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4) 이번 시즌 성기사만이 호평받는 요소는 아닙니다
솔직히 말해서, 성기사가 드디어 디아4에 참전한건 정말 멋진 일이지만, 이번 시즌 대대적인 개편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재밌진 않았을 겁니다. 저는 훌륭한 액션 RPG에서 얻기 힘든 아이템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하는데, 블리자드는 드디어 그 방법을 찾아낸 것 같습니다.
저는 축성이라는 새로운 시스템 없이는 디아4를 플레이하는 것을 상상할 수 없습니다. 이 시스템은 엄밀히 말하면 이번 시즌 한정 시스템이지만, 거의 완벽에 가까워 없앨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몇 달 전 테스트 서버에서 미완성 버전을 플레이했을 때는 상상도 못 했을 정도로 게임 핵심 플레이 방식을 극적으로 개선시켜 주었습니다.
축성은 기본적으로 아이템을 가지고 도박하는 것과 같으며, 이를 통해 특별한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장비를 특수 대장간으로 가져가 주사위를 굴려 어떤 새로운 보너스가 추가되는지 확인하는 방식입니다. 이런 보너스는 단순 공격력이나 생명력 증가뿐만 아니라, 게임 내 최고 아이템에서 얻는 효과를 부여하기도 합니다. 운이 좋다면 평범해 보이는 장갑도 최강의 장갑이 될 수 있습니다.
즉, 모든 전리품은 놀라운 무언가를 얻을 수 있는 기회라는 뜻입니다. 디아4는 이전까지 자신의 빌드에 맞는 아이템을 얻고 나면 전리품 획득의 재미를 유지하는데 실패했습니다. 문제의 근본은 아이템의 다양성이 거의 없다는 점이였죠. 비슷한 빌드를 사용하는 두 플레이어는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사실상 똑같은 장비를 갖추곤 했습니다.
이제는 모두가 서로 다른 아이템을 갖게 되었고, 그 결과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 모든 것이 축성 덕분입니다.
기존 능력치를 다른 효과로 바꿔버리는 드문 경우를 제외하면 딱히 나쁜 결과는 없습니다. 블리자드는 이 기능을 사용하는게 두렵지 않도록 설계했습니다. 얻을 수 있는 보너스 효과가 매우 다양하기 떄문에 캐릭터가 아무리 완벽하더라도 시도해 볼 가치가 있습니다.
플레이어들이 디아블로 서브레딧과 공식 디스코드에 대박난 축성 아이템들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한 플레이어는 샤코에 샤코 효과를 적용시켜 기술 등급 4점이 아닌 8점을 얻는게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저도 언젠가 그 샤코를 얻게 되면, 같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해야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축성 시스템, 그리고 담금질과 명품화 시스템 개편이 성기사 추가보다 디아4에 훨씬 큰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성기사로 하늘에서 내려 찍으며 망치를 돌리는 것도 재밌지만, 시즌 시작 후 일주일이 지난 지금, 아이템을 줍는 재미가 훨씬 큽니다.
디아4가 여기까지 오는데 몇 년 걸렸지만, 모든 개편 작업이 마침내 결실을 맺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내년 확장팩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줍니다. 블리자드는 디아2의 호라드릭 큐브가 돌아올 것이라 예고했는데, 이는 전통적인 레시피 기반 제작 아이템이 돌아온다는 의미입니다. 축성 시스템이 유지된다면, 게임 내 최고의 아이템들과 경쟁할 수 있는 장비를 처음부터 제작할 수 있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번 시즌은 이미 자신만의 아이템 만드는 경험을 제공했으니, 내년에는 더욱 풍성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