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터뷰 게임을 매우 오랜만에 해서 초반에 매우 어색하긴 했습니다만
금방 적응해서 재밌게 했습니다. 2인 코옵으로 엔딩까지 달렸고
주무기는 P9000이랑 BC7 디스인터그레이터 들었습니다.
터무니 없다고 쓴 이유는 잘 만든 초중반 메인미션 (후반부 이야기는 나중에)과 다르게
사이드 미션들의 디자인이 엉망이랄까
사이드 미션 권장 레벨이 굉장히 낮아서 클리어하려고 해도
메인미션 중반에나 뚫리는 지역에 그 사이드 미션이 있는 것은 대체 뭐 왜 이렇게 만든걸까 싶었거든요
초반엔 그 지역을 어떻게 가야하나 싶어서 시간을 허비한게 아까울 정도로 허무하더라구요
이런 건 의도된 건지도 모르겠고 의도 되었다 하더라도 의미가 있나 싶었습니다.
포럼에서도 댓글 수십개 달리는 거 보면 저만 짜증났던게 아니었나봐요
이것외에도 레벨 5짜리 미션하러 가는 길목에 레벨 20짜리 애들이 있어서 죽게 만드는 루트라던가
명확하지 않은 시스템들 (4개의 데미지 분류, 아이템 박스 언락 레벨, 게이지 채워야 쓸 수 있는 수류탄, 에너지 등)은
좀 더 고민을 해보고 피드백을 받아서 고쳐 냈으면 좋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스토리는 초반에 쿤인가 뭔가 하는 놈이 주는 미션들은 진짜 세계관 단어들 주입
(파판 보는 것 같은) 하는 것도 힘든데 녀석이 비호감이라 더 별로였고
나중에 키라? 만나면서 좀 해소 되더라구요 키라가 엄청 매력적인 성격이라 (인간 엄청 깔보는데도 그 태도가 웃겼음 ㅋㅋ)
말도 똑부러지고 해서 미션 내용 이해하는데도 좀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습니다.
특히 컷신 부분 꽤나 인상적인 게 많았던 것 같아요 후반부엔. 스토리도 다들 별거 없다 말씀하셨는데
독자 세계관 설명이 난잡해서 몰입이 잘 안될 뿐이지 스토리 자체는 좀 흥미진진했습니다.
다만 극 후반부에는 엄청 많은 리뷰에서 지적한대로 갑자기 난이도가 급 상승하고
정비할 타이밍 조차 주지 않은 채로 호흡이 긴 전투와 이동이 계속됩니다. 물량도 엄청나고
웨이브도 계속되는데다가 사이드 미션을 충실히 하지 않았다면 불합리하다 느껴질 정도로 강한 적들이
계속 나와서 아마 메인만 엄청 달린 리뷰어들에게 짜증을 선사했을 거라 생각;;;
그리고 방어구에 능력치가 정해져 있어서 결국은 취향대로 못입고
성능 좋은 거 껴야 해서 코옵 인원들이 전부 비슷비슷하게 입는 건 좀 아쉬웠습니다.
방어구도 원하는 룩 업그레이드 하는 방식이었으면 좀 더 좋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트.. 그래픽이랑 아트팀은 진짜 승리자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겜창 인생 30년이 넘었는데 이렇게 아트 좋은 게임 해본게 손에 꼽습니다. 너무 좋았고
그 게임이 이렇게 나왔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을정도로 사이버펑크 세계관을 너무 완벽하게
구현해 놓았던 게임이었습니다. 종횡으로만 그래픽이 움직이다가 더 노드 도착해서
Z축으로 이동했을 때의 그 느낌이란...!
중반에 "아트로 더 놀랄 것이 남아있을까?" 했는데 거의 후반까지 내내 놀랐던 것 같습니다
진짜 눈이 즐거웠던 게임이었어요
여러 요소들이 충분히 갓겜이 될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좀 많이 아쉬운 게임 같습니다. DLC에서 바뀔 수 있을지는 모르겠는데
후속작이건 DLC건 좀 기다려봐야 할 것 같네요.
뭐랄까, 디아블로나 파고들기겜 같은걸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만든 느낌이 좀 강하더라고요 다듬어야 할 곳도 너무 많구요 그래서 그런지 더더욱 아쉽네요
타 지역으로 넘어가야 할 때 목적지 자동추적 안되는 거. 일단 이거나 고쳐졌으면 하네요. 물론 미션 설명을 보면 어디로 가야하는지 나오긴 하는데.. 초반엔 진행이 막히는 버근줄 알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