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엑박360(제퍼)의 소음 때문에 글을 올린 적이 있는데
그냥 쿨러만 교체하려했으나 갑자기 욕심이 생겨서 케이스를 바꿔버렸습니다.
어차피 무상 A/S는 옛날에 끝났고 고장이 나면 수리할 생각도 없어서 될대로 되라는 생각으로 케이스를 교체했는데 생각보다 대작업이네요.^^;;
혹시 비슷한 생각을 가지신 분이 계시다면 참고하시라고 교체 과정을 간략하게 올립니다.
참고로 이런 쪽(모딩?)은 처음이라 결과물이 많이 허접하니 이해해주세요.^^
* 경고 *
1. 엑박을 분해하는 순간 워런티는 사라집니다.
2. 마소에서는 어떤 종류의 하드웨어 변경도 인정하지 않습니다.
3. 그래서 한때 팬을 추가로 장착하는 것만으로도 밴을 당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알아본 바로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습니다.
4. 작업 도중 엑박에 전원을 켜서 테스트할 시에는 반드시 랜선을 뽑고 진행하십시오. 실수로 DVD롬이 분리된 상태에서 라이브에 접속하게 되면
복돌이용 개조로 오인받아서 밴을 당할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참고로 분해하는 방법은 인터넷에 많이 돌아다니는데 아래 주소는 그 중에 하나입니다.
원래는 도구 같은 것이 필요한데 어차피 다시 원상복구시킬 일이 없기에 저는 그냥 엑박 껍데기를 부시다시피에서 분해해 버렸습니다.^^;;
http://www.llamma.com/xbox360/repair/Xbox-360-Disassembly.htm
분해 과정은 생략하고....
엑박을 분해하고 나면 이렇게 생긴 알맹이가 나옵니다.
그런데 뜯고보니 쿨링팬이라고는 70미리쯤 되어보이는 배기팬 2개 밖에 없습니다.(사진은 팬을 이미 분리한 후에 찍었습니다.)
달랑 그걸로 전체를 식히려니 시끄러울 수 밖에 없겠더군요.
아직까지 멀쩡한 것이 신기할 따름입니다.
참고로 내부 프레임은 배선에 지장이 없도록 걸리적거리는 부분을 어느 정도 잘라낸 상태입니다.
일단 왼쪽에 있는 CPU에 80미리 팬을 하나 사서 달아주고,
오른쪽에 있는 GPU에는 집에 돌아다니던 i7용 인텔팬을 뜯어서 달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사고가...
원래 팬이 연결되어있던 단자가 12V가 아니더군요.(8V쯤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12V용 팬을 연결해서 테스트하는 사이에 팬의 헤더가 나가버렸습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쉽게 고장난다고 하더군요.
부품을 사서 갈아끼우면 된다고 하지만 귀찮은 나머지 그냥 다른 곳의 전류를 끌어다가 쓰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대부분의 팬이 12V 전류에 맞춰 설계가 되어있으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했습니다.
사진 왼쪽 아래에 보이는 노란색/검은색 전선이 엑박의 전원 연결부에서 빼낸 12V 선입니다.
엑박 기판에는 12V 전류가 흐르는 곳이 여러 곳 있다는데 여기가 제일 찾기 쉽고 안전한 것 같더라구요.
사실 DVD롬 쪽에서 빼는 것이 가장 쉽지만 잘못하면 밴을 당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전원 연결부 쪽에서 뺐습니다.
아래 링크는 제가 연결한 위치의 사진입니다.
http://s2.hubimg.com/u/2772299_f260.jpg
하드 케이스도 분해해서 PC케이스용 크래들에 고정하고 연장선을 달아 줬습니다.
DVD롬은 모양이 매우 특이해서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좌우에 4개의 다리가 달려있는데 그 부분을 요령껏 손봐야 PC케이스 DVD롬 자리에 들어가더군요.
롬 정면에는 PC케이스와 어울리게 삼성 CD롬에서 뜯어낸 부품을 달아주었습니다.
그리고 이 녀석은 PC케이스와 엑박 내부 프레임을 연결해줄 아크릴판입니다.
투명해서 사진으로는 잘 안보이네요.
표준 ATX에 맞춰 타공을 하고 엑박 내부 프레임과 연결할 부분도 타공을 했습니다.
인터넷으로 구매했는데 도면만 그려주면 아크릴판을 깔금하게 재단해서 보내주더군요.
PC케이스를 큼지막한 녀석으로 골랐더니 공간이 많이 남아서 엑박 벽돌도 그냥 케이스 안에 넣어버리기로 했습니다.
그 위에 보이는 건 케이스에 달려있는 USB3.0 연결선인데 엑박과 케이스 전면에 달려있는 USB단자를 연결시켜서 USB를 사용하기 쉽도록 했습니다.
이제 조립이 어느 정도 진행되었습니다.
아크릴판을 이용해서 엑박 내부 프레임과 케이스를 고정한 상태입니다.
(참고로 이걸 고정하려고 고생을 좀 했는데 사진을 찍어놓은 것이 없어서 설명이 미흡하네요. 아마 다른 분들은 더 좋은 방법을 찾아내시리라 믿습니다.)
