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새 MV는 GODIVA에서 도넛 홀에서 상품을 출시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직감적으로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다면 새롭게 그림을 그려야겠다는 일념으로 구미들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점점 '그녀들이 내 안에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머리도 얼굴도 옷차림도 달라진 모습을 보고 '아, 이렇게 변했구나'라고 감상에 젖어 있다가 문득 당시 이 곡의 뮤직비디오를 만들던 때가 떠올랐어요. 11년 전의 투고자 댓글에도 적었듯이, 이 곡으로 소년만화 같은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꾸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당시 제게는 그것을 실현할 만큼의 기술도 없었고, 그것을 위해 매진할 만큼의 시간도 없었습니다. 꿈은 꿈인 채로 묻혀서 언제부턴가 희미한 미련으로 남아 있었는데, 성장한 그녀들을 만나고 나서야 이 미련을 버릴 수 있는 건 지금밖에 없다는 확신이 들었죠.
마침 타이밍 좋게 Production I.G와 카미야 유키 감독님을 만나게 되어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게 된 것이 이번의 경위입니다. 완성된 영상을 처음 본 순간, 순식간에 미련이 사라졌던 기억이 납니다. 나름대로 오랫동안 음악을 해왔지만, 역시 저는 여기서부터 출발했구나 하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여기까지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콜라보 초콜릿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