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들어가며
이 공략은 보통 입문자를 위한 공략이 아닙니다. 시작한지 몇일만에 실버 가시는 분들도 있지만 저처럼 건 30년 전 오락실에서 동네 꼬마들과 했던 스파2를 추억하며 스파5에 입문했다가 너무나 높은 진입장벽에 좌절한 이제 더이상 손이 맘대로 따라주지 않는 그런 아재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 제 작은 경험을 공유하고자 쓰는 글입니다. 저는 작년말에 psn 무료로 풀렸을 때 시작했다가 20%도 안되는 승률과 0LP 를 반복하며 좌절하고 접었다가 연말에 큰 맘먹고 세일하는 스틱을 질러서 약 3개월 정도 수련 후 약간의 발전이 있었기에 5개월 전 저애게 해주고 싶은 얘기들을 남겨보려는 것이기도 하고요. 분명 제가 잘못 얘기하는 것들이 많을 것입니다. 많은 고수님들의 조언 및 태클 부탁드립니다!
1. 기본 및 방어
일단 공지에 있는 기초 글을 읽어봅니다. 스파2 하셨던 분들은 다 아는거네? 하실테지만 자꾸 읽으면 읽을수록 깨닫는 바가 있습니다. 그 밖에 유튜브나 여기 게시판 아니면 sf5.co.kr 사이트에 좋은 정보가 많으니 틈틈히 읽어둡시다. 저는 RogueMaster 님의 사쿠라 공략 글들을 많이 읽고 챔피언 에디션 업그레이드 하고 사쿠라를 골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솔직히 루키한테는 너무 어렵고 직접적인 도움은 안 됐지만 피가 되고 살이 된 것 포함 많은 공부가 됐습니다.
루키 및 브론즈의 핵심은 아무 버튼도 누르지 않고 방어하기입니다! 어렸을 때 현란한 버튼질로 친구들을 뚜드려 패던 방식은 아쉽지만 더이상 안 통합니다. 마구 승룡권을 지르다가는 크러시 카운터 맞게 되고요. 점프 후 어류겐만 할 줄 알면 중상은 가던 그 시절이 그립지만 당분간 점프 및 어류겐은 둘 다 봉인입니다.
기본 자세는 앉아 가드입니다. 하지만 가만히 앉아있으면 안됩니다. 상대방과 일정 거리 (악 화면 1/3 에서 1/2 정도)를 유지하도록 앞뒤로 움직이되 움직이는 시간은 최소화 하고 (특히 앞으로 걸을 때) 대부분의 시간은 앉아 가드 상태로 있어야 합니다. 이 상태가 제일 중요한 자세이므로 항상 아무 버튼도 누르지 않고 가드하는 습관을 먼저 들여야 합니다.
2. 대공
루키 브론즈 기본 공격 루트는 점프입니다. 엄청 들어옵니다. 물론 우리는 절대 먼저 점프하지 않습니다. 점프 콤보는 아무리 못해도 200 근처 대미지를 주기 때문에 점프를 두 번 이상 맞으면 졌다고 생각하세요. 자 점프를 응징하기 위해 대공을 칩시다! 캐릭터 별로 고성능 대공 버튼이 하나씩은 있습니다. 저의 사쿠라짱은 앉아 강손입니다 (90 대미지). 이것만 잘해도 루키 브론즈에서 탈탈 털릴 일은 없어 집니다. 말은 쉽지만 우린 반응 속도가 떨어진 아재이므로 항상 점프를 염두해 두어야 합니다. 물론 승룡으로 치는 대공은 멋지지만 당분간 잊어주세요.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하지 못하면 타이밍도 틀어질 뿐더러 잘못하면 머리 뒤로 넘어가 신나게 터지므로 거리 조절이 매우 중요합니다. 역가드를 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반응속도 늦은 아재니까요. 점프를 대공으로 쳐냈다고 흥분해서 달려들면 안됩니다. 바로 다시 앉아 막고 반응이 없으면 백대쉬로 (뒤 두번 연타) 빠져서 다시 1번 상태로 돌아갑니다.
3. 지르기
두번째 공격루트는 대쉬 후 잡기입니다. 초반에 거리 조절 잘 하시면서 대공을 착실하게 하면 많은 브론즈들은 대쉬를 합니다. 공지 글에도 나와있지만 이걸 반응해서 대응하기는 불가능합다. 특히 아재들은요. 그래서 앉아 막고 있는 기본 상태에서 거리가 긴 기본기를 간간히 질러줍니다. 사쿠라는 강발이 거리가 길고 막혀도 붙어서 막히지 않으면 안전하기 때문에 주로 씁니다. 캐릭터 별로 적당한 버튼을 찾아서 애용해 줍니다. 내 공격 끝이 상대에 닿을 거리에서 사용합니다. 가끔 상대가 내지른 중기본기 등을 카운터 치게되면 크러시 카운터가 펑 하고 나면서 상대가 그로기 상태로 가는데 흥분하지 말고 강발 한 번 더 넣고 다시 1번 상태로 돌아갑니다.
