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발병해있던 시력 질환을 1년전 군복무중에 뒤늦게 발견했습니다.
천천히 시야와 시력이 악화되서 실명이 되는 병인데, 중고등학교때쯤 나이에 이미 병이 시작되서 지금은 많이 병이 진행 된 상태입니다.
완치방법은 없지만 실명 속도를 관리만 한다면 늦출수는 있습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게 제가 병 관리를 포함해서 만사에 의욕이 없다는 걸 스스로 알아버렸습니다.
제가 성소수자인데, 그때문에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내면서 크고작은 문제들을 겪어왔습니다.
제일 큰 사건으로 중학교 때 전교에 아웃팅을 당한 적이 있는데, 저는 이때 어머니랑 친누나한테 제 정체성을 고백하고 그것때문에 학교에서 따돌림받고 있다,도와달라고 부탁했던적이 있습니다. 그때 돌아왔던건 욕이었습니다. 친누나가 저한테 그러더군요 왜 그런말을 하냐고 너 때문에 엄마가 운다고, 따돌림 문제가 해결된 뒤로도 제 성정체성 문제는 가족끼리 쉬쉬되었고 저는 결국 어머니한테 내가 잠시 혼란을 겪었던것같다 나는 그 쪽이 아니다 라고 거짓말했습니다 이때부터 자기혐오가 심해진것 같습니다. 나는 어차피 가족한테 받아들여지지 않는 놈이라고 그때당시 생각했고 지금도 여전히 다시 가족한테 커밍아웃 할 맘은 없습니다.
대학교 들어가서 만화동아리에 가입해서 친구 많이 사겼습니다. 20살 동기였던 친구들 대부분에게 커밍아웃도 하고 나름 대학친구들을 잘 사귀었다고 그렇게 생각했었습니다.
대놓고 말하고 다닌건 아니었지만 성소수자인걸 스스로 숨기고 다니지도 않았습니다. 그게부끄러운건 아니니까요.
동아리에서 제일 친하던 3살위 선배가 있었습니다. 아무리 친해도 선배는 선배라 불렀는데 그사람하고만은 서로 형동생으로 부르고 자주 만나 술도 먹는 사이였습니다
근데 그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일방적으로 저를 피하기 시작했고 군입대 이후에야 다른 선배의 입으로 그 사람이 저를 제 성지향성때문에 피하는것같다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많이 충격이었습니다 그렇게 친했던 사람인데 제가 성소수자라는 걸 알게되고 그걸 다른 동아리사람한테 아웃팅하고 뒷담을 깠다는 겁니다.
그리고 뒤이어 이 이야기를 전해준 선배가 했던말이 기폭제였습니다 이 일을 퍼뜨리지 말고 묻어 줄수 없냐는 겁니다. 저는 그때 마침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청원휴가를 나와 장례식 진행중이었기에 그저 알았다고만 했습니다.
그뒤로 간간히SNS에 들어가면 저랑 그렇게 친했으면서 제가 성소수자라는이유만으로 저를 배척하고 혐오한 그사람이 아무렇지도 않게 동아리 생활을 하고 있는겁니다. 그사람이 저한테 무슨 혐오발언을 하고 아웃팅을 했는지 아는 다른 사람들도 아무렇지 않게 그사람이랑 친하게 지내는 모습을 볼때마다 군생활을 하면서 크게 스트레스 받았습니다. 그러다 상병 4호봉쯤 병을 발견해서 제대했습니다.
지금 시점에서는 저 문제 자체는 해결됐습니다. 동아리 분위기가 많이 개방적입니다. 저는 동아리 전체에 커밍아웃한 상태이고 그 사람이 저한테 한 짓들은 전부 폭로되어서 이미 그 사람은 동아리에서 쫓겨났고 다른 선배들과의 관계도 회복됐습니다.
근데 저자신에 대한 문제는 하나도 해결이 안되있어서 미칠것같습니다. 여전히 저는 가족에 대한 신뢰감이 없고, 친구라는 사람들도 이미 제가 무슨 안좋은 일을 겪던 다들 잊어버리고 가해자와 별탈 없이 지내는 모습들을 보아서 믿을 수가 없습니다.
