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렸을때, 당시 워너비 아이템이었던 초기형 1세대 게임보이가 너무너무 갖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건전지를 4개나 넣어야 하며 크기도 크고 무겁고 고작 4가지 채도밖에 표현하지 못하는 잔상 심한 흑백의 디스플레이를
가진 기계였지만 나는 그게 너무너무 갖고 싶어서 온갖 수단을 다 동원했고 결국 1등 성적표까지 받아서 부모님께
갖다 바친 결과 그 냉장고 GB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당시 나는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
십수년 후, 나는 3DS 정식발매 당시 3DS를 바로 구입했고 3DS XL이 나오자 XL 버젼을 구입했으며
뉴 3DS가 발매되자 뉴 3DS를 구입했다. 2DS는 발매된 것도 까먹고 있던 도중 발매가 되고 한참 지나 떨이가 되어서
판매되는걸 사서는 아직 뜯어보지도 않았다. 마치 의무감에 게임기를 구입하는것 같은 이 느낌에 뉴 3DS XL도 사야하나... 싶어
서랍을 정리하다보니 역시 포장도 안 뜯은 뉴 3DS XL 피카츄 한정판이 굴러나왔다. 내가 살면서 도둑질을 해본 적은 없고
이건 또 언제 샀을까.
포켓몬 최신작 썬/문을 아직 봉지도 못 뜯어봤는데 벌써 후속작 울트라 썬/울트라 문이 나온다고 한다.
역시 의무감에 또 결제해야하나... 하고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이건 또 뭥미 2DS XL이라는 것도 나와있다.
어릴때는 냉장고 GB 한대를 손에 넣고 몇년간을 기뻐했었는데
지금은 3DS 기계가 서랍 속에 다섯대나 굴러다니는데도 감흥이 없다
어릴때는 돈이 없고 나이가 들면 열정이 없다
그래서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인가 보다
하나만 주세요. ㅠㅠ 40대인데도 돈이 없습니다. ㅋ
2004년 쯔음이었나 한창 초대 DS와 PSP가 히트치던 그 시절. 남들 다 하나씩 들고다니는거 보고 어린 마음에 나도 내 게임기라는 걸 가져보고 싶었드랬죠. 물론 그때도 비싸다는건 알아서 차마 사달라 말은 못하고 부러움과 세월만 차곡차곡 쌓아가다가 10여년의 세월을 넘어 뉴큰다수를 사며 처음으로 내 게임기라는걸 가져보게됐죠. 어제도 국전가서 클래식 미니 슈퍼패미컴도 들고 왔고... 정말 분하더라구요. 이 멋진 일을 이제야 즐겨보게되다니 하고 ㅋㅋㅋ
와 공감되네요 어린시절의 간절함과 그때 느꼈던 재미가 없어졌어요 나이가 들면서..
원래 다 그렇죠, 어릴땐 진짜 갖고 싶었던 것들이 커서는 가져도 이미 어릴때만큼 흥분과 설레임은 사라져 있죠.. ㅜ 저도 어릴때 게임기 하나 사면 진짜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는데,, 이젠 뭐,, 그냥 무덤덤..
돈 된다고 다 사지말고 매달 게임에 쓰는 돈에 제약을 걸어보세요. 그 룰을 지키면 어릴 적의 간절함이 다시 되살아나실 겁니다.
어릴때 게임보이+열혈킹오브시리즈 가지고 있는 친구보면 세상을 다가진것처럼 부러워 보였죠ㅠㅠ 게임보이도 국딩시절에 나온거라 그땐 옆에서 구경만해도 참 신기하고 재밌어 보였는데 말이지요
시대의 흐름아닐까요? 80년대 90년대는 콘솔게임을 접하기란 쉽지가 않았죠. 정보매체나 구매할수 있는곳도 한정적이였고, 또한 가격도 비싸서 손에 넣기 여간 힘든게 아니였죠~ 그래서 겨우겨우 손에 넣은 게임기, 소프트에 하나하나에 관심에 열정을 쏟고 플레이하는거 자체가 큰 즐거움이였죠~ 지금은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미려하고 화려한 게임기 및 소프트 신작들이 즐비하고 비교적 손쉽게 구할수가 있으니 그때의 희소성을 짜릿함을 느끼기엔 좀 ...
지금도 간절합니다. 저거사면 이번달은 지출이 얼마얼마고....정발은될까,한글화는될까...... 예전 과는 조금 다른 간절함이네요 진짜 정발뉴스 하나보고 하루종일 희죽거리고 있는 경험은 참....
애 때는 아무 것도 모르고 그러는 거고 (애들은 비판 없이 쉽게 받아들이죠) 어른이 되면 사고력이 생기고 보는 눈이 생겨서 그러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