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첨 지옥 + 예매 지옥을 뚫고 한글날에 다녀왔던 임금님 간식 세트 자랑합니다.
경복궁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 중에 생과방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생과방은 조선시대에 임금과 왕비의 후식과 별식을 준비하던 처소라고 합니다.
경복궁 생과방은 조선시대에 임금님이 자시던 별식들을 경복궁 안에서 체험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경복궁은 별도로 입장권을 구매해야되고, 생과방 프로그램이 인당 15000원을 결제하고 예매하는 방식이라...
추첨 지옥을 통과하기는 했지만 예매를 포기할까 말까 고민을 좀 했습니다만...
무섭게 사라지는 휴일 예약 보고 황급히 한글날 다음날 남은 자리 예매했습니다.
예약한 시간에 맞춰서 입장을 시작하면 선택의 시간이 다가옵니다.
약차들 중에 1종, 병과는 대추 인절미병과 주악 중 1가지는 선택, 나머지는 기본으로 포함입니다.
차를 선택하면, 선택한 차의 이름이 새겨진 명패를 주십니다.
사물다는 원기 회복에 좋다는 약차 종류이고, 제호다는 매실이 들어간 시원한 여름 음료라고 합니다.
임금님도 사용하시는... 탐사 물티슈...?
가운데에 들어간 별식 말고는 구성은 동일했습니다.
사실 처음 상을 받았을 때는 '15000원? 임금님 양심이가??'라는 느낌이었습니다만...
참외정과를 입에 넣기 시작한 순간부터... 어?! 하는 느낌표가 이마에 뜨기 시작했습니다.
간식들이 하나 같이 너무 달지 않고, 재료가 가진 맛들이 하나하나 와닿는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이 중에 베스트는 곶감단지였는데요. 곶감 안에서 퍼져 나오는 은은한 계피향이 기분을 풀어주는 거 있죠.
그리고, 대망의 메인 메뉴들!!
주악에서 일단 충격을 한 번 받았는데요. 그 동안 다닌 주악 맛집들이 가짜였구나라는 깨달음을 주는 깔끔한 맛이었습니다.
기름의 군내가 나지 않고, 찐득한 느낌없이 쫀득하고, 슴슴하게 올라오는 군더더기 없는 단맛!
주악만 하나 더 추가 안되나요? 라는 질문이 고픈 맛이었습니다.
그리고 대추인절미병은 제가 대추를 진짜 싫어하는데, 그 뭐라 그래야 될까요....
뭔가 막 이렇게 굉장히 은은한 고소함과 달달함이 입속에서 조용하게 다투는 느낌이랄까요.
조금 비싸지 않나라는 생각을 했던 것을 반성하며, 이거 어디서 따로 안 파나를 검색하며 출근을 했습니다.
날이 이렇게 좋았는데... 출근해야 되서... 억울했...ㅠ.ㅠ
이렇게 크게 크게 먹었으면 좋겠다는 느낌이었습니다 ㅋㅋㅋ
아니 저게 1.5면 진짜 개좋은가격인데요?? 그것도 다양한 메뉴 저렇게 한번에 즐길수있게하고. 큰절드려도모자랄판.
그래서 근정전 방향으로 전하 성은이 망극하여이다 하고 왔습니다!
주악 1개 4천원 꼴이던데... 저 가격이면 한번쯤은 먹어보고 싶게 생겼어요. 단아하게 이쁘네요~^^
내년에 다시 오픈 열리면 꼭 시도해보세요! 가볼만한 이벤트입니다!
먹고싶네요 ㅠㅠ
여기 진짜 예약 지옥인데 대단하시네요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