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매해준지가 20년이 넘었으면, 색분할이 된 신금형 조립키트로 다시 내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와... 진짜... 이제 저두 40줄 막판을 달리고 있는데요
20대 시절 Ex-model 시리즈로 발매해준 통짜에 니가 알아서 마스킹하세요 방식을 아직까지 사골 마냥 우리고 있으니
박스아트에 낚여서 구입했다가 몇년, 몇십년을 봉인해둔 채 만들어볼 엄두도 내지 못하는 분들이 대다수인데
차라리 대륙이 정식 판권을 취득해서 1/350 스케일 함선모형처럼 30~50cm 크기로 발매해주면
더 속이 시원하겠다 싶을 정도로 이제는 반다이에게 정나미가 떨어질라 그럽니다.
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이야 접합선 수정에다 마스킹 색칠은 기본으로 하던 시절이긴 했지만요
그때야 금형기술이 지금에 한참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그럴 수 밖에 없었다고 이해는 해줄 수는 있지만
아직까지도 20년이 훌쩍 넘은 유물같은 녀석을 계속해서 재판을 해대고, 또 그거에 낚여서 지갑을 열어야 하고
대체 이런 악순환을 언제까지 반복해야 하는지... 아휴, 진짜...
거기다 구입하려고 보면 재고도 없어, 1인당 1개만 구입 가능하다고 하니 이건 뭐...?
언제부터 건담 관련 프라모델을 줄을 서서 사야했고, 프리미엄 붙여서 사야하는 고가품이 되었는지 말이죠?
재판을 거듭하다 보니까 품질은 20년 전보다 더 낮아진 것인지
조립을 끝내고 물로 세척한 후 건조기에 15분 정도 넣고 말렸더니 부품이 틀어지고 비틀리고 난리가 아니더만요
결국 본체의 절반 이상을 잘라내고 최대한 원래의 모습과 비슷하게 커스텀빌드를 해서 살려 내야만 했습니다
몇몇 부품은 후배인 박군님이 오유마루를 활용해서 에폭시퍼티로 복제를 떠서 복구를 해줬고요
그래도 심난한 녀석들은 어쩔 수 없이 그냥 만들어야 했는데... 이게 대체 무슨 난리람...?
덕분에 몇일 걸리지 않을 거, 몇달에 걸쳐서 최대한으로 살려낸다는 각오로 작업해야 했습니다!
어쨌든 간에 미네르바를 먼저 수습하고, 이후에 여름내내 아크엔젤을 수습하느라 정신없이 작업해줬습니다.
사진을 찍는다고 요리조리 돌려 가면서 심난한 부분은 최대로 보이지 않게 했지만
그 잠깐의 15분 동안 건조기에 넣고 말려 줬다가 몇달을 개고생한 걸 생각하면 진짜 이가 갈립니다... 아오...
다행히도 1번함 아크엔젤과 크게 차이가 나 보이지 않아서 한숨 돌렸는데요
졸지에 아크엔젤급 3번함이 되버리고 말았으니... 그래도 시작은 했으니 확실하게 끝은 맺어야겠죠.
다른 건담 프라모델은 건조기에서 아무 이상도 없이 잘만 견디던데, 왜 이 녀석은 그 난리가 되었는지...?
암튼 작업하실 때 반다이에서 발매해준 Ex-model 시리즈 녀석들은 건조기를 사용하지 말고
자연 건조로 작업을 해가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저처럼 잠깐 말린다고 넣어 뒀다가 몇달을 고생할 수도 있고, 아예 복구불능일 수도 있...
그런다고 요 녀석은 물론 건담 프라모델 자체가 재고가 넉넉하지도 않으니 더 피눙물이 날지도 모르겠네요.
처음 발매되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3번 정도 아크엔젤을 작업해봤는데요, 이번 같이 유난스러웠던 적은 없었습니다.
발매된지 20년이 넘은 녀석들은 아예 눈길도 주지 마세요. 저처럼 피봅니다 ㅠ_ㅠ
튜닝타임즈강좌 ( https://m.cafe.naver.com/tuningtimes/914 )
사진만보고 휘어져있길래 연질부품인가 했더니 건조기에 넣어서 휘어진것이었다니 ㄷㄷ
락카는 자연건조 해도 금새 마르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