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면세점에서 사온거 바람도 멱여줄 겸 살짝 마셔 봤는데 그동안 마셨던 녀석들하곤 확실히 지향점이 다른 것 같더군요. 지금꺼지 마셔본 위스키가 조니워커 더블블랙/그린라벨, 벨즈, 100파이퍼스랑 발렌 12년인데 100파이퍼스랑 벨즈는 맛을 생각하고 마시지도 않았고 하이볼이나 단박에 털어넣는 식으로 마셔서 논외로 치고 신부님이 주셨던 더블블랙은 되게 부드러우면서 기분좋은 매캐함이 입 안에 오랫동안 남아 있는 느낌이었고(이건 튼지 꽤 지낫던 것도 있고 전에 마신 게 60도짜리 백주라 상대적인 느낌이었던 거 같기도 합니다. 그 뒤에 마신 문배주가 25도 짜리인데도 달달한 과일소주 같은 맛이 나던 걸 보면 말이죠.)
그린라벨은 성당 지인분이 새로 깐 걸 마셨는데 스모키한 느낌은 없었는데 대신 새로 까서 그런가한잔 마시니 혀가 아릴 정도로 자극적이었는데(이 혀에 대고 빵빵 쏘는 느낌이 피트감인지는 술얼못이라 모르겠습니다만ㅎㅎ) 발렌 12년은 새로 깐건데도 불구하고 더블블랙보다도 덜 자극적이고 스모키하지도 않아서 무난무난하다는 맛이 뭔지 확실하게 느꼈습니다. 하지만 처음 입에 머금었을때 미끌거린다 해야할까 느끼하다 해야할 까 하는 묘한 단맛이 카는 건 취향이 아니더군요. 이상 술알못 막혀의 발렌타인 리뷰였습니다.
발렌타인은 저숙성부터 고숙성까지 마셔봐도 대부분 부드럽고 마시기 편한 블렌딩을 지향하고 있다는 게 느껴지죠 괜히 어르신들한테 선물할 때 1순위로 추천되는 게 아닌 것 같습니다
네, 무난하다라는 느낌이 뭔지 알게 해쥬는 술이었어요.
부드러운건 발렌타인이 최고지요
발렌타인 21년 - 마스터스 - 파이니스트 - 12년 이렇게 먹어봤는데 12년은 가히 양주라고 생각하는 한국사람 머릿속의 표본 그 자체에요 고급스러운 맛에 넘기기도 편하고 근데 왜 우리동네선 안보이니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