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출근임
그동안 자영업하면서 몸도 마음도 개박살나고
미련을 못버려서 어떻게든 살려보려 애쓰다 임사체험 하고 나선 그냥 정리해 버렸다
청춘을 갈아넣은게, 나름 잘해오던게, 잘될땐 개쩔었던게, 이렇게 허무하게 사라진게 허탈하지만
반대론 안뒤져서 다행이고 심신이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빠지기 전에 손절해서 다행임
연말까진 숨 좀 돌리며 쉬고 싶었는데
통장잔고랑 장부보면 그럴순 없겠더라
그래서 최근 몇주간은
게임에서 도트뎀으로 줄어가는 HP에 마음 졸이며 보스 잡는것처럼
뒤질날을 디데이로 줄어가는 카운트다운 마냥 서서히 말라가는 생활비에 마음 졸이며 일자리 구한다고 존나 애썻다
안죽고 버티니까 어떻게든 되더라
적어도 몇달간은 ㅈㅏ살 안해도 될듯
마지막 장삿날, 마지막 손님, 마지막 출근
이때가 오게되면 뭔가 특별한 일이 생기지 않을까 뭔가 특별한 생각이나 마음이 들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딴거 없더라
마지막으로
니들은 자영업 하지마
돈이있고 인맥이 있고 정신이니 마음가짐이니 의지니 신념이니 그런거 다 갖춘다 한들
운 하나 없다고 한방에 골로가더라
시발
고생많았고 이제 남이 주는 돈 잘받고 잠 잘자고 살아라.
내일부턴 돈받으면서 똥싸는게 가능해짐!
바로 취직이라니 ㅊㅋ
생활비만 넉넉하면 자격증 한두개 따면서 알아보려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