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더럽게 재미 없네요.
3년 전에 마지막으로 저장해둔채 버려둔 이유가 왜인지 재차 떠올리게 됐습니다.
맵 동쪽 끝부분에서 검은 뿌니(lv.12) 잡는 부분까지 진행했습니다만...
토토리의 아틀리에 -> 메루루 -> 신 로로나로 끝난 시리즈를 굉장히 재밌게 해서
언제나 이 시리즈 평가 기준은 토토리 내지는 메루루입니다.
저예산이라 해야 될지 얘네 고유의 스타일이라 해야될지 메이저 RPG가 보여주는 참신함은 없어도
종종 보여주는 기분 좋아지는 경치CG나 귀여운 케릭터들, 그리고 이벤트 등이 저를 즐겁게 해주는 맛이 있었는데...
소피의 아틀리에는 제작진이 갈린 건지 목표로 하는 지향점이 바뀐 건지
다시 한번 적겠습니다만 정말 재미 없네요.
첫째로 시간 제한이 없어서 가뜩이나 심심한 게임이 더 지루해집니다.
모든 행동 하나하나에 리스크가 따르던 아란드 시리즈와는 다른 부분인데, 대체 무슨 생각으로 없앴는지 모르겠습니다.
맘껏 돌아다녀도 재밌을 정도로 만들 거면 필드를 정성껏 만들어야 되는데 가스트 얘넨 솔직히 100년은 멀었습니다.
둘째로 재미 없는 이벤트.
전 일본식 개그나 스토리 텔링에 엄청 친숙한 사람입니다.
아란드 시리즈 내내 나오는, 어떻게 보면 유치하다고 볼 수 있는 그런 개그나 이야기들도 몰입해서 즐겼구요.
근데 소피의 고것들은 재미 없네요. 그냥...말 그대로 얘네들끼리 사는 모습 보여주고 있단 느낌이랄까...
100편짜리 아침 드라마에서 나오는 뇌에서 5분 이상 안 남아있을 그런 대화들같습니다.
이 두개가 재미 없으면 이 겜에 뭐가 남을까요?
그런지고로 3부작이고 나발이고 그냥 이 시리즈는 포기하고 내년에 나올 차기 아란드 시리즈부터 다시 해봐야겠습니다.
근데 내년에 나올 겜들도 이딴 스타일로 나온다면, 안 할 거 같네요.
우리 나라에 소피 팬분들이 많아서 조금 민감한 문제이긴 하지만.... 저 역시 소피 하면 기억에 남는 건 지옥같은 레어 특성 노가다밖에 없네요..ㅎㅎㅎ 소피 빼면 기억에 남는 이벤트도, 심지어 캐릭터 이름도 없다는게 현실. 아란드 구3부작과 비교하면 솔직히 소피는 이벤트가 너무 밋밋했던 것 같아요.ㅜㅜ 그나마 리디&스루에 와서 약간 아란드의 느낌을 되찾았더군요.(역시 아란드에 비하면 2% 부족했지만요...ㅜㅜ)
이벤트도 이벤트지만 채집과 레어 특성 수집 방법이 가면 갈수록 너무 악날해지는게 젤 큰 문제 같아요. 아란드에서는 영양제만 있으면 두려울 것이 없었는데 황혼부터 슬슬 발동 걸더니 소피 이후로는 레어 특성 획득에 지나친 노가다와 운빨을 강요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많은 dlc를 팔아먹는 방식이 너무 맘에 안 들더라구요...ㅜㅜ 아란드4는 좀 달라지길 바라봅니다.
시간제한은 없는게 취향이라 전혀 동의가 안되네요 게임에서까진 조금도 쫓기고 다니고 싶진 않아서ㅎ 스토리가 재미없다는건 좀 동의합니다. 솔직히 소피는 머리에 남는 스토리가 없었어요
입문작이 무엇이냐, 추구하는 게임의 방향성이 무엇이냐에 따라 좀 갈릴수 있다 생각합니다. 소피를 거의 연금술 게임으로 생각하는 입장에서 가마 하나 놓아두고 30분, 1시간 고민하기도 하고 그랬기에... 그리고 저는 소피가 입문작이기에, 비교 대상이 없어서 마음에 들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전작들을 안해봤기에 비교하는건 저는 모르겠네요.
검은푸니 부분이면 극초반만 진행하신거라 크게 나눌 얘기는 없는... 저도 그 분기쯤에서 접고 3달뒤에 다시했다가 재밌게 클리어 했네요. 나중에 한번 도전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