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여러 게임을 했지만 이런 이상한 느낌을 받는 건 진짜로 처음이라 글 남깁니다
일단 킹덤하츠 3 pc가 나왔다는 소식과 예고편을 보고 이거 미뗬다..하는 생각에 바로 질러서 해봤습니다
분명 재미있었어요. 디즈니랑 콜라보하고 각종 캐릭터가 나온다는 거부터 신선하고 무엇보다 액션이 생갓보다 진짜 뛰어나더라구요
일단 기동력이 뛰어나서 맵을 좀 더 돌아다니고 싶게 만들고 타격감이 특이했어요. 뭣보다 다양한 특수기로 놀이기구 타는 기분이 들어서 디즈니를 이처럼 완벽하게 게임으로 구사할 수 있나 싶더라구요
게임을 헤비하게 하는 사람들은 싫어해도 이보다 더 게임성 좋게 만들 수 있나? 그냥 갓겜일 수밖에 없는거죠
근데 재미가 없어요.. 특이한 액션, 좋은 그래픽, 디즈니 콜라보란 조건이 붙어서 재밌다 재밌다 하고 플레이하는데 재미가 없어요. 대체 왜? 왜 이런 모순이 생기나
생각을 해봤는데 이유를 어느정도 찾긴 한 듯 합니다
사실 킹덤하츠 시리즈를 3을 처음 해보는 거라 제가 스토리를 아예 몰라요. 그래서 게임 초반 30분동안은 진짜 재미없는 교양수업보다도 못 알아듣겠어서 뭔 개소리지 하고 화면 쳐다봐야 했었죠.. 전작 스토리 설명도 없고
사실 여기까진 괜찮아요. 전체적인 스토리는 몰라도 콜라보 스토리만 재밌으면 되는 거니까. 가장 큰 문제는 루즈하다는 거예요. 일단 컷신부터가 너무 굼떠요. 이해도 못할 스토리 빨리빨리 하이라이트를 보여주면 좋겠는데 컷신의 70%가 등장인물들 영양가 없는 잡소리에요. 재미있는 농담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퀘스트 진행도 불편하게 되어 있어요. 진짜 작은 표시 하나 없고 구해와야할 재료나 가야할 장소를 찾을 때 진짜 순수 육안으로 찾아야 돼요
이게 앵간히 불편한 게 아니라 아이들에게 추천해줬다가 패드 집어 던지는 거 봐도 할 말이 없을 것 같습니다
또 액션 조작이 좀 난해합니다.
가드는 선딜이 좀 있긴 하지만 유지시간 나쁘지 않고, 한번 발동하면 어떤 연속공격도 끝까지 막아내는 사기 기술인데, 이거로 한번 막기가 빡세요
이 문제가 일반공격의 미친 후딜 때문인데, 애초에 적이랑 딱 마주쳤을 땐 특수기를 못 쓰니까 일반공격으로 시작할 수밖에 없어요. 근데 적들이 중간에 공격을 씹고 카운터를 날릴 때가 있단 말이죠? 이 순간엔 다크소울 500시간 고인물 와도 가드 못해요. 공격 한 번 하고 다음 흐름을 읽을 여유가 없단 말이죠
적이 공격하는 타이밍이 빠르긴 한데 타 액션게임하고 비교하면 비슷할지언정 더 빠르진 않아요. 근데 미친 공격후딜, 애매한 가드 선딜, 특유의 카메라 시야가 겹치면 처 맞는거예요 그냥. 정 맞기 싫으면 한대만 치고 계속 가드 각만 봐야돼요
또 뭐 마법같은 조작을 할 때 십자키 조작도 힘들죠.
그리고 키보드 마우스로 하면 진국인게 마법 선택할 때 마우스를 잠깐 봉인해야 되는 참사가..
저는 꼬와도 전설의 렛잇고를 라이브 보기 전까진 게임 계속합니다.
겨울왕국 스토리 끝나면 지울 생각도..
이소감이 딱 맞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