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맛없는 밥 엘프 라는 괴작이 화제가 됐길래, 가장 유사한 작품인 이세계 요리의 길을 평가해 비교해 비교해보면 괜찮겠다 싶어서 끄적여 봅니다.
- 스토리 및 캐릭터
일단 기본 줄거리는 '식극의 소마'의 소마처럼 아버지 밖에 안 계신 동네 정식점 아들이 요리 수행하다가 가게에 불이나 집안의 가보를 구하다가 이세계에 전생되어 요리를 개발해 사건을 해결해나간다는 겁니다. 여기서 특징이라면 중점이 요리가 아닌 사건입니다. 요리는 사건과 불화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에 가까우며 주인공의 요리 실력도 다른 소설에서처럼 굉장한 음식이 아닌 그냥 맛있는 음식 수준입니다. 사건을 통해 주인공이 히로인이나 주변 인물들과 유대 관계를 쌓는 부분이 포인트예요. 다른 이세계 전생물에서 '와 주인공 엄청나!' 와는 굉장히 다른 느낌입니다.
단점이라면 주인공의 시점에서 주인공의 심정 묘사와 주변인들과의 관계 변화를 차근차근 진행하다보니 전개가 많이 느린 편이라 지루하게 느낄 수 있어요. 밑밥 깔다가 큰 반전을 보여주는 투 더 문 보다는 조금씩 몰입하게 하는 파인딩 파라다이스 쪽에 비슷한 느낌? 몰입 못하면 꽝이 되는거죠.
거기에 일러는 무지 좋은데다가 캐릭터들도 나쁜 편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여캐들이 굉장히 예쁘기도 하고요.
- 문제되던 설정
사실 이 부분이 맛없는 밥 엘프도 그렇고 이세계물들이 가장 많은 욕을 먹고 있는 부분이고, 본작에서도 여러 부분이 문제로 제기된 리뷰를 봤었습니다. 그 부분들도 집고 넘어갈게요.
* 이세계인들의 요리 수준
주인공이 만나는 숲가 부족을 제외한 나머지는 평범하게 중세 수준과 주변 환경에 맞는 요리를 만들어냅니다. 다만 도시 사람들에 대한 묘사가 1권에는 안 나올겁니다. 숲가 부족의 경우는 말그대로 특이 케이스로 이들은 유대인 혹은 난민 같은 상황입니다. 전쟁을 피해 종교까지 바꾸며 도망쳐온터라 도시 사람들에게 기바라는 멧돼지 비슷한 야수만을 사냥할 것을 조건으로 숲에 정착한 해서 제대로 된 요리를 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감안해야합니다.
* 부족들이 그런 생활을 참고 있는 이유
다른 사이트 리뷰 중에 이들이 그런 걸 왜 참고 사는지 모르겠다며 머저리라고 하시는 분이 계시던데, 전쟁에서 간신히 도망쳐 생존을 위해 종교까지 바꾼 1000명 정도 되는 부족이 국가를 상대로 전쟁을 일으킬 능력이 된다고 생각하는 건지... 심지어 작중 시점에서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80년 동안 1000명이 500명으로 줄 정도로 많은 수가 굶거나 기바에게 당해 죽습니다. 애초에 국가를 상대로 전쟁이나 약탈을 할 수 있는 부족이면 뭐하러 고향을 버리고 도망쳤겠습니까?
* 방혈 (피빼기)?
사실 이게 가장 큰 논점인데, 숲가 부족은 방혈을 할 줄 모릅니다. 유추해볼 수 있는 가설은 시간 부족과 위험부담, 그리고 방혈의 난이도입니다. 숲가 부족은 필수영양분을 제공 받는 곡물과 야채와 교환할 어금니를 얻기 위해 대량의 기바를 사냥해야 해서 시간도 부족하고, 한마리 당 고기는 많이 나와 남아 도는데다가 도시민은 혐호대상이라 사가지도 않아서 버리는 가치가 낮은 물건이고, 대인원으로 사냥을 진행하는 일족들에서도 심심치 않게 부상자가 나올 정도로 위험 부담이 높습니다. 당장 굶어죽어나가는 주변의 동물들을 끌어들일지도 모르는 방혈을 다른 기바를 사냥할 시간을 낭비하는 부담을 지고 하기엔 무리였던 탓에 방법이 잊혀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워낙 폐쇄적인 부족이고 도시민들도 대화 자체를 꺼리는 터라 한번 잊혀지면 다시 알려줄 존재도 없겠고요. 그리고 중대형 동물의 방혈 자체도 난이도가 꽤 있는 행위라 방혈할 타이밍이나 방법을 조금만 잘못해도 망치기 일쑤인데다, 현실에서도 고기의 수요가 적은 경우 방혈 방법을 잘 몰라 별 ㅄ짓을 다하는 케이스도 있었으니...
* 사냥 방법
1권에서는 등장하지 않지만 2권부터는 활도 등장하며, 곳곳에서 함정 등을 사용하고 있다는 묘사가 나옵니다.
