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발본을 보다 감질이 나 연재분을 읽다 눈에 띄는 부분이 있어 옮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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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한 해에서 가장 낮이 길어지는 날을 칭한다.
...라고 하는 것은 이 세상은 역시 행성이고, 북반구에 위치한 것일까?
수평선이나 지평선도 있고.일식이나 월식도 존재한다는 것은 이건 항성 주위를 도는
행성이란 의미일테고 그럼 그 주기는?
뭐, 그런 의문이 생기지 않는 것도 아니지만 나 윌리엄 G 마리블러드는
그쪽에는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첫번째 이유라면 일단 그쪽의 규명을 파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는 것이다.
특히나 천문쪽 분야는 자신의 가설을 확인하기 위한 천문현상을 몇년씩
기다리는 것도 흔한 세계이고 일단 내게는 그러한 여유가 없다.
사실은 두번째 이유가 가장 중요한 것이다만.. 내게는 희미하다곤 해도
전생의 지식이 있다는 점이다. 이는 신의 자비로 인해 남겨진 것이고
그것을 부정할 생각은 없지만, 그렇다해도 상당히 위험하다.
[이 세계는 전생과는 다르다.]
일단 이것을 명확한 사실로 인지해야만 한다.
확실히 겉 모습 자체는 전생의 지구와 비슷하다.
태양이 있고, 달이 있고, 밤과 낮이 있고, 별이 반짝이며 초목이 무성하고 동물들과 사람들이 살고 있다.
오, 제법 닮았네?
하지만 그 뿐인 것이다.
여기에는 마나라고 하는 미지의 에너지가 공간을 떠돌며 신의 기적이
상처와 병을 낫게하는 세계인 것이다.
발라키아카와 같은 신화시대부터 현재까지 살아있는 강대한, 터무니없이 부조리한
생명체가 실재하고, 여러 신들이 말씀을 내려보내 사람들을 인도해 세계가 나아갈 방향을 이끈다.
그러한 세계에서 전생의 지식을 이용해 이 세상을 파악하려한다면...
그것은 선입견에서 엉뚱한 해석을 해버릴 가능성이 충분한 것이다.
-- 밤하늘로 보이지만 사실 저것은 신들과 악신들이 다투던 검은 사막일지도 모른다.
별이라고 보이는 것은 그 두 진영의 싸움에 작은 구멍이 생겨 거기서부터 비쳐내리는
한줄기 빛 일지도 모른다.
--지평선이나 수평선이 보이지만 그것이 이 세계가 구체인 증명은 못 된다.
어쩌면 반구일지도 모르고, 어쩌면 전설의 거인이나 용이 이 세계를 지탱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고, 아니면 엄청나게 왜곡된 평면세계일 가능성도 있다.
--만약 내가 딛고 있는 이것이 구체의 행성이라손 쳐도 그게 우주가 있다는 보장은 못된다.
소용돌이치는 혼돈위에서 빙빙돌며 떠내려가고 있을지도 모르고.. 만약 이 대지에
"끝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주또한 없다.
그러한 가능성을 혹시라도 "전생에서는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라는 이유로 떨쳐버리고,
전생의 지식을 차용해 그럴듯하게 이 세계를 재단해버림으로써
"듣자니 그럴듯한, 하지만 실제로는 잘못된 세계의 이해"를 퍼트려버린다면...
....큰 일이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만, 어쩌면 이 세계의 정당한 역사를 왜곡해
버릴지도 모른다.
만의 하나 "그래도 이 세계는 평면인 것이다.." 라고 어떤 학자를 법정에서 증언하게
하는 처지가 되어버리면 진짜로 면목이 서지 않게 되어버린다.
그래서 나는 그런 종류의 이야기에는 그다지 끼어들지 않고,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전생의 지식을 참고로는 하지만, 그것이 이 세상의 모든 것에 적용되는
이치도 아니요, 적극적으로 그것을 알리려고도 하지 않는다.
실제로 대도시에서는 지식의 신, 엔라이트의 신도를 비롯한 많은 학자와 현자들이
여러 학문분야를 연구, 개척하고 있다. 대연방시대의 그것을 뛰어넘어 그보다 앞으로
향하기 위해서.
이 세계의 지식이나 학술의 수준은 마땅히 그들의 손에 의해 개척되어야만 한다.
뭐, 물론 내게는 내대로 하고 있는, 해야만 하는 일이 있다.
예를 들자면..
"으..그아아아아...."
최근 연이은 토벌로 지쳐버린 몸을 쉬게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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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보면 당연한 일인데도 이러한 이세계, 즉 다른 세계의 법칙을 존중하는 글이 진짜 드물죠.
그런 세계관같은 걸 애초에 생각지도 않고 지르는 글이 워낙 많으니..
너무나 즐겁게 기다릴 수 있을 것 같은 글이네요.
오우 변팔 평가가 좋네요 표지가 눈에 띄었는데 한버 봐야겠습니다.!
그렇죠. 저 자연 다큐 촬영 온 듯한 주인공의 마음가짐이 전생했으니 았사 좋구나 날뛰는 이고깽물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작가가 정말 진지하게 작품과 마주하는 느낌이 행간에서 보여요. 진짜 개명작입니다. 이렇게 진정성 있는 작품이 소설가가 되자에서 발굴된 것도 뭐랄까 아이러니. 그야말로 진흙 속의 진주네요.
괜히 제가 제일로 마음에 들어하는 작품이 아닌...
허어. 이렇게 많은 분들이 좋아하신다니. 한번 봐야겠네요
문제는 일본에서도 3권 하권이 작년인가 이번년도 1월달에 나오고 소식이 없다는게 문제죠.. 정발도 이제 2권 밖에 안남았는데
머 어떤소설은 중세에 민주주의를 전파하는 것도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