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동네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동남아 음식점이 꽤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베트남 음식점 세 군데가
서로 10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다닥다닥 붙어서
경쟁하고 있는 구역이 있는데요
신기한건 그 어느 곳도 망하지 않고 있단 말이죠
도대체 얼마나 맛있길래
비결이 뭐길래 궁금해만 하다가
이번에 한 번 찾아가보게 되었습니다
가게 전경입니다
점심시간이 약간 지나서 그런가
손님은 저 빼고 한 명이네요
일단 가게에 한국말이 하나도 안 들려요
주방에 계시던 사장님이 인사를 하시는데
한국분이 아니시군요
그렇지 왠지 딱 그럴 것 같았어
그럼 메뉴판을 볼까요
이게 무슨...?
큼지막 큼지막하게 써 있는게
마치 노인용 ATM을 연상시키는데요
그보다 더 당황스러웠던건
여긴 한국인데 메뉴판에 한국어가 하나도 없어요
평범한 쌀국수를 먹으러 온게 아닌데
메뉴판을 넘기고 넘기다
그나마 제가 어디서 들어는 봐서 기억하고 있는 음식
분 보 후에를 주문했습니다
주문한 음식 나왔습니다
일단은 음식 향이... 오우
아주 강렬해요
저는 고수를 싫어하지 않는지라
같이 나온 고수를 모두 집어넣었는데
고수 향이 크게 않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면이 신기하네요
우동면처럼 두꺼운데
우동면하고는 식감이 달라요
우동면처럼 부드럽지 않고 탄력 있습니다
그런데 향에 비해서 맛은 또 괜찮네요
이게 국물이 깊긴 한데
시큼하다고 해야 하나 상큼하다고 해야 하나
그런 맛도 나고...
한국 국밥에서 맛보기 어려운 맛입니다
그런데 같이 나온 고추
어후 진짜 맵네요
국물이 크게 매워지지 않아서
고추가 별로 매운 고추가 아닌가보다 싶었는데
고추 저거 먹자마자 어후우...
고기 힘줄인가요??
으적으적 씹히는게 맛있습니다
저 돼지코 같은 저 부위는 뭘까요..?
선지가 들어가있군요?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이지만
저는 선지를 한 번인가 밖에 먹어본 적이 없어서
호불호가 형성되기 전인데다가
마침 오늘 또 헌혈을 했네요?
피를 뺐으면, 다시 채워넣어야지
식탁 구석에는
이런 베트남 식당 특유의 소스들이 놓여 있는데
제가 이 쪽에는 아는게 없어서
그냥 보기만 했습니다
이게 가게가 외국인들이 주 타겟이라 그런지
한국인들의 입맛과 타협하려는 느낌이 거의 없네요
베트남에 가지 않고도 현지식 베트남 음식을 느끼고 싶다?
바로 이런 곳에 와야죠
아쉬운 점이라면
거의 모든 메뉴가 만원이라
몇 천원짜리 서브용 음식이 없다는 것과
저도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인가본지
먹다 보면 왠지 자꾸 김치가 먹고 싶어진다는 것??
이런데 은근 찾으면 많아요 가게이름도 못읽음 어떤데는 ㅋㅋㅋ
돼지코같이 생긴건 족발 부위일려나요?
제가 갔던 쌀국수집 중에서는 현지인이 하는 곳이 딱 한번 있었는데. 현지인이 하는 곳이었고, 뭔가 국물에서 깊은 맛과 동시에 쿰쿰한 맛이 났더랬지요. 음 피쉬소스인가 했습니다. 그 이국적인 매력이 괜찮아서 종종 갔었는데 오래가지는 못했드랬죠. 다녀오신 곳은 제가 갔던 곳 이상으로 현지 느낌을 살린 곳인 것 같아보입니다.
돼지코 같이 생긴 부위는 진짜로 돼지코 맞을겁니다 ㅎㅎ
허... 짜조 반쎄오 분짜 밖에 모르겠네요
지방시장 가면 저런곳 하나 정도씩 있음 본토느낌 제대로 나는 식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