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즈에서 무료로 받은 컨트롤을 플레이했다.
1. 스토리를 시종일관 알 수가 없다.
대략적으로 파악한 건 다음과 같다. 주인공 제시 페이든은 과거 오디너리라는 마을에서 남동생인 딜런과 같이 살고 있었는데, 여기서 초능력 사건이 터지고 남동생이 실종된다. 그 흔적을 쫓았더니 뉴욕 중앙에 있는 통제국이라는 시설이 나온다. 들어갔더니 사람은 아무도 없고 국장실에는 국장이 권총으로 죽은 흔적이 보인다. 권총을 집었더니 이상한 '위원회'라는 외계 역피라미드가 말을 걸고선 이능을 부여하며 강제로 국장이 된다. 국장이 된 그녀는 복잡기괴한 통제국 건물 안에서 '히스'라는 바이러스(?)에게 자아를 뺏긴 요원들과 괴물들을 상대하며 동생 찾아 삼만리. 결국에는 되찾는데 동생이 약간 미쳐있다. 이에 해결법을 찾는데......
결말까지 봤는데 도대체 무슨 스토리인지 알 수가 없다. 제시가 혼잣말(플레이어에게 전하는 말)로 뭐라 하는데 전혀 맥락을 모르겠다. 미스터리 게임이 진짜 미스터리. 똑같은 레메디 게임인 앨런 웨이크는 어둠에 맞서 아내를 찾아 떠나는 웨이크의 여정이라는 확고한 스토리라도 있던 반면, 이 작품은 초능력 세계관 만드는 데 치중한 나머지 스토리를 해괴하게 만들었다. 게임 내에서는 자세히 알 수 있도록 여러 문서나 음성기록, 동영상 등을 만들어놓긴 했다. 그러나 게임에 집중해야 하는 데 그 많은 서류를 언제 다 읽는가. 게임 속 내용과 1도 관련없는데!! 영상 속 대화는 스킵이 안 된다. 나무위키에서는 SCP 뭐시기 비슷한 거라던데 그런 거에 흥미없는 사람에게는 재미없는 요소였다.
2. 액션은 재밌다.
스토리는 망했지만 액션은 재밌다. 초능력 쓰면서 적들을 썰어버린다. 여기서부터는 게임 팁.
- 첫 프롤로그(임원구역에서 첫 NPC와 대화)를 끝내고나면 스킬과 위원회 퀘스트, 업글을 할 수 있다. 그 전에는 그립(권총)으로만 적들을 상대해야 한다.
- 게임 후반부까지 그립은 잘 쓰이므로 업그레이드 기회가 나오면 다 해놓자. 유튜브에 컨트롤 무한탄창 나오는 무기개조효과까지 얻어놓으면 든든하다.
- 나의 주무장은 그립과 차지(RPG)였는데, 차지로 광역 뎀을 준 후 그립으로 짤짤이한다. 차지는 뎀지 강화 2개와 범위 확장을, 그립은 헤드샷 시 에너지와 데미지, 무한탄창으로 한다. 섀터(샷건)나 스핀(SMG), 피어스(저격소총)도 업글하면 좋다. 내게 있어 무기 선호도는 그립=차지 > 피어스 > 섀터 > 스핀 이다.
- 개인 개조 효과는 스킬 올리면서 총3개로 늘릴 수 있다. 유용한 효과는 에너지 회복과 에너지 용량업, 체력업, 체력 회복 모드이지만 잘 쓰는 스킬이 있다면 그것 위주의 모드로 갈면 된다. 최종세팅은 저렇게 했지만 그 전까지는 던지기 에너지 경감 모드, 지배 가속, 체력 회복을 요긴하게 잘 썼다.
- 스킬은 던지기를 1순위, 체력&에너지를 2순위, 지배 or 보호막을 3순위로 투자했다. 특히 던지기는 초반의 낮은 화력을 메꿔주는 좋은 스킬이므로 스킬 포인트가 나올 때마다 투자해주면 좋다. 후반부에 공중부양을 배우는 데 공중부양은 2티어 찍을 때 나오는 지면 강타 하나 찍을 만큼만 투자하면 되고, 보호막과 근접 공격은 거의 투자 하지 않았다. 그러나 보호막의 경우에는 마지막 티어에서 활성화시 에너지 회복 효과가 있으므로 투자하면 생존 확률이 오른다. 나는 공격 위주의 플레이를 했기 때문에 지배와 던지기를 주 스킬로 썼지만, 방어 위주의 플레이를 한다면 던지기&보호막 콤보를 지향해도 좋다. 참고로 지배 스킬은 그 효용이 마지막 티어 전의 강력한 적 지배에서 효과가 크다는 사실.
- 위원회 퀘스트는 최대 3개만 받을 수 있다. 무기 업글하느라 바쁘기 때문에 무기&개인 모드에 투자할 자원이 없기 때문에 위원회 퀘스트 보상으로 떼워야 한다. 자신이 위치한 맵의 퀘스트를 받으면 좋지만 이도저도 아니면 포기하면 된다. 포기해도 퀘스트는 다른 것으로 갱신되므로 걱정 ㄴㄴ. 주무기 퀘스트가 나올 때까지 리세마라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 유튜브에서 control secret locations를 치면 22곳의 비밀 장소 찾기가 뜬다. 22개의 스킬 포인트를 먹을 수 있으므로 참고 바란다.
- 독가스 때문에 못 들어가는 곳은 나중에 메인 퀘가 아닌 연구실의 서브 퀘를 통해 나아갈 수 있다. 메인 퀘만 달리면 차지를 만들 수 없으므로 차지 만드는 용도로 지하 토굴에서 무슨 박사가 주는 퀘를 하면 좋다.
- 액션 그딴 건 필요없고 only 스토리만 즐기고 싶다면 설정 - 지원 모드에서 불사와 한방컷, 조준 보조를 선택하면 좋다. 나는 엑박패드로 플레이했기 때문에 조준보조와 불사만 선택했다. 한방컷은 그립 들고 있으면 존윅 같은 느낌이 났으나 영 감질맛이 안 나서 선택하지 않았다.
3. 호불호 갈리는 퍼즐요소
능력을 얻기 위해 미스터리 아이템을 얻어야 하는데 각 아이템마다 퍼즐이 존재한다(그렇지 않은 아이템은 서브퀘로 진행). 난감하면 유튜브로 검색하면 다 나온다. 그런데 굳이 능력을 얻기 위해 이렇게 어렵게 해놓아야 했을까.
플레이할 때 초-중반부에는 시민 복장으로 한다. 후반부에 가야 여러가지 의상을 입을 수 있는데 나는 비동기 슈트(거울 미션 완료 후 마네킹에서 습득)가 제일 낫더라. 제일 모던하다.
한편 건물 내에서 혼자 동료도 없이 싸돌아다녀야 한다. 유사 공포 게임 느낌이 나므로 그런 거 싫은 사람에게는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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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결론
2.5 / 5 (액션 1, 초능력 재미 1, 그래픽 0.5)
한줄평: 무슨 스토리인지 모르겠지만 초능력 쓰는 건 재미있는 게임.
1회차 플레이시 24시간 이내에 클리어 가능하다. 공짜로 받은 게임이라서 즐긴거지, 만약 돈 주고 하라 했으면 절대로 안 살 게임. DLC? 공짜로 주면 함.
풀리지 않는 떡밥 자체를 즐기는 미스테리 좋아하는 분들한텐 취향저격인 게임입니다. 물론 초능력 총난사 액션이 워낙 좋아서 그런거지만요.
불사는 머에요? 안죽는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