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12월 15일 슈퍼 패미컴 말기에 남코가 발매한 RPG로 테일즈 오브 시리즈의 첫 작품.
울프팀에서 만든 게임으로, 박진감 넘치는 전투와 풍부한 노가다 요소, 개성적인 캐릭터들이 한데 어울려 완성된 명작.
슈퍼 패미컴용 게임이지만 가수의 목소리가 들어간 오프닝을 선보임과 동시에
전투 캐릭터들의 필살기와 마법 등에 성우 목소리를 넣어 주목을 받았다.
슈퍼 패미컴판 발매 당시에는 드래곤 퀘스트 6로 인해서 그렇게 많이 팔리지는 않았으나,
뒤늦게 입소문을 타며 엉뚱하게도 공략본이 25만부로 게임보다도 많이 팔리게 되었다.
즉, 중고로 즐기는 사람이 많았던 것.
이는 후속작인 테일즈 오브 데스티니의 제작 결정 계기 중 하나가 되며
나중에 리메이크된 PS1용 판타지아도 65만장 이상 팔리게 된다.
덕분에 남코는 테일즈 오브 시리즈라는 하나의 큰 철밥통을 갖게 되었으며,
판타지아는 이후에도 게임보이 어드밴스/PSP/피처폰 등으로 지속적으로 이식된다.
울프팀은 테일 판타지아를 게임으로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디자이너,
프로그래머 그리고 작곡가까지 인적 구성을 완료했고 곧 이어 개발을 시작했다. 그러나 모회사
일본 텔레네트의 상태가 영 좋지 않았던 탓에 울프팀은 자신의 게임을 퍼블리싱을 해 줄 다른 회사를 물색했다.
처음에는 에닉스를 찾아갔으나, 에닉스에게는 드래곤 퀘스트 프랜차이즈가 있었던 탓에 결국 설득에 실패했다.
그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남코였는데, 당시 남코에게는 뚜렷한 RPG가 없었기에 퍼블리싱을 맡아 주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남코가 퍼블리싱을 맡게 되면서, 울프팀의 테일 판타지아의 개발에 사사건건 간섭하기 시작했다.
결국 남코의 간섭 때문에 고탄다 요시하루가 쓴 원래 소설 내용과 설정 등은 모두 날아가 버렸고
개발 스케쥴마저 1년 이상 더 길어지게 되었다.
타이틀도 테일 판타지아에서 테일즈 오브 판타지아로 바꿔야 했다.
이를 갑질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퍼블리셔는 개발비를 대주고 납품받은 상품을 팔아 그 돈을 회수해야 하는 입장이며
텔레네트가 들고온 물건 자체는 그냥 언제나의 평범한 텔레네트 게임 수준의 물건이었고,
16메가 비트 용량을 상정한 볼륨에 완성품과는 구성도 많이 달랐다고 한다.
결국 남코의 프로듀스가 맞았던 것.
결국 개발 방향을 놓고 남코와 울프팀 일부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디렉터 아사누마 조(浅沼誠)와
선임 디자이너 노리모토 마사키(則本真樹),
원작자 고탄다 요시하루, 작곡가 사쿠라바 모토이를 비롯한 울프팀의 핵심 멤버들이 퇴사하는 사태가 발생하게 된다.
개발은 남아있던 울프팀 멤버들을 중심으로 지속되었는데, 떠난 디렉터 자리엔 울프팀의 키쿠치 에이지(菊池栄二)가 이어서 맡았고,
남코는 캐릭터 디자이너로 체포하겠어와 오 나의 여신님으로 유명했던 후지시마 코스케를 섭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