이런생각을하는 자신한테,그리고 가족들이 받아들일수없는 존재라는게 혐오감이 들고, 자신이 싫으니까 결국 제가 어떻게 되든지 크게 의욕이 안나고 질병을 관리할 마음이 안듭니다 대학공부에도 일말의 흥미도 안느껴지고 어차피 10년안에 실명할거라는 생각에 미래에 대한 예정같은것도 아무생각이없습니다. 뭔가 인생이 정체되고 의미 없는것같아서 아무것도 하기가 싫습니다.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10년안에 실명..... 최근 어디 해외기사를 보니, 눈이 안보여도 눈앞의 풍경을 볼수있게 해주는 장치가 개발에 성공했다고 읽었습니다. 10년이라는 세월, 이중에 급격히 시력을 잃어가는 시기를 1~2년이라 치면, 8~9년이군요. 그 안에 과학기술이 더 발전해서 시력을 잃어도 방법이 생길거라고 보네요. 그리고, 현재 중요한 "집단에서의 고독" "자기혐오" 비슷한 시기를 격은 적이 있어서 조언하자면[답은 아닙니다] 그 집단과 현재 님이 계시는 그 장소에서 되도록 멀리 떠나시라고 말씀드려보고싶네요. 서울분이시라면 부산이나 제주도,반대방향이라면 강원도로. 자금적 여력이 안된다면 최소한의 여비를 준비해서 되도록 현재까지의 인간관계를 끊고 한달이던 얼마간이던 새로운 지역으로 가서 "님을 아무도 모르는 지역"으로 가서 알바를 하더느 휴식을 취하던, 여행을 하던 "자존감회복"부터 하시라고 조언해드리고 싶네요. "가족"과 "동아리", 가족은 뗄수없는 장소지만, 동아리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님에게 "스쳐지나가는" 장소일뿐입니다. 거기에 연연해하지마세요.사람과의 관계는 다른 장소에서 또 생성됩니다. 가족.........이런 뭐라 조언할수없는 개인적인 집단이지만.. 한가지 말씀 드릴수 있는건, 성소수자던, 어떤 사람이건, "자신이 행복하고 즐거워야한다"라고 생각합니다...[물론 나쁜일로 즐겁고 행복하면 안되것지요 ㅋㅋ] 지금은 자신만 생각하시길. 남에게 피해주지않는 선에서. 일정기간 가족과 연락을 "멈춰"보시는것도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이만 지나가는 사람의 참견이었습니다.
여러 가지 문제가 겹쳐서 힘드시겠네요. 감히 조언을 드릴 순 없지만 부디 힘내십쇼.
이번에 국내에서 도입된 인공망막이 아르구스2 라는 제품인데 망막색소변성증 환자를 위해서 나온겁니다. 현재는 흑백으로 시력표 가장 큰 글자를 읽을수 있는 수준이라고 하니깐 후속기종이 나오면 해상도도 더 높아지고 컬러도 볼수있게되지 않을까요? 인공망막이 서서히 상용화되가는 중이고 기술개발도 활발한 편이니 희망잃지 마시고 기운내세요.
저도 조언을 드릴 능력은 없지만 잘 되기를 바랍니다. 힘내세요.
책읽는걸 좋아하신다면, 법정스님의 관련서적을 읽어보는것도 도움되더군요[전 도움이 너무 많이 됨;] 님은 마음을 다스리고 치유하시는게 그어떤것보다 우선이라 봅니다.