- 결론
사실 소설이란게 그렇듯 취향 안 맞으면 땡입니다. 요리보단 정치가 메인이라 싫으실 수도, 1인칭 시점의 감정묘사 중심이라 지루하게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다만 어떤 사이트에서 어떤 분이 주장했듯 아무런 조사나 설정 없이 현대인 천재로 쌈싸먹는 이세계인 ㅄ론은 절대 아니란 겁니다.
요리의 길은 개인취향이라 이런저런 생각 할 수 있는 책인데 맛없는 엘프는....아니 요리라는 걸 모른 다고 해도 직화....불에 굽는다는 걸 모른다는게 사람들한테 제대로 병맛을 준거조....제대로 된 수준 높은 직화는 어려운거 아는데 여기 반응이 '고기를 불에 굽는다구?!' 이런 반응이여서 독자들이 어의없다고 생각을 한거죠....이들이 생식 문화였으면 이해라도 하겠는데 엄연히 좀 많이 이상해도 재료를 조리해서 먹는건데 그 조리의 기본 중에 하나인 불을 이용한 직화라는걸 모른다는거에 독자를 멍청이라고 보는 듯해서 사람들이 실소를 한거지요.... 다른데서 댓글들 보면 만화보면서 뭐 이렇게 진지 빠냐고 하는데 만화적 허용도 사람들이 이해하고 기본적인 틀이 있어야 해주는거니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이게 직화다 이게 단맛이다 이딴 소리를 하나 독자들이 어의가 없어서 실소를 하는거니.....
애초에 보존식과 치즈, 버터 등 유제품의 왕국이라 할 수 있는 유목민들이 보존식과 발효가 뭔지도 모르며 밀을 주식으로 먹으니...
방혈방법이 잊혀졌을 가능성보다도 어디서 배울 틈도 없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원래 살던 지역은 도마뱀같은 생물이 많았고 강해서 잡지도 못했던 모양인 것 같으니까요. 안전하게 채집 가능한 과실같은 것을 주식으로 삼다가 넘어와서 사냥을 배우면서 시작한 모양이니
확실히 그 가능성도 있군요.
제가 느낀 차이점이 그대로 있군요! 동지!
동지!
맛없는 밥은 지나쳤어요. 맛없는 밥의 전개가 성립되기 위해서는 80년이란 세월이 지나치게 깁니다. 그 정도면 가진 재료를 어떻게든 맛있게 조리하려고 연구해서 특유의 간이나 보존식이 확립되고도 남았을 시간입니다. 미각을 가진 생물에게 음식의 맛이라는 건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니까요. 시간이 없고 환경이 가혹하고 뭐고간에 그걸 최우선으로 연구하게 되어 있어요. 문제가 되는 건 요리뿐이 아닙니다. 부족의 생활양식도 문제죠. 그들의 옷차림과 주거지가 제대로 된 유목민족이란 말이죠. 그 정도로 독자적인 문화를 80년에 걸쳐서 확립했는데 식문화만 구석기 시대보다 못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란 건 말이 안 됩니다. 맛없는 밥의 전개가 "그나마" 개연성을 얻기 위해서는, 해당 부족이 아마존 밀림 깊숙한 곳에서 나뭇잎 걸치고 살면서 물고기와 열대 과실, 나무 위를 뛰어다니는 동물들 사냥하던 원시 부족인데 어느 날 하루아침에 고원 지대로 이동해서 살게 된 지 아무리 오래 지났어도 15년이 안 되어야 합니다. 의복도 짐승 털가죽으로 대충 껴입을 수 있게 만든 정도어야 하고, 주거지 또한 짐승 털가죽이나 얼마 안 되는 나무와 건초를 얽어서 만든 최소한의 움막 정도여야 하죠. 사실 15년도 너무 길지 않나 싶습니다. 게다가, 위 내용은 "그나마"입니다. 이 정도 배경이 있어도 고기 직화 구이를 보고 놀라거나 맛있다는 표현 자체가 없는 건 도저히 설명할 수가 없어요.
어음..... 혹시 제 리뷰를 [맛없는 밥]에 대한 리뷰로 생각하시고 계신가요? 제 리뷰는 [이세계 요리의 길]이라는 라이트 노벨의 리뷰입니다. 단지 제가 리뷰하고 해명한 작품과 가장 유사한 작품인 [맛 없는 밥]이 화제에 오르길래 글을 쓴거라서요....;;;;
...아하! ...지울까요? 놔둘까요?
상관 없을것 같네요. 어차피 마음에 들었던 책 리뷰도 할겸, 그 만화도 겸사겸사 더 깔겸 적은 거라서요. 목적과 제목 치곤 만화에 대해 깐 게 없으니 남기시는게 더 좋을지도요 ㅋㅋㅋ
맛없는 밥은 유목민 설정뿐만 아니라 주인공 실력 자체가 오버입니다 야구부에서 어깨다치고 야구부 급식매니저에요 이딴게 치즈장인도 설비 없으면 치즈를 못만드는데 식물성 레닛으로 피자치즈를 만들지 않나 재대로 된 설비도 없는데 바움쿠헨을 만들고 최근엔 식빵을 기초로 피자만두튀김을 만들더군요 우유를 적신 식빵을 기름에 투하 터지지 않는게 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