차근차근 익혀보니 별 거 없습니다. 조금만 익숙해지면 던질 때 손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클래식으로 바꿨더니 오히려 심심한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배팅 시스템 역시 조금만 익숙해지면 굉장한 타격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처음엔 오른쪽 아날로그로 타격하는 타이밍이 익숙치 않지만 몇 번 장타 나오면 꽤 짜릿한 중독성 있는 손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게임하면서 홈런 2방 쳤는데 그 중 한번은 야간경기로 필라델피아 필리스 (저)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CPU) 연장 11회말 6:6 상황에서 체이스 어틀리(필라델피아 필리스)로 굿바이 홈런 쳤는데 필리스 홈 구장인 시티즌 뱅크 구장의 벨에 불이 들어오는 연출로 짜릿함이 배가 되더군요. 투타 시스템이 기대 이상이어서 앞으로 재밌게 즐길 수 있겠네요.
투타 시스템 외 다른 조작들은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습니다. 주루 플레이, 필드 수비, 수비 변화 등등 크게 어려움 느낀 조작들은 없습니다. 투타 시스템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따라 게임의 재미가 갈릴 수도 있겠네요.
스포츠 게임의 명가 2K 게임답게 MLB 2K11도 뛰어난 현장감을 제공합니다. 특히 사운드가 훌륭합니다. 상쾌한 타격음과 시종 일관 떠들어대는 3인 해설은 듣는 내내 귀가 즐겁습니다. 중간중간 나오는 리플레이와 하이라이트, 게임 끝나고 나서 다시 감상하는 게임릴과 시합 사진을 프레스북, 탑 플레이 3 까지 현장감있는 중계를 재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듯 합니다. 선수들 시그내쳐 모션도 많이 추가됐다고 하니 관심있는 분들은 실제 선수들과 비교해보는 재미도 쏠쏠할 겁니다.
전작의 치명적인 버그였던 송구 할 때 에러가 발생하지 않는 점은 미터 게이지 도입으로 없어진 것 같습니다. 게이지 신경 안쓰고 눌렀다간 바로 에러로 이어집니다.
오늘 받다보니 많이 해보지 못해서 치명적인 단점은 발견하지 못했지만 몇몇 아쉬운 점은 존재합니다. 우선 CPU가 투수 교체할 때 별다른 연출이 없다보니 언제 바뀌었는지 모를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선수 교체할 때도 선수 구질을 파악하기 위해 3번의 연습 피칭을 주면 좋은데 바로 경기 투입입니다. 불펜 워밍도 별다른 연출이 없어서 몸을 풀고 있는지도 보여주질 않습니다. 잠깐 본적은 있는데 다른 게임들에서도 볼 수 있었던 연출인데 이런 부분을 놓치니 아쉽더군요. 그 외에도 홈런 세리모니나 승리의 세리모니 등등 게임 외적으로 세세한 연출이 빠져있어 전체적으로 심심한 감이 없지 않습니다.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든다는데 이런 아쉬움은 MLB 2K 시리즈가 좀 더 보완해야할 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나름 소감이 길어졌는데 이만 결론을 내자면 XBOX360의 유일한 야구 게임이지만 이제 더 이상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살만한 게임은 아닌 듯합니다. 이번 2K11 은 더 쇼와는 다른 2K 만의 재미를 갖추고 있으며 그 동안의 부진을 만회하고 더 쇼를 따라잡기 위한 2K 시리즈의 신호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셀렉트 버튼 누르면 코치가 마운드 올라갔을때 불펜 몸푸는 장면 나옵니다 ㅎ
잘보고 갑니다^^
농구가 너무잘나와서 상대적으로 2k가 묻혀서 그렇지 버그있더라도 정말 잼있습니다. 캬 그타격감...아래로내렷다가 위로올릴때의 그손맛 쩔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