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크스 피크 인터내셔널 힐 클라임
미국 콜로라도의 파이크스 피크라는 산에서 열리는 레이싱 대회로, 무려 1916년부터 시작된 역사 깊은 대회다
세계에 있는 수많은 모터스포츠 종목 중에서는 이니셜 D에 나올 법한 고갯길들을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올라가는 대회인 힐 클라임(Hill Climb)이라는 종목이 있는데
이 대회는 힐 클라임 종목에서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대회다
규칙은 간단한데, 저 20km가 넘는 산길을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돌파하면 된다
이니셜D나 아세토 코르사 같은 걸로 산길 맵 좀 달려본 유저들은 보기만 해도 토 나올 거 같은 외형인데
여기서 그치지 않고 무려 10000피트(약 3000m)의 높은 산에서 무려 5000피트나 되는 높이를 올라가야 하다 보니 차는 물론이고 드라이버의 정신력까지 테스트하는 극한의 경주로 유명하다
옛날에는 그냥 다 묶어서 기록 측정했지만 대회가 워낙 규모가 커졌다 보니 여러 종목들로 나뉘어져 있는데
1980년대 이전의 차량들만 출전할 수 있는 빈티지 클래스, 전기차만 출전할 수 있는 일렉트릭 클래스(얼마 전에 현대 아이오닉 5 N이 신기록 찍은 것도 이 클래스) 등등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최상위 클래스인 무제한(Unlimited) 클래스로, 여긴 말 그대로 안전규정만 지킨다면 '어떤 차량'이든 허용된다
그러다 보니 레이싱 역사에 남을 오만 미친 차량들이 이곳에 모습을 드러냈는데
픽업 트럭인 토요타 타코마에 4기통 터보 엔진을 1000마력까지 마개조해서 출전시킨 레이싱용 트럭이라던가
소형차 스즈키 에스쿠도에 980마력 짜리 V6 트윈터보 엔진을 하나도 아니고 두 개를 박아넣은 공포의 과부제조기라던가
마찬가지로 소형차 푸조 208에 르망 24시 출전용 레이스카 엔진을 튜닝해서 쑤셔넣은 껍데기만 소형차인 놈도 있었다
실제로 모터스포츠 중에서도 안전사고가 꽤 많은 축에 속하는 대회라(2019년에 이륜차 종목에서 사망사고 나는 바람에 종목이 폐지되기도 했음) 성능제한을 걸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얘기도 종종 있었지만
주최 측에서 그럼 대회의 의미가 없어진다며 안전장치 보강만 하고 무제한 클래스는 계속 유지하는 중
어차피 무제한이고 저렇게 대배기량 쓸거면 굳이 저런 소형차 플렛폼을 쓸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네
저런 좁은 고갯길 위주로 달리는 경기는 소형차가 전투력이 더 좋거든 랠리도 요새는 죄다 소형차 기반으로 출전함
고갯길은 커브많은데 그럼 차체 작을수록 회전반경도 작고 관성도 작게 걸려서 유리하잖음
WRC 종종 보니까 그건 아는데 저렇게 때려 박으면 발란스가 무지 안좋을텐데
WRC도 그룹B 시절에는 중형차 베이스 많았어 지금은 엔진도 작으니 소형차로 많이 나오는 거
2천마력이 나왔으면 그 다음은 4천마력을 내면 되는게 아닐까?
언리미티드 첫번째로 나가서 스파이크 타이어로 도로 몽땅 산산조각내서 후속주자들 아무도 완주못하게 하면 1등 확정 맞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