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era Celest - Relentless
(사진 출처 : 하이파이고 공식홈페이지)
키네라는 키네라(본진) / QOA / 셀레스트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그 중에 셀레스트는 보통 저가 가성비 제품을 출시하는 라인업으로 취급되는것이 현실입니다.
저도 셀레스트는 가볍게 추천하기 좋은 제품들이 많은 라인업이라 생각했는데,
이번 릴렌트리스는 좋은 의미로 셀레스트답지 않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는데요.
다양한 구성과 높은 퀄리티의 유닛, 넓은 대역대가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최근에 나오는 셀레스트 라인업 제품들은 크게 한자로 제품명이 있고
중국풍의 일러스트로 그리고 있어요. 여타 셀레스트 라인업과 비슷한 모습이지만
릴렌트리스의 특장점 중 하나인 1DD + 6BA를 강조한 모습입니다.
케이스를 열면 유닛과 보관용 파우치가 보입니다. 파우치안에는 케이블과 이어팁등이 있고,
그 아랫면에는 릴렌트리스(정위)를 형상화한 금속 팬던트? 악세사리?가 들어있습니다.
(첫번째 사진의 유닛과 함께 있는 녀석이 그 녀석이에요)
※ 정위란? 정위는 중국 고대 전설에 등장하는 새로,
중국 북방의 파주(發鳩)산에 사는 까마귀와 비슷하지만 무늬가 있고 하얀 부리에 붉은 발톱을 가진 새
유닛부터 살펴보시면 반투명한 검정 레진 쉘에 파랑과 흰색이 섞인 파도 무늬가 있습니다.
셀레스트 라인업 답지 않다는 것이 레진 퀄리티도 싸보이지 않고, 무늬도 굉장히 고급스럽네요.
(실제로 가격도 그렇게 싸진 않음 ㅎㅎ)
사이즈가 생각보다 크지만, 착용감이 상당히 좋습니다. 물방울 모양의 둥글둥글한 하우징이라
어디 걸리는 것 없이 매끄럽게 착용되기 때문이지 싶네용
유닛의 스펙은 다음과 같습니다.
1DD (사진 상 동그란 드라이버) + 6BA (직사각형의 드라이버)로 구성된 하이브리드 이어폰입니다.
많이 때려박는다고 다 좋은건 아니지만 풍성한 구성이 든든하네요.
휴대용 파우치입니다. 사피아노 패턴의 인조가죽으로, 내구성이 강하고 사이즈 무게 모두 괜찮네요.
나름의 고급짐도 있어서 다른 이어폰을 쓸때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파우치안에는 6쌍의 실리콘팁과 2쌍의 폼팁이 있습니다.
이어팁에 따라 음색이 많이 차이가 있는데요.
회색톤의 이어팁이 밸런스형 이어팁, 빨간 이어팁이 조금 더 자극적인 소리를 들려줍니다.
폼팁은 중음이 좀 더 풀어지는 느낌이었고 전반적으로 몽글몽글해졌습니다.
순백색의 유연한 재질의 기본케이블입니다.
커케를 주로 사용하기에 기케는 퀄리티를 잘 안따지는 편인데, 얘는 굉장히 맘에 드는 케이블이네요.
우선 색상이 순백색으로 여성들이 가장 좋아할만한 형상을 하고 있고, 튼튼하고 촘촘한 짜임이지만
유연하기 때문에 터치 노이즈등에 강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가장 압권인 부분은...
50달러 부근의 커케에서만 볼 수 있는 단자 교환형이라는 점입니다.
3.5mm와 4.4mm 두 가지로 변환할 수 있으니 환경에 따라서 원하는 조합으로 사용하셔도 좋겠습니다.
그러면 아래는 직접 들으며 작성한 청음 후기를 알려드리겠습니다.
01
티스퀘어 - 타카라지마
청음 첫 곡으로는 일렉트로닉 섹소폰 (ewi)를 필두로
다양한 악기로 구성되어 있는 밴드곡, 티스퀘어의 타카라지마를 들어봤습니다.
딱 듣자마자 느껴지는 점은 저음이 굉장히 강조되어 있는 유닛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타격감있게 울려주는 것이 아니라 훅 들어오고 금방 잔향이 사라지는 짧고 간결한 느낌이네요.
중음부는 약간 얕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풍부한 느낌이 좀 떨어지네요.
고음은 치찰음없이 시원합니다. 청량한 느낌이 강하고 초고음에도 무리없이 울려주네요.
높은음의 신디나 ewi소리가 고음을 제대로 울려주지 못하면 귀가 아픈 소리로 표현되는 경우도 있는데,
말끔하게 올려주는 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정리해보자면 전형적인 V자형 음색인 것 같네요.
그래서 다음 타겟은 V자형에 어울리는 JPOP으로 달려봤습니다.
카나리아 - 레퀴엠 (ft.호시마치 스이세이)
해당곡은 신나는 비트와 자극적인 밴드 사운드로 구성된 노래인데요.
확실히 V자형 유닛이 맞는 것 같습니다. 듣기에 훨씬 좋네요.
이전곡에서 듣지 못했던 보컬 표현도 좋았습니다. 정확하게는 보컬을 참 이쁘게 울려주네요.
여성 보컬곡을 들어봤으니 다음으로는 남성 보컬곡으로 넘어가 봤습니다.
03
조용필 - 꿈
시원한 일렉기타 사운드와 잔향 가득한 신디, 조용필 특유의 리버브 잔뜩 걸린듯한 몽환적인 분위기의 곡입니다.
들어보니 잔향 표현도 상당하네요. 곡 자체도 음정보가 잔뜩 낀 곡이 아니라서 특별히 거슬리는 곳 없이
재밌게 잘 들었습니다.
마지막 곡으로는 중음쪽 검증을 위한 오케스트라 곡으로 넘어가 봤습니다.
04
우메마츠 노부오 - 리베리 파탈리 (파이널판타지 8 OP)
파판 시리즈 중 가장 좋아라 하는 파이널판타지8의 오프닝 곡입니다.
저음이 강조된 유닛이다보니 웅장한 곡 분위기에는 상당히 어울렸습니다.
다만 해당 곡은 다양한 악기와 보컬이 쌓이고 쌓여가면서 점점 웅장해지는 그 표현이
참 좋은 곡인데, 쌓여갈수록 "여기서 이 소리가 좀 더 나야하는데...?"싶은 표현이 약하게 들려서 약간 아쉬웠습니다.
확실히 중음은 약한 유닛이 맞네요 그래도 어디하나 듣기 싫은 소리를 들려주지 않는다는건 굉장히 고무적입니다.
모니터링 성향의 밋밋한 유닛을 선호하다보니 이래저래 많이 깐 것 같지만, 전반적으로 잘 만든 유닛은 맞습니다.
최근 들어본 V자형 유닛 중에서는 제일 재밌게 들었던 것 같네요.
특히 마지막 청음곡에서 남긴 것 처럼 어디하나 듣기 싫은 사운드가 없이 넓은 대역폭을 들려주는 것은 고무적입니다.
재밌는 소리는 더 재밌게, 잘 안들려도 크게 무방한 소리는 약하게, 노래를 재밌게 꾸며주는 MSG같은 녀석이네요.
키네라 셀레스트 판다몬2.0을 들어본 결과 자극적이지 않고 노멀해서 듣기 편한데 이건 어떤지 궁금하긴 하네요 ㅎㅎ
판다몬은 평판이라 그런지 자극적이지 않죠 ㅎㅎ 저도 참 좋아라 하는 유닛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