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밈으로 많이 접하는 성선 / 성악 이야기만 보면
맹자의 성선설은 사람새끼 아닌 것을 징벌하라 하는 이야기로만 보임.
근데 그건 오히려 순자의 성악설에 가깝고..
맹자의 성선설이 진가를 발휘하는 건 오히려 제국 운영에 관해서임.
성선설은 마음속에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윤리적 기준이 있다고 함.
그러면, 그 윤리적 기준에 가장 가까운 사람은 뭐가 될까?
바로 왕이 되어서 다른 사람들의 모범이 됨.
이런 왕은 윤리적 정당성을 부여받고, 백성들이 따르므로 백성들의 충성과 천명을 부여받음.
이 왕에게 개기는 놈이 있다? 일단 윤리적으로 ㄱㅈㅅ이 되는거고
자기 지역의 이익을 챙기려 한다? 그러면 공공의 이익은 생각하지 않는 이기적인 놈이 되는거임.
그런 까닭에 맹자의 성선설은 해당 문명권을 통째로 지배하는 보편제국을 성립시키는 논리로 기능할 수 있음.
국가 운영 제도에 더욱 신경쓰는 순자 라인과는 달리
사람을 모아서 국가를 만들어내는 이념의 기능을 더욱 잘 할 수 있다는 거임.
그래서 맹자의 주장은 일견 나이브해 보이지만
오히려 더욱 은밀하게 기능하고, 왕을 더욱 위대하게 만들어줄 수 있음.
그런데 그 왕은 누가 가르치죠? 아 우리 사대부가 해야 하는구나! 하는게 성리학.
참조로 맹자가 왕 앞에서 한 말이 뭐냐 하면, 자기 가족을 맡긴 친구가 가족을 안 보살피면 어떻게 해야함? 하니 왕이 말하길 절교를 해야죠. 함 그럼 한 고을을 맡긴 관리가 그 고을을 안 보살피면 어떻게 해야함? 하니 왕이 말하길 그 관리를 잘라야 한다고 함. 그럼 한 나라가 관리가 안되고 엉망이 되면 어떻게 해야함? 하니 왕이 대답을 못했다고 함. 맹자가 개개인의 수양만큼이나 중요하다고 말한게 위정자들이 나라와 세상을 똑바로 다스려야 한다는 부분임
애초에 순자든 맹자든 군주들에게 설법하기 위한 정치철학임. 무지렁이 백성들을 대상으로 한게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