10년안에 실명..... 최근 어디 해외기사를 보니, 눈이 안보여도 눈앞의 풍경을 볼수있게 해주는 장치가 개발에 성공했다고 읽었습니다. 10년이라는 세월, 이중에 급격히 시력을 잃어가는 시기를 1~2년이라 치면, 8~9년이군요. 그 안에 과학기술이 더 발전해서 시력을 잃어도 방법이 생길거라고 보네요. 그리고, 현재 중요한 "집단에서의 고독" "자기혐오" 비슷한 시기를 격은 적이 있어서 조언하자면[답은 아닙니다] 그 집단과 현재 님이 계시는 그 장소에서 되도록 멀리 떠나시라고 말씀드려보고싶네요. 서울분이시라면 부산이나 제주도,반대방향이라면 강원도로. 자금적 여력이 안된다면 최소한의 여비를 준비해서 되도록 현재까지의 인간관계를 끊고 한달이던 얼마간이던 새로운 지역으로 가서 "님을 아무도 모르는 지역"으로 가서 알바를 하더느 휴식을 취하던, 여행을 하던 "자존감회복"부터 하시라고 조언해드리고 싶네요. "가족"과 "동아리", 가족은 뗄수없는 장소지만, 동아리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님에게 "스쳐지나가는" 장소일뿐입니다. 거기에 연연해하지마세요.사람과의 관계는 다른 장소에서 또 생성됩니다. 가족.........이런 뭐라 조언할수없는 개인적인 집단이지만.. 한가지 말씀 드릴수 있는건, 성소수자던, 어떤 사람이건, "자신이 행복하고 즐거워야한다"라고 생각합니다...[물론 나쁜일로 즐겁고 행복하면 안되것지요 ㅋㅋ] 지금은 자신만 생각하시길. 남에게 피해주지않는 선에서. 일정기간 가족과 연락을 "멈춰"보시는것도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이만 지나가는 사람의 참견이었습니다.
루리웹-1069827856
책읽는걸 좋아하신다면, 법정스님의 관련서적을 읽어보는것도 도움되더군요[전 도움이 너무 많이 됨;] 님은 마음을 다스리고 치유하시는게 그어떤것보다 우선이라 봅니다.
여러 가지 문제가 겹쳐서 힘드시겠네요. 감히 조언을 드릴 순 없지만 부디 힘내십쇼.
항상 누누히 말하지만 자기 자신을 바꿀수 있는건 자기 자신 뿐입니다. 마음의 병도 결국은 내가 바꿔야 됩니다. 누군가가 정신과 의사는 왜 있냐고 물어보던데, 정신과 의사가 아무리 옆에서 말을 한들, 결국은 내가 바꾸지 않는 이상은 지옥은 계속 됩니다. 천국과 지옥은 결국 내 마음에 달렸습니다.
이번에 국내에서 도입된 인공망막이 아르구스2 라는 제품인데 망막색소변성증 환자를 위해서 나온겁니다. 현재는 흑백으로 시력표 가장 큰 글자를 읽을수 있는 수준이라고 하니깐 후속기종이 나오면 해상도도 더 높아지고 컬러도 볼수있게되지 않을까요? 인공망막이 서서히 상용화되가는 중이고 기술개발도 활발한 편이니 희망잃지 마시고 기운내세요.
세상 사는게 녹록치 않죠 성소수자들의 ■■율 우울증이 높다는 사실은 검증된 데이터 입니다 . 또한 시간의 문제이지 에이즈는 피할수 없는 숙명같은 거구요 당장에 쾌감은 있겠지만 정상적이지 않은 성관계로 인해 자기비하와 괴리감으로 인해 자존감이 낮아질수 있습니다. 또한 환경상 좋지 못한 환경때문에 현실도피를 하고 싶은마음도 클거라 생각됩니다. 우선 치료가 필요하다고 생각되구요 오랫동안 고착해온 습관을 고치기 쉽지 않을겁니다 하지만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변화해야 합니다. 화를 잘내는 성향이 있다고 화를 막내면서 살아도 되는게 아닌것처럼 동성애 성향이 있다고 꼭 그렇게 살아야 하는것은 아닙니다. 성경을 공부하거나 치료센터를 이용해보실것을 권해드립니다 진심으로 님을 위해서요 저는 동성애자를 혐오하지도 않구요 그렇다고 지지하지도 않습니다 . 다만 님이 행복하기를 바라며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절대로 혼자 살수 없습니다. 유튜브의 동성애자의 고백 같은 비디오를 시청해보시면 비참한 최후 그리고 숨겨진 실상같은것을 잘아실수 있으실것입니다.
