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네카에 썻던 글인데 처음 하시는 분들은 한번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겁니다
포르자 호라이즌5 출시가 한달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다들 재미있게 즐기셨으면해서
초보자 가이드(??)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레이싱게임 가이드는 효율성으로 대표되는 '더 빠르게 달리려면 무엇을해야 하는가?'에
중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아웃인아웃이 뭐고, 언더 스테어가 뭐고 이런거 읽다가 '와 역시 레이싱은 어려워. 안할래'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그랬고요.
그래서 이 글에서는 '패드를 통해 포르자 호라이즌을 재미있게 하기'에 중점을 맞췄습니다.
효율은 나중에 따지고, 일단은 재미있게 포르자를 하기 위한 내용이니 처음하시는 분들은
한번쯤은 정독해보시면 좋을거 같습니다.
1. 레이싱 휠이 필요한가?
제 생각에는 제일 처음 맞이하는 진입장벽입니다.
초보자 입장에서는 무엇을 갖춰놓고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다분합니다.
많은 분들이 반박하시겠지만 제 생각에는 필요 없습니다. 패드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후술 하겠지만 엑박 패드의 몇몇 설계들과 약간의 꼼수를 통하면
레이싱 게임이 가져다주는 본질적인 주행의 재미에 충분히 접근 가능합니다.
2. 악셀과 브레이크 그리고 임펄스 트리거
엑박패드를 쥐고 RT,LT 버튼을 천천히 끝까지 눌러봅니다.
깊이가 상당히 깊습니다.
헤일로로 대표되는 FPS장르는 즉답성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트리거의 깊이가 깊으면 연속격발에 불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RT,LT를 이렇게 깊게 설계한건 분명 포르자 때문에라고 생각합니다.
콘솔 3사 패드중 RT,LT 버튼이 제일 깊죠.
생각해보세요. 실제 차량을 운전할때
그 누구도 출발시 풀 악셀을 밟지 않으며, 가속시에도 대부분의 경우에는 악셀을 반정도 밟아서 가속합니다.
또한 그 누구도 제동시 풀 브레이크를 밟지 않으며, 감속시 브레이크를 서서히 밟아 나가면서 완전 정지에 들어갑니다 (긴급한 상황빼고요)
초보분들이 제일 많이 하는 실수가 풀 악셀, 풀 브레이크입니다.
여기서 아 어렵네, 차가 마음대로 안 움직이네라는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출발시 풀 악셀은 급격하게 바퀴게 돌기 때문에 미끄러지는 현상이 발생되고,
(식탁보에 공 올려놓고 식탁보를 빠르게 잡아빼면 공이 안 움직이고 그 자리에 있는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제동시 풀 브레이크는 휠 락 (휠이 잠겨서 안돌아가는 현상)을 발생시킵니다.
차가 마음대로 제어가 안되는거죠.
포르자에서 RT,LT 버튼은 on,off로 동작하는게 아닙니다.
깊이가 100이라면 50만큼 누르면 실제 자동차에 악셀을 50만큼 누르는것과 같습니다.
게임에서도 똑같이 서서히 악셀을 밟고, 서서히 브레이크를 밟으면 차를 제어하지 못하는 현상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얼마나 밟아야하는가?의 문제가 남습니다.
정지 상태에서 가속을 해봅니다.
악셀을 살짝 빠르게 눌러보시면 딱 RT 버튼에 진동이 느껴지는 순간이 옵니다.
임펄스 트리거가 동작하는건데, 이게 스핀이 시작되는 지점입니다. 브레이크는 휠락이 걸리는 지점입니다.
이 직전까지 빠르게 누르고 서서히 가속, 감속하시면 됩니다. 이러면 임펄스트리거가 동작이 안될겁니다.
스핀이 일어나지 않는거죠.
실제 자동차와 같습니다.
실제 자동차는 소리, 차량의 떨림, 목숨의 위협등을 통해 해당 지점을 파악되지만
패드는 제한된 정보인, 임펄스 트리거를 통해 컨트롤 하시면됩니다.
