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난이도 스트롱으로 엔딩을 봤습니다. 전적으로 이겜은 8, 90년 대 SF 고전영화, 그리고 고전 공상과학 소설에 아이디어를 많이 따왔고, 오마쥬가 쉽게 보입니다. (그리고 실제 게임 내에서 주인공이나 미스터리 파일에서 언급하는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1944년대부터 2188년까지 연대기가 이어지지만 모든 주인공들의 접점이 이어지는 지점이 1985년이고, 주요 이벤트도 85년에서 제일 많이 발생하죠. 제가 86년 생 90년 대 감성이라서 그런지, 이런 점이 많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제가 느꼇던 오마쥬들을 가볍게 나열하고자 하는데 이보다 더 발견하신 분들도 계실 것이고, 제 주관도 포함되니 그냥 재밌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고전소설/작가-
H. G 웰스- 타임머신, 우주전쟁 (나츠노가 언급).
아서 클락 (2001 오디세이 원작)- 3의 법칙
메리 쉘리의 프랑켄슈타인 ("미친 과학자가 만들어내는 ..." 이란 꿈 이야기와 사랑하는 이를 되살리기 위한 희생이 필요한 복제- 겜상에서 자신이 원하는 캐릭을 만들기 위해 대놓고 다른 시간대의 동일인물을 찾아 기억을 옮기겠다고 함)
일본 SF애니/영화
고질라 (다이모스 포스터), 에반게리온 (기병과 괴수의 전투에서 시가전, 주요시설로의 침투를 막는다는 개념이 네오도쿄에서 넥서스로의 침투를 막는거랑 느낌이 비슷)
80년대 SF 영화
터미네이터 (암살을 위해 시간여행하는 캐릭터, 안드드로이드 싸움 연출) ET (이름이 패러디 된 영화명으로 언급. BJ와 나츠노의 관계)
90년대 SF
매트릭스 (가상현실의 루프, ) 다크시티 (주인공들이 도시의 일부를 재현한 제한된 공간에서 생활함), 토탈리콜 (기억의 이식, 조작, 삭제 등)
2000년 대 이후
아이로봇 (안드로이드 디자인), 소스코드 (주인공은 가상현실 속 기차역에서 사고의 재반복을 겪으며 문제를 해결할 키를 찾아야 함), 퍼시픽림 (메카 디자인)
겜을 끝내면서 인상깊었던 점은 스토리 그 자체보다 꼬여진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치밀한 분기시스템이었습니다. 떡밥을 하도 많이 풀어놓은 겜이라서 플레이어에게 너무 많은 정보를 접근할 수 있게 해버리면 한 캐릭터에서 배운 점이 다른 캐릭터 이야기에서 스포가 되겠죠. 스토리 진행을 위해서는 다른 캐릭터 스토리나 전투를 진행해야 하는 과제가 여러 있는데, 이런 부분이 인위적으로 연결되지 않고 따라가다 보면 '아, 이야기들이 이렇게 연결되는구나' 하고 감탄했습니다. 그리고 스토리 상 전개가 산만할 위험이 있지만 To be continued.. 를 보면 이어질 스토리에 궁금증을 느낄 수 밖에 없는 흡입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계관이 '시간여행하며 괴수들과 싸우는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 평행세계, 가상현실, 인류방주계획, 우주이민' 등 이런 식으로 확장해가는데 '아, 그게 떡밥이었어' 하고 새삼 느끼게 되는 이벤트도 있고요. 13명의 주인공 중에서도 중심격을 잡는 캐릭터 라인이 있는데, 다른 캐릭터들도 존재감과 개성을 잃지 않는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SF 모음즙 같은 느낌이라 즐기는 내내 정말 신났습니다 ㅎ 다른 캐릭터에 사이드로 등장하는 오가타를 봤을때... 대체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낼까 하는 약간의 불안감(?)이 있었는데.. 제일 좋아하는 ㅋㅋ 스토리였네요. 큰 틀도 이게 적용되기도 하지만요.
SF 모음즙 같은 느낌이라 즐기는 내내 정말 신났습니다 ㅎ 다른 캐릭터에 사이드로 등장하는 오가타를 봤을때... 대체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낼까 하는 약간의 불안감(?)이 있었는데.. 제일 좋아하는 ㅋㅋ 스토리였네요. 큰 틀도 이게 적용되기도 하지만요.
'메가존23' '공각기동대'등의 SF 중심으로도 더 있지만 '나의 지구를 지켜줘'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 '시간을 달리는 소녀' 등의 판타지쪽에 더 가까운 작품들이나 '스케반 형사' 같은 비 SF쪽 작품들의 요소도 많이 채용 했던거 같습니다.
아 마크로스 극장판도 빠졌네요
써주신 것처럼 판타지물도 많이 있겠네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느낌나는 부분도 여러 있는거 같고. 전 SF쪽으로 생각이 계속 나는데 아키라 (오토바이, 어린이 모리무라 치히로)도 있는거 같네요.
깔끔하게 잘 정리해 주셨고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쿠라베 주로 진행하면서 비디오 테이프 나오는 장면에서 어릴때 경험들이 떠올라 그리운듯한 그런 느낌이 좋았네요. 공테이프로 착각하고 녹화했는데 어렵게 녹화한거 다 지워지고 ㅋㅋ. 미나미 나츠노의 ET 오마쥬부터 시작해서 터미네이터2는 학교에서 특활시간에 틀어줬던게 기억나네요. 80년 90년대엔 외계인이나 미래사회에 대한 환상같은게 있었죠. 나츠노 스토리를 따라가다보면 그땐 나도 저랬던거 같은데 싶고, 시바큐타의 반전은 "뷰티플 마인드"가 생각났었고 세키가하라의 오토바이는 "전격Z작전"이 떠오르고... SF를 좋아한 저에겐 정말 매력적인 작품이었어요. 등장인물 간 갈등구도도 잘 만들어서 엔딩까지 몇 번이나 감탄하며 플레이 했고... 참 좋았습니다. 시노노메 료코의 스토리가 마음이 아프고 또 슬프고 가장 기억에 남는 스토리였어요.
기억의 업로드나 ai화 되는것들보면 다크시티보다 13층에 더 가까운것 같습니다. 아미구치 슈가 세상의 끝을 발견하는 씬도 그렇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