ㅋㅋ이 글 글쓴이입니다 제가 유일하게 반응하는게 그쪽같은 성소수자들 존재 지우는 사람들이 개소리 할때에요 동성애자를 혐오하지도 지지하지도 않는 분이시면 저보고 동성애 치료(??)하라고 말도 꺼내시면 안되는 거잖아요ㅋㅋㅋ 더군다나 저는 이 글 쓰면서 한번도 저를 동성애자라고 지칭한 적이 없습니다 성소수자는 동성애자만 있는게 아니거든요 근데 그쪽은 저를 그저 동성애자라고 해석하신것 보면 그쪽 말마따나 정말 ㅋㅋ지지도 혐오도 안하시는 만큼 아무 관심도 없는것 같네요 제가 나면서부터 성소수자였듯이 그쪽이 종교인으로 성장하시면서 얻으신 그쪽 사상 치료하라는 말 말씀 안드리실테니 걍 좀 꺼지세요ㅋㅋㅋㅋㅋㅋ
저는 여기 제 성정체성혼란 상담하려고 글올린것도 아니고 성소수자가 어떤사람인지 그사람들의 입장에서 단 한번도 생각해본작 없으신 분이면 제발 성소수자문제에서는 닥쳐주세요 ㅋㅋ성소수자들의 ■■율이 왜 높냐면요ㅋㅋ그쪽같은 사람들이 ■■로 내모니까에요 다수인 사람이 있으면 소수인사람도 당연히 있는 법인데 그 소수를 치료하고 개조해야한다는 생각 정말로 야만스럽다고는 생각안해보셨나보네요 앞으로도 계속 이런덧글써주시면서 성소수자 ■■율높여주세요 저는 ■■같은거 하나도생각안하는데 첫문장부터 ■■언급하는거 정말 참신하신듯
동성애자의 ■■율, 우울증이 확률이 높음->동성애자 중 우울증 환자가 많은 이유는 동성애 자체가 원인이 아니라 성소수자를 차별하는 사회에 있음 에이즈->에이즈는 에이즈 환자와 접촉시 전염되는 질병이지 동성간의 성관계로 없던 병이 뿅 생기는게 아닙니다. 에이즈환자중에는 성소수자가 아닌사람이 더 많습니다. 정상적이지 않은 성관계->항문성교를 의미하시는 것같은데 1.성소수자가 남성 동성애자만 있는게 아닙니다. 2.모든 남성 동성애자가 항문성교를 하는게 아닙니다.3.남녀관계에서도 항문성교를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4.사랑에는 반드시 성교가 따른다고 비약하고 계십니다. =>동성애를 성적인 의미로만 연결하면 안됩니다.
치료를 받아야된다는 말은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그쪽은 모두가 종교를 안믿는 사회에서 혼자 믿고 계시고 그 종교가 없는 사람들이 그쪽보고 자기들처럼 종교를 믿지 않도록 '치료'해야한다하면 그쪽은 어떻게 받아들이시겠어요? 어차피 이런글 써도 동성애에 현혹된 사람이 쓰는 헛소리라서 제대로 눈에 들어오지 않으실것 알지만
저도 조언을 드릴 능력은 없지만 잘 되기를 바랍니다. 힘내세요.
자존감수업 책 좋아요... 심리치료나 정신과 상담도 추천드립니다~ 요즘은 많이 가는듯...
ㅋㅋ고민상담하러왔다가 기분만 더 잡치고가네요
저는 그런 유사한 감정이 들때 여행을 떠납니다. 변화는 장소와 시간 그리고 만나는 사람에게 일어난다고 하더군요.. 스스로 주체하지 못할 감정에 휩싸이고, 그것을 자각하였으며, 또한 이성적으로 그것이 좋지 않다라고 생각이 들때는 모든 걸 내려놓고 여행을 떠나세요... 이런 글을 올리신것으로 보아 변화에 대한 열망이 있으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