이걸 감안하시고 천천히 주행해보세요.
저같은 경우에는 이걸 알고나서부터 재미가 확 붙기 시작했습니다. 실제 운전하는 기분이 납니다
3. 핸들링
저는 개인적으로 여기서 애를 먹어서 휠을 사고싶다는 생각을 강하게 했습니다.
길게 형성된 코너에서는 핸들을 돌린 상태로 유지하면서 코너를 돌아야하는데 이게 패드의 스틱으로는 어렵습니다.
그러다가 발견한 방법이 스틱을 항상 위로 고정한 상태에서 스틱을 좌우로 돌리듯이 움직이는겁니다.
이렇게하면 스틱에 고정점이 생기기 때문에 핸들을 돌린상태에서 유지가 상당히 쉬워지게 됩니다.
(X축에 대한 입력만 받고, Y축은 입력이 없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점은 스틱을 통해 핸들을 돌리는듯한 느낌이 강하게 나기때문에 효율이고 나발이고 저는 무조건 이 방법으로 주행합니다.
이게 앞서서 이야기한 약간의 꼼수입니다.
4. 코너링
2,3번 항목을 접목해서 코너를 돌아봅시다
코너링에서 바깥으로 차량이 나자빠지는건, 핸들을 덜 돌려서가 아니라 속력이 빨라서입니다.
네 속력이 빠르기 때문입니다.
실제 운전은 진동, 몸의 쏠림, 소리등등의 다양한 정보와 특히 목숨이 담보되기 때문에 죽을까봐 코너링을 절대 빠른 속도로 안합니다.
그러나 게임은 제한된 정보와 목숨이 담보되지 않기 때문에 무의식중에 굉장히 빠른 속도로 코너링을 돕니다.
게임에서 코너링은 여러분이 생각하는것보다 천천히 돌아야 합니다.
일단은 옵션에서 주행 가이드 라인을 켜고 돌아봅시다
파란색은 가속 가능 구간, 빨간색은 감속 구간입니다. 노란색은 그 마지노선입니다. 코너를 돌수있는 가장 빠른 속도라고 보시면됩니다.
1) 직선주로를 달리고있습니다
2) 코너가 보이고, 그 앞에 주행 가이드라인은 빨간색으로 되어있습니다.
3) 빨간색에서 감속을 시작합니다. 서서히 감속합니다. 앞서 설명한 임펄스트리거가 걸릴랑 말랑한 그 지점까지 LT 버튼을 당깁니다.
4) 이제 주행 가이드 라인의 색상이 파란색으로 바뀝니다
5) 코너를 돕니다.
6) 다시 가속해서 코너를 빠져 나갑니다. 가속시에는 마찬가지로 임펄스트리거가 걸릴랑 말랑한 그 지점까지 RT를 당기면서 가속합니다.
핵심은요
감속 후 코너링입니다.
감속하면서 코너링 아닙니다. 풀악셀, 풀 브레이크와 더불어서 가장 많이 하는 실수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코너링에서 바깥으로 차량이 나자빠지는건, 핸들을 덜 돌려서가 아니라 속력이 빨라서입니다.
이렇게 하시다보면 상단에 완벽한 코너링 이런 문구를 보실 수 있게 됩니다. 점점 재미가 붙어 나갑니다.
여러번 하시다보면 어느순간에 감이 생겨서 차가 밀리거 같은 느낌 때문에 엑셀에서 손을 떼고 코너를 돌거나
이정도면 차가 안밀릴거 같은데 하면서 엑셀을 밟으면서 코너를 도는 자신을 발견하시게 될겁니다.
감이 점점 늘어나는거지요.
여담이지만 운전에서 가장 중요한건 이론도, 뭐도 아닌 "감"입니다.
기본만 알고 계속 하시다보면 감이 생기고 그게 자신의 주행 스타일이 됩니다.
주행 스타일에 절대로 정답은 없습니다.