강발이 딜레이가 크고 발동이 느리기 때문에 너무 자주 쓰면 상대가 틈을 찾아서 들어오거나 카운터를 낼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는 약공격 중에 거리가 긴 공격을 섞어 줍니다. 사쿠라짱은 서약발이 정말 잘 먹습니다. 역시 약공격이 들어갔다고 흥분하면 안되고 한대만 더 쳐서 까불지 말라고 경고한 후 백대쉬로 다시 빠져서 1번으로 돌아갑니다.
4. 원거리 공격
이제 브론즈에게 남은 옵션은 원거리 특수기입니다. 장풍은 앉아 막고 있으므로 위협이 되지 않습니다. 장풍을 막기만 하면 계속 쏴대는 패턴이 있는데 중립 점프 후 살짝 앞으로 걷고 앉아 막기를 반복해서 다가가면 많은 경우 점프를 하므로 대공을 염두에 두십시오. 강발이 닿는 거리까지 붙으면 대부분 장풍 게임은 끝납니다.
루키에게 제일 무서운 것은 멀리서 휙 다가오는 특수기입다 (류의 용권선풍각 등). 대부분 딜캐로 응징 가능하지만 루키때는 타이밍도 프레임 우위도 모르므로 힘듭니다. 꼭 응징하고 싶으면 제일 빠른 공격으로 (사쿠라의 경우 앉아약손 잽) 한두방만 먹여주고 절대 버튼 연타 금지입니다. 그 후 다시 앉아 막거나 뒤로 걸어서 빠져 줍니다. 막고 있기 때문에 크게 당하지는 않지만 가까이 붙은 상대는 공격을 퍼 붇기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아재 찐루키는 이때가 제일 쫄리는데요, 이때 바로 v-리버설 (앞+발3동시, 캐릭터 별로 손3인 경우도 있음)이 도움이 됩니다. 우리는 계속 막고 v 트리거는 절대 쓰지 않으므로 쫄리는 순간에 항상 남용합니다. 처음엔 타이밍이 어려운데 리커버리가 큰 공격을 (강손 등) 막으면 펑 하면서 큰 파란 충격파가 생기는 걸 보고 입력하면 타이밍을 맞출 수 있습니다. 익숙해지면 중공격 정도의 블록 타이밍에서도 쉽게 쓸 수 있습니다. 브론즈에서는 v리버설이 거의 100% 들어가기 때문에 다시 거리를 벌리고 1번 상태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5. 응징 공격
루키에서는 지르기 이외에는 절대 먼저 공격하지 않지만 후딜이 엄청 큰 공격을 막은 후 (류 승룡권 등 하늘로 높이 치솟는 종류의 공격 들)에는 응징 공격 (딜캐)에 들어갑니다. 루키 아재들은 반응이 느리므로 복잡한 콤보는 ex 승룡 막혀서 뜨고 있는 걸 보고도 대응이 잘 안됩니다. 아주 간단하고 시작하는 기본기 거리가 긴 콤보를 연습합시다. 사쿠라짱은 강손 캔슬 소앵권입니다 (190 기본 대미지). 강손을 앞으로 같이 넣고 파동을 입력하면 됩니다. 하지만 찐초보 아재는 이런 간단한 콤보도 실전에선 쉽지가 않습니다. 더 쉬운 방법은 크러시 카운터 버튼입니다. 사쿠라짱은 역시 강발입니다. 크러시 카운터가 날 경우 기술했듯이 강발을 한 번 더 넣어주고 아쉬운대로 뒤로 빠저서 1번으로 돌아갑니다.
6. 코너 탈출 및 쓰러졌을 때
우린 철벽 방어를 추구하지만 찐초보 아재들은 어쨌든 두드려 맞을 수밖에 없습니다. 브론즈들은 엄청 잡아 던지기도 하고요. 그러면 결국 쓰러지는데 쓰러지는 타이밍에 맞춰 발3을 연타하면 빠르게 뒤로 탕 튕기면서 자연스럽게 거리를 벌리면 다시 1번 상태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재는 어리버리 하다가 기상 타이밍을 놓칩니다. 상대는 대쉬로 무섭게 달라붙습니다. 두근두근 심장이 터질 것 같지만 침착하게 앉아 막기 상태로 기상합니다. 다시 던질 수도 있지만 던지기는 기껏해야 150 정도 대미지이므로 300짜리 콤보를 안 맞은 것에 감사하며 기상버튼을 연타해서 상황을 마무리합니다. 일어 났는데 때리기 시작하면 우리에게는 v리버설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멀리 쫓아 버리고 1번 상태로 돌아갑니다.
루키 초보에게 제일 쫄리는 순간은 코너에 몰렸을 때입니다. 일닺 뒤로 뺄 수가 없기 때문에 상대방의 접근을 허용할 수밖에 없고요. 기본적으로 방어적으로 플레이하고 있기 때문에 슬슬 뒤로 밀리다 보면 철벽방어 후에도 어느새 코너에 몰려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당황했다고 절대 버튼을 연타하면 안됩니다. 침착하게 막으면서 v리버설 타이밍을 봅니다. 막기만 하면 결국 다가와서 잡기를 하는데 역시 잡기는 감사하게 당해줍니다. 코너에서는 초보 입장에서 빠른 기상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으므로 기상하지 않고 침착하게 방어 및 v리버설을 준비하세요. 만약 상대가 계속 잡는다면 빠른 공격 두방 연타후 바로 앞점프하면 코너에서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혹시 상대방이 v 리버설을 방어한다면 상대방 공격을 두세방 막은 후 거리가 살짝 벌어져서 공격이 끊긴 틈을 이용해서 앞점프로 위기를 모면하세요.
