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 유게를 가끔 들여다 보는데 이런 곳이 생겼으니 올려봅니다.
사진은 지금은 단종됐다지만 구하기 어려운 건 아닌 라미 pur 47이라는 만년필입니다.
깔끔하고 심플한 디자인과 알루미늄으로 만들어 가벼운 무게가 인상적인, 사파리보다 윗급의 가격인 만년필이지만 실제로 써보면 사파리보다 쌀 것 같은 저렴한 느낌이 있어요. 클립도 흔들거리고.
가지고 있는 만년필 중에서 제일 안 쓰던 건데 닙을 시험해 보려고 꺼냈습니다.
왼손잡이용으로 나왔다는 LH 닙을 구해서 과연 일반적인 라미 F촉과는 무엇이 다른가 써봤는데 솔직히 별 다른 걸 모르겠더군요.
오른손잡이 기준으로 만들어진 펜촉보다 다양한 각도에 대응한다던데 막상 써보니 이미 보통 만년필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의미가 있을지...
아마도 왼손잡이용 가위 같은게 아닐까 합니다. 많은 왼손잡이들이 왼손잡이용 가위가 있다는 걸 알았을 때는 이미 일반 가위에 익숙해진 다음이라 필요없었던 것처럼요.
만년필에 입문하려는 왼손잡이가 아니면 굳이 이걸 따로 살 필요는 없을 거 같습니다.
왠지 디자인이 라미의 로고 만년필과도 닮아있는것 같네요
디자인 코드가 비슷하긴 해요. 만듦새는 로고가 좀 더 나은 거 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