5. 몇가지 추천하는 옵션들
1) ABS, TCS 끄기 : 왠만하면 끄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이런거 저런거 떠나서 내가 차량을 제어한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듭니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왠만하면 끄고 하세요. 음...그냥 끄세요
2) 차량 추천 : 처음하시면 4륜추천 드립니다. 처음에 후륜차 하시면 짜증만 납니다. 이게 팽이인지 자동차인지....
3) 기어변속 : 저는 클러치까지 포함하는 수동 강력 추천합니다. 손이 더 바빠서 재미있는데 최소 클러치 없는 기어변속 추천 드립니다
4) 난이도 : 처음에는 최하로 놓고 하세요. 계속 1등하면 난이도 올리라고 합니다. 그때 난이도 올리시고, 계속 지면 난이도 내리라고하는데
그때 난이도 내리시면 됩니다. 계속 지면 재미없습니다.
5) 주행 가이드라인 : 켜고 하는것을 추천드립니다. 감속, 가속 구간에 대해 명확하게 알기 쉽습니다. 나중에는 알아서 끄시게 될거에요.
6) 되돌리기 : 무조건 추천합니다. 정말 누구 머리에서 나왔는지 몰라도 강력한 기능입니다. 진입장벽을 엄청나게 낮춰줍니다.
7) 시점 : 저는 1인칭 핸들이 보이는 시점으로 합니다. 실제차와 가장 가깝기도하고, 휠을 얼마나 돌리는지 볼수있어서입니다. 이건 순전히 취향입니다.
효율은 3인칭에비해서 안좋지만 효율이고 나발이고 이게 가장 재미있습니다.
6. 이후
이정도 기본적으로 하시다가 욕심 나시면
주행 이론에 대해서 (어떻게하면 빨리 달리는가) 알아보시면 머리에 진짜 쏙쏙 박힙니다.
처음부터 주행이론 이런거 보지마세요. 막연한 심해는 공포감만 조성해서 입수를 어렵게만 합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현재로써 재미있다면 굳이 찾아보실 필요는 없습니다.
7. 후기
포르자 호라이즌은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축제라는 컨셉이 맞춰서 플레이어가 무엇을 하든간에 간섭하지 않을려는 노력들을 많이 했습니다.
1등을 하라는 말도 잘 안하고, 코스 이탈해서 나무에 쳐박아도 벌목꾼이라며 칭찬해주고
코너돌다가 스핀나서 1등을 놓치면 되돌리기로 되돌리면 그만입니다.
주행보조 기능을 여러개 켜 놓는다고 패널티가 있는것도 아닙니다. 그저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재미있게 즐기기만 하면 되는 게임입니다.
정말 재미있는 게임이지만 레이싱이라는 장르에 막연한 공포감, 휠이 있어야 할거 같은 막연함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포호5가 얼른 나왔으면 좋겠네요
👍
캬 제가 찾던 그 팁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생각없이 달렸는데 저거 방향키 위로하는거 정말 꿀팁 같아요
이거 아주 큰 도움이 되네요 정성스러운 글 감사드립니다
첨언하자면 5는 후륜구동이 버프받아서 이젠 꽤나 굴릴수 있는 수준이 되었으니 참고하세용
👍
캬 제가 찾던 그 팁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거 아주 큰 도움이 되네요 정성스러운 글 감사드립니다
첨언하자면 5는 후륜구동이 버프받아서 이젠 꽤나 굴릴수 있는 수준이 되었으니 참고하세용
정성글은 추천!!!
추천을 안할수가 없는 글이네요.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생각없이 달렸는데 저거 방향키 위로하는거 정말 꿀팁 같아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플게, 엑게 포함 올해 최고의 정성글. 최고입니다.
팽이 ㅋㅋㅋ 근데 또 후륜차가 멋진차들이 많아서 초보들은 무조건 후륜부터 고르는.....
코너링때문에 보게되었는데 감사합니다!
너무 좋은 글입니다! 감사해요
휠 사려고 검색했는데 이 글 보고 마음 접었습니다. 3번. 핸들링 꼼수는 정말 좋을 것 같네요. 꼭 해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