7. 마치며
위에 적은 내용이 간단해 보이지만 찐초보 아재에게는 멀고 먼 길입니다. 제가 말한 내용만도 수십개는 될 것이고 이것들을 절대 하루 아침에 통달할 수는 없습니다. 조급하게 마음먹지 마시고 하루에 한 항목씩만 연습한다고 생각하고 하다보면 모르는 사이에 점점 실력이 늡니다. 체득이 될 수록 이기는 게임도 나오고 LP 도 올라가서 결국 브론즈 트로피를 만나실 겁니다! 하지만 거기엔 슈브라는 괴물들과 만나기 때문에 다시 루키로 돌아가거나 심할 경우 0포인트로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좌절하지 마세요! 실력만 는다면야 게임에 지는 건 괜찮습니다. 오늘은 대공을 연습하기로 정했다면 전패를 해도 대공만 잘 막았으면 실력이 는 거니까요. 이상한 얍사비를 치는 생전 처음보는 캐릭터나 부캐를 만나서 아무것도 못하고 퍼펙 ko 당하면 멘탈이 탈탈 털리지만 루키에서는 일단 그러려니 합니다. 관심이 더 생기면 sf5.co.kr 사이트에서 해당 캐릭터를 공부하세요. 하지만 어짜피 브론즈 대부분은 류 켄 아니면 자주 만나는 캐릭이라서 위의 내용만 충실히 하면 브론즈에 안착하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찐초보 아재분들 건투를 빕니다! 모두 다이아에서 조만간 뵙기를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성글은 추천입니다. 저도 중딩때 스파2 세대라 스파5도 잼나게 하고 있는데, 등급이 올라가니 좀 힘듭니다. ^^;
오우 아재님 반갑습니다. 저는 격겜은 처음이지만 나름 계속 게임 해왔는데 나이가 드니 반응속도가 너무 떨어지더라고요 ㅜㅠ
동감하네요.. 저도 격겜은 좋아해서 이것저것 해보고 있는데.. 점점 격세지감과 장벽을 느낍니다...ㅜㅜ 슈퍼 브론즈까지는 어떻게 진입은 했습니다만.... 다이아.. 갈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화이팅입니다~
화이팅입니다! 말로는 다이아라고 했지만 실제 목표는 골드에요 ㅋㅋ 다이아는 스파6 나오면 하는 걸로 ㅠㅜ
잘 읽었습니다. 추천드립니다!
기초 가이드 시즌5 업데이트 기대하고 있습니다 ㅎㅎ
공감되네요. 말씀하신 방법대로만 해도 골드는 무난하게 갈 듯 싶네요. 저 또한 울골까지 위에 말씀하신 방법걸 다 지키고 있었으니깐요
오오 골드 희망이 보이네요. 저도 열심히 적었지만 실전에서 압박 들어오면 머리속이 하얘지만서 탈탈 털려요 ㅜㅠ 의미 없는 파동권은 왜 써가지고 점프인 콤보를 자꾸 맞는지 ㅠㅠ
화이팅입니다!!
지난번에 사쿠라 초보 공략좀 부탁드렸더니 새로나온 단 공략 글만 올리시길래 제가 허접한 글 썼어요. 찐초보 조언좀 부탁드러요 굽신굽신
정말 피가되고 살이되는 공략이네요!! 중학교때 스파2 류로 좀 비벼보다가 올해 스파5 입문한 40대 중반 찐아재입니다. 이 글의 저작 목적에 정확히 해당되는 부류입니다ㅎㅎ 스파2 때는 나름 류로 많은 것을 해 봤고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스파2와 동일하게 접근하니 온라인 켜자마자 진짜 복날 개맞듯이 쳐 맞더군요ㅠㅠ 심지어 승룡권이 무적이 아니더군요 ㄷ ㄷ ㄷ 몇달동안 쳐맞으면서 참교육 당하다가 며칠전에 겨우 실버 올라갔다가 하루만에 다시 리그다운 당하고 올라갔다가 다시 리그다운 당하고 반복이네요ㅎㅎㅎ 그런데 쳐 맞으면서 몸으로 느낀 것중에 많은 것들이 써주신 글에 들어있네요. 처음 시작할때만 해도 브론즈만 탈출해도 성공이다 생각했는데 실버 올라오니 또 조금 더 가고 싶고 인간의 욕심이란게 끝이 없군요. 근데 실버 올라오니 진짜 레벨이 확 올라가면서 괴물분들만 있는 느낌입니다. 그래도 하루하루 재미나게 게임 잘 하고 있습니다. 써주신 공략 몇번 더 정독하고 다시 해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