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아베와 후쿠다는 빛과 그림자와 같은 느낌의 투톱 체제였다.
그중 한명인 후쿠다가 졸업하고 모무스는 침체되었다.
물론 '아베 원톱'인 톱 체제가 유지되었다고도 할 수 있지만
아베의 색깔이 문제가 되는 느낌도 있다.
내가 곡을 다양하게 들어보지 못해 생긴 생각인지는 모르지만
아베 원톱 성향의 일부 곡들을 들어보면 너무 어두운 느낌이다.
아이돌에겐 어울리지 않는 분위기의 조성.
모무스의 '빛'과는 어울리지 않는 느낌 또한 가지고 있는 아베이다.
파트 분배가 굉장히 활발했고 멤버들의 평균적인 실력이 최고 수준이었던
(2기들도 경험이 쌓인 상태) 5집[眞夏の光線]의 경우엔 나타나지 않았지만
후쿠다의 졸업 싱글인 4집[Memory 靑春の光]나 사실상 독창 싱글이었던
6집[ふるさと], 또 솔로 데뷔 싱글인 [22歲の私]까지 어두운 느낌이다.
위에서 말했 듯 다양한 곡을 들어보지 못한 결과이긴 하지만
적어도 모무스에서 원톱성향을 보인 곡에 대해선 모두 같은 느낌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아베의 보컬은 어두운 성향이 의외로 잘 어울린다.
좋아하는 것과는 별개지만 말이다.
아베 원톱이었기 때문에 그런 곡이 나온 건지
단순히 그렇게 나온 곡에 아베 원톱 체제가 겹쳐졌을 뿐인지
어찌된 사정인지는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아베 원톱 체제에서의 어두운 곡들은
아이돌의 인기를 깎아먹기에 좋은 체제였다.
어쨌든 고토의 영입과 함께 분위기 반전으로 일약 일본의 국민아이돌로
급부상하게 된다.
사실 러브머신은 고토가 (가창의)메인이었다고 하기는 힘든 곡이다.
다만 초기의 아베와 마찬가지로 '비주얼적인 메인'의 이미지가 컸으며
그것이 모무스의 분위기 반전에 큰 힘이 되었다.
(아베가 음악에서 메인이 아니었다는 얘기가 아니다.)
러브머신 PV에서의 고토에 대한 전면적인 지지와 핑크의 이미지는
후루사토로 침체된 분위기를 일신 시키기 위한 탑 아이콘이었다.
모무스는 고토의 졸업 싱글, 두잇나우 이후 다시 투톱 붕괴와 침체의
전철을 밟게 된다.
다카하시가 있긴 했지만 어쩐지 완전한 탑의 역할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바야흐로 전국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