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러브크래프트 팬임을 밝힙니다. 이름값만 있지 막상 읽으면 별 재미없다는 소설도 되는 대로 구해서 읽어봤고요. 관련 2차창작물은 냐루코 정도...
일단 게임은 전작들에 비해 애쓴 흔적은 나는데 참 옛날 스타일입니다.
단점
1. 몇몇 분들이 지적해 주셨지만 추리라고 해봐야 대단한 게 없습니다. 거의 자동으로 획득하게 되는 단서를 조합해서 문장을 만들고 순서나열하듯 엮으면 됩니다. 그다음에 선택지가 나뉘면 알아서 고르는거지요. 하다보면 그냥 기계적으로 하게 됩니다.
2. 사소한 버그가 많습니다. 단적인 예로 들어갈 수 없는 곳인데 빠져서 헤어나오지도 못하고 로딩한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3. 저는 3D멀미를 거의 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이 게임을 하루에 두시간 이상 못합니다. 산 수치가 내려가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굉장히 어지럽고 속에 메스껍습니다.
4. 전투는 바하라던가 호러 어드벤처 액션 명작들을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재미도 없고 타격감은 아예 없고 밋밋해요. 탄환도 상시 부족합니다.
5. 이동이라던가 맵 마킹 등도 불편하기 짝이 없습니다.
장점
1. 위의 모든 걸 감수하고 존버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게임의 재미가 보입니다. 크툴루신화의 음울한 세계관을 정말 잘 살려놨습니다. 맛탱이간 반 어인들, 정신이 붕괴되어 가는 사람들, 이방인에게 퉁명스럽고 불친절한 폐쇄된 마을 등등 그럭저럭 플4다운 그래픽으로 잘 보여줍니다. 오히려 몇몇 장면에서는 너무 징그러울 때가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수작은 아니지만 현재의 똥같은 평점을 받을 게임은 절대로 아닙니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1. 크툴루팬. 2. 이 회사의 전작들을 재밌게 한 유저 3. 난 남들이 하지 않는 걸 하지. 4. 멀미 면역자
저만 멀미가 나는게아니었군요 fps 게임 주구장창 잘하는데 이상하게 좀 어지럽더군요 ;; 저도 게임 주인공처럼 현기증 나는 줄 알았습니다 --;;
ㅋㅋㅋㅋㅋ 주인공의 환각을 함께 겪으라는거같더군요
멀미면역은 탑재했지만 불친절엔 면역이 없어서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