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있는 크릴새우님의 이글루입니다 : 좀비랜드사가 리벤지 사카이 무네히사 감독X후카가와 카스미 캐릭터 디자인 대담 (egloos.com)
사카이 1기가 끝난 무렵부터 속편을 만들고 싶다는 의욕은 많이 있었고 성우진이나 팬 여러분도 2기 없나요?라고 잔뜩 질문을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다시 좀비랜드사가를 만들 수 있습니다라고 보고할 수 있다는 사실이 솔직하게 기쁩니다.
후카가와 저는 캐릭터 디자인이라는 입장인데요 시나리오 회의에도 참가했어요. 그렇게까지 깊이 작품에 관여하는 것이 처음 해보는 경험이었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좀비랜드사가는 무척 애착이 가는 작품입니다. 1기 시점에서 이야기가 깔끔하게 정리되었기 때문에 여기서 끝나도 후회는 없다고 생각했지만 또 프랑슈슈나 코타로를 움직일 수 있는 점은 기쁜 일입니다. 그 아이들은 고생 끝에 낳은 제 아이들이나 다름없으니까요.
사카이 후카가와 씨는 언제나 작품의 세계관에 어울리는 디자인을 내놓아 주시기 때문에 정말 많이 도움이 됐습니다. 후카가와 씨가 내놓는 디자인은 심사숙고한 흔적 같은 게 곳곳에 보여요. 전부 퀄리티가 높아서 따로 할말이 없지만 독특한 센스에 놀라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들어 릴리의 아버지 디자인이 처음 올라왔을 때는 스탭 전원이 '이게 뭐야?'라는 반응이었습니다(웃음)
후카가와 귀여운 소녀를 잔뜩 그리다보면 가끔은 그런 억센 남자를 그리고 싶어지거든요. 장난이 지나쳤나 생각했는데 '그녀석 인간 맞아?'라는 대사를 추가해주시는 등, 그 디자인을 전제로 시나리오를 미묘하게 바꿔주신 점이 기뻤습니다.
사카이 처음에는 놀랐지만 어처구니 없음과 시리어스가 혼재하는 좀비랜드사가의 세계관에 딱 맞았다고 생각했어요. 후카가와 씨는 작품에 대한 확고한 비주얼 이미지가 존재했으니까요. 저는 좀비랜드사가를 통해서 후카가와 카스미의 세계관을 끌어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후카가와 씨가 낸 아이디어를 작품에 녹여내는 방향으로 고려했습니다.
후카가와 사카이 감독님이 리테이크를 하신 적은 거의 없었죠. 캐릭터나 의상 디자인도 놀랄만큼 자유롭게 하게 두셨습니다. 주문이 있었다고 한다면 4화에 등장한 홍보 부방에 대해서 사전에 '너무 도가 지나치지 않게 해주세요'라고 말했던 것 정도로 그게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최종화의 온에어 당시에는 스탭끼리 상영회를 했는데 그 자리에서 그때까지의 고생이나 희열 같은 여러 감정이 벅차올라서 울었거든요. 우리가 혼을 담아서 만든 작품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것은 멋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카이 처음에는 심플하게 2로 가자는 말이 나왔는데 조금만 더 꼬자는 이유에서 '리벤지'라고 임시로 붙였어요. 조금 더 괜찮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바꿀 생각이었는데 시나리오 회의를 진행하면서 이것 이상으로 어울리는 제목은 없다는 결론이 나와 정식으로 결정됐습니다.
사카이 코타로가 마음 속에는 뜨거운 열정이 끓어오르고 있다는 사실을 표현하려고 했더니 그렇게 됐습니다. 평범한 아이돌 애니메이션 같은 방식은 쓰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프랑슈슈를 넣지 않고 코타로만 있게 됐습니다.
후카가와 저도 프랑슈슈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보다 이러는 편이 좀비랜드사가답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위화감 없이 그렸습니다. 이 작품의 본질은 반짝반짝이는 아이돌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살고싶다'고 필사적으로 눈앞의 무언가와 싸우는 사람들을 그리는 점에 있습니다.
사카이 타이틀이나 비주얼을 통해서 코타로 일행한테 무언가 터무니 없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상상할 수 있습니다. 팬 여러분은 모쪼록 그들에게 무슨 일이 생길지를 상상하면서 속편을 기대해주세요.
