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그래도 홍명보가 써본 선수긴 해서, 위치 잡아주는거나 역할 자체는 지금이 더 잘 맞는지 잘한다는 몰라도 괜찮은 폼은 잘 보여주고 있다 봐.
황인범마냥 2인분 혹은 쌉에이스급 활약은 아니지만 얼추 1인분은 해주지.
근데 이 선수는 두 가지 치명적인 문제가 있어요.
1. 일반적인 전환패스 내지 숏패스 빌드업은 곧잘 하나, 압박이 매우 세지면 패스로 대처하는 방법을 잘 모른다.
2. 선수 개개인에게 정해진 활동 반경이 있다면, 일체의 전술 지시 없이 다른 반경으로 가담을 하는 적극성이 떨어지는 편이다.
홍명보가 그래도 1년 넘게 쓴 선수니만큼 두 단점을 잘 알텐데, 딱히 전술적으로 보완책을 안 내더라.
사실 전자는 압박이 셀 경우 해당 채널 내 선수 숫자를 늘리든 뭘 하든 해서 패스 선택지를 늘리건 뭐하건 하면 되는 문제고 후자는 그냥 선수에게 적극성을 더 요하든 아님 걍 질책성으로 빼버리거나 하는 식으로 하면 되는데
팔레스타인전 보니 걍 위치 잡아주고 역할 줬으니 알아서 하겠지에서 멈춘 느낌.
너무 수동적인 활용에 그친다고 할까.
까놓고 홍명보는 로드리 정도 클래스 되는 놈 줘야 좀 그럴듯한 수미 플레이가 나올 것 같다. 근데 시발 한국에 그런 선수가 있냐고.
6번 포지션 계보가 기성용-큰우영이라고 보면 이후에 솔직히 박용우 말고 누구를 기용할지 답이 없는데 원래 경기 안풀리면 스트라이커 다음 6번이 욕받이 자리임. 심지어 기성용 있을때도 기성용 템포 다 죽인다, 기성용 빠지니 오히려 잘 돌아간다 이런 소리하는 사람들은 분명히 많아서 박용우 선수 악플같은데 너무 마음 상하지 않기만 바라고 있음
갠적으론 황도윤 좀 눈여겨 보는 중이다. 사이즈는 좀 아쉬운데 바디 밸런스나 패스 시야, 대인 수비 능력이 좋은 선수라 서울에서 이대로 잘 크면 한 번 정도는 6번 위치에 불려갈 것 같음.
기-큰은 사실 동갑내기인데 계보라고 하면 좀 이상하긴 하네. 국내 6번 자리 순서 정도로...
근데 또 기성용은 엄밀히 따지면 8번이지 6번은 아니니까..
그 박용우 백패스 간파당해서 먹힌적도 꽤 많은걸로 알고 있는데, 그 덕분에 다른 선수들이 그 똥 치워야되는 느낌임
클린스만호 때는 아예 저 단점 다 나오게 방치해버렸으니 그랬지만, 홍명보호에선 아예 확실한 실점 빌미를 주는 플레이는 없으니까. 일례로 어제 실점 장면에서 박용우가 일부 비판받던건 사실 억까임. 걍 김민재가 괜히 백패스 안 갈기고 걷어냈으면 됐느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