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여우에 대해 알아볼 시간입니다.
여지껏 했던건 대체 뭔데?
조금 더 구체적으로 얘기한다면, "여우"라는 글자 그 자체를 의미합니다.
백귀야행과 산해경에서 여우는 狐라고 적습니다.
狐라는 글자는 개를 뜻하는 단어, 개사슴록변(犭)과 음을 표현하는 단어(瓜)를 합쳐서 만든 글자이며, 瓜는 "과"로 읽었다가 "호"로 변화했습니다.
그냥 개 아냐?
... 부정은 않겠습니다.
옛 선조들의 눈에 여우는 '개처럼 생기긴 했지만 개는 아닌 무언가'를 정의하고자 이런 단어를 만들었다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유키노는 다 큰 여우 맞지?
네.
여우를 뜻하는 단어는 뜻만 따지고 보면 개와 다를 바 없고.
그렇죠.
그렇다면 삼단논법에 의해 유키노는 개가 맞구나?
그렇...
......
네, 저는 선생님의 개가 맞습니다.
?!?!?!?!
선생님, 개는 주인의 쓰다듬을 필요로 합니다.
으악, 아니야!!
왜 그러십니까, 선생님? 개는 개답게 주인 앞에서 애교를 부리는게 맞지 않습니까?
그래, 이 참에 서열관계를 확실히 하기 위해 주인과 함께 서로의 체온을 나누는것도 좋겠군요.
내가 잘못했네, 시치도 양.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