사카이 쥰코가 비키니를 입고 있는 사실에 놀랐다는 게 첫인상입니다.(웃음) 선바이저나 렌즈 부착 카메라처럼 쇼와다운 아이템을 덧붙여서 전설의 헤이세이 아이돌인 아이와의 대비를 준 점도 재밌습니다. 두사람의 체형이나 피부색도 미묘하게 차이가 있어서 후카가와 씨의 철학이 느껴집니다.
후카가와 이 일러스트 저는 감수를 맡았는데 두사람의 체형을 수정한 기억이 나네요. 개인적으로는 쥰코는 천재 타입이라 딱히 아무것도 안 해도 슬랜더한 체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서 아이는 스토익하게 트레이닝 같은 걸 할 법하니까 근육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카이 수영복 차림이지만 소위 남성에게 먹히는 외설스러움이 아니라 건강한 색기가 느껴집니다. 기획 당초부터 좀비랜드사가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통하는 작품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후카가와 씨의 이런 균형감각은 언제나 큰 도움이 됩니다.
후카가와 제 폴리시도 상당히 변태적인데 말이지요. 소녀에 대해서는 아무튼 리얼하게, '부드러울 것 같다' '좋은 냄새가 날 것 같다' '만지면 포근할 것 같다'고 보이는 디자인을 목표로 하고 있거든요. 리얼한 남성을 그리는 건 남성 애니메이터 쪽이 더 잘하겠지만 여성을 리얼하게 그리는 점은 자신이 있습니다.
사카이 애초에 팬들이 쥰코와 아이를 순애 콤비라고 부르기 시작했을 때 '센스 있는 소리를 하는군'하고 감탄했습니다. 커플링으로 선보일 생각은 딱히 없었고 쇼와와 헤이세이라는 대비로 구상한 두사람이었기 때문에 저희들의 감상을 뛰어넘어 이정도까지 인기를 끌줄이야 참 재밌습니다.
사카이 시대를 전면에 내세운 캐릭터를 등장시키곤 있는데요 애초에 본작을 만들기 시작했을 때는 연호가 바뀐다는 말도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딱히 다음 세대를 생각하지는 않았어요(웃음) 다만 속편에서는 그처럼 우연히 생겨난 설정을 원래 생각했던 것 속에서 어떻게 살릴 것인가, 시리즈 구성인 무라코시 시게루 씨와 함께 의논하면서 구상하고 있습니다.
사카이 둘이 얽히면 재밌는 양극단 콤비라는 의미에서 사쿠라&사키입니다. 이 작품은 대비가 가능한 것을 배치하여 다양한 콤비를 만들었는데 나의 길을 가는 사키와 거기에 휘둘리는 사쿠라 콤비는 보면서 즐거웠습니다.
후카가와 저는 코타로와 11화에 등장한 바의 마스터 콤비가 마음에 들어요. 이 작품 속에서도 특히나 키가 큰 콤비거든요. 그렇게 의미심장하게 등장한 바의 마스터가 속편에서도 확실히 등장할런지 기대된다는 점에서요.
후카가와 속편도 1기랑 마찬가지로 혼을 담아서 만들고 있습니다. 1기 이상의 텐션으로 보내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만들겠으니 기대하면서 기다려주세요.
사카이 1기가 끝난 다음 팬들이 '2기는 이런 이야기를 보고 싶다'는 의견을 많이 말씀해주셨는데 현재는 그걸 어떻게 '좋은 의미로 배신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좀비랜드사가 계획이 무엇이냐? 유우기리의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가?처럼 1기에서 미처 담아내지 못했던 수수께끼는 많이 있는데 그런 걸 너무 의식하면 이야기가 단촐하게 그칠 것 같은데 그렇게 되는 건 뜻하는 바가 아닙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잔뜩 담아서 1기 이상의 열량을 지닌 작품을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부디 응원 부탁드립니다.
위에 캐릭터는 파타퐁인가요?
맞는거 같아요. 콜라보 한건 본적이 없는데 출저에 있더라구요 ㅎㅎ
감독피셜 순애는 커플링으로 설계한게 아니다&사쿠라 사키의 조합이 마음에 든다 -는게 사실이었네요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