CPU쪽 팬(우)은 철사를 이용해서 히트싱크에 고정을 하고 GPU쪽 팬(좌)은 철사로 고정이 잘 안되서 그냥 록타이트로 붙였습니다.^^;;
그리고 상단, 후면, 옆면, 정면에 120미리팬을 총 5개 장착했습니다.
케이스에 포함된 팬들은 힘이 없어서 쿨링에 별로 도움이 안되는 것 같지만 그래도 그냥 달아놓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팬들은 케이스 상단에 있는 팬컨트롤러에 연결해서 상황에 맞춰 속도를 조절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테스트 도중 기판의 칩 중에 발열이 심한 녀석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집에 굴러다니던 방열판을 달아줬습니다.(사진 가운데 정사각형 칩)
그리고 내친 김에 다른 칩들에게도 방열판을 붙였네요.
사실 1주일이면 끝날 일이었는데 요 녀석 때문에 보름이나 걸려버렸습니다.
이 케이블은 DVD롬과 기판을 연결하는 전원케이블인데 원래 달려있는 케이블이 너무 짧아서 PC케이스에서 사용할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이베이에서 긴 녀석으로 하나 주문했는데 배송에 2주가 걸렸습니다.(이베이에는 별별 걸 다 파네요.^^)
케이블 가격이 $6이고 배송비가 $6 정도 나왔습니다.
케이블 설치 시 유의 사항도 함께 보내주더군요.
단자에 방향이 있으니 주의하라는 말과 함께 DVD롬을 분리한 상태에서는 절대 라이브에 접속하지 말라는 경고도 있습니다.
알아보니 복돌이용 개조로 오인받아서 밴을 당한다는군요.
(참고로 DVD롬과 기판을 연결하는 데이타 전송용 케이블은 일반 SATA케이블입니다.)
자... 이제 거의 모든 조립이 끝났습니다.
콤포넌트 케이블과 랜선, 옵티컬 단자를 연결한 채로 케이스 안에 넣어버렸기 때문에 케이스를 열지 않고는 분리가 안됩니다.
연장 케이블을 구해서 후면에 단자 패널을 만들까도 고민했지만 너무 귀찮고
싸게 만들자는 기본취지에 어긋난 것 같아 그냥 불편을 감수하기로 했습니다.
드디어 완성이네요.
헤일로3을 넣고 시험가동을 해봤습니다.
하지만 DVD롬의 굉음이 심해서 새로 장착한 팬들의 소리가 묻혀버리네요.
그래서 주문형 게임으로 구입한 포르자 호라이즌으로 최종 테스트를 했습니다.
30분 간 플레이해 본 결과, 무척 정숙하네요.
다시 뚜껑을 열고 히트싱크를 만져보니 CPU 쪽이 약간 뜨거운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GPU 쪽은 거의 열기가 없네요. 이 정도면 만족스러운 것 같습니다.
다만 케이스에 기본으로 달린 LED의 색이 파란색인 것이 아쉽습니다.
초록색이라면 더 멋졌을텐데요.
팬컨트롤러도 테스트를 해봤는데 소음에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아서 그냥 최대로 해놓고 쓸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PC케이스의 USB단자도 테스트해보니 정상적으로 잘 작동하네요.
*비용 정리*
케이스: 약 3만원
DVD롬 케이블: 약 1만5천원
아크릴판: 1만 3천원
80미리팬: 약 6천원
각종 케이블: 약 1만 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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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약 8만원
기타 사용 부품: 인텔CPU팬, 120mm팬, 발열판 등등
*장점*
1. 엑박이 조용하다.
2. 작업이 재미있다.
3. LED팬을 잘 이용하면 멋지게 꾸밀 수 있다.
*단점*
1.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든다.
2.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든다.
3. 전원버튼 사용불가 -> 컨트롤러로 켜고 꺼야함
4. DVD롬 Eject 버튼 사용불가 -> 대쉬보드에서 컨트롤러로 열고 닫아야함
5. 컨트롤러 싱크 버튼 사용불가-> 싱크를 할 일이 있으면 USB로 연결해야함
6. 적외선 센서(리모콘용)와 전용메모리카드 단자 사용불가 -> 개인적으로 사용할 일이 없음
7. 케이블의 분리가 어렵다.
8. 혹시 밴 당할 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다. -> 그래서 당분간 계정을 따로 하나 만들어 사용할 예정.
*한줄 결론*
그냥 엑박 슬림 중고로 사는 것이 현명할지도...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추천을 부르는 게시물이네요
왜 불이 p에 있죠? 2p
컨트롤러 하나가 먼저 무선으로 연결된 상태였습니다.
와 대박 무조건 추천!!
와 이런거 직접 하시는분들 보면 열정이 부럽네요 ㅎㅎ
대단하세요. 저도 한번 시도해보려다 돈도 돈이고 망할 것 같아서 포기했네요. ㅎㅎ 구형 삼돌이가 한창이었던 때는 리안리에서 튜닝 전용 PC 케이스가 나오기도 했었죠. ^^ http://gigglehd.com/zbxe/84310
저도 인터넷에서 한번 봤었는데 퀄리티가 좋더라구요. 그런데 이제는 단종되어 구할 수도 없는 것 같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