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키웠으니 아끼라]

우리는 무엇과 싸워야 하는가 헛된 증오 속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떠넘겨주는 자신의 책임

오직 자신만이 괴로운 피해자라 말하며

그렇게 모두가 잔혹한 가해자가 되가네

세상에 무엇 하나 남기지 못한 채로

우리는 무엇과 대립하는가 두 눈이 가려진 채로

네가 악인가 내가 옳은가 쉽지 않은 대답

적들와 함께 자신을 쉼없이 깎아내린 채

분노에 몸을 맡긴채 휘둘러댄 세치의 칼날은

싸움을 지켜보는 이들의 배를 채울 뿐인데

우리는 무엇을 찾을수 있는가 뒤틀린 우리 속에서

아주 간단한 위로마저 해주지 못하고

무언가를 찾는 행위조차 헛되다 할때

신은 이 세상을 떠나고 남겨진 건 우리 뿐이니

자신을 찾기엔 너무도 황량해져 버렸네

우리는, 인간은, 무엇으로 살아가는가 

그저 살아있기에 살아간다는 슬픈 대답만으론

그 누구도 행복한 미래를 꿈꿀수 없는데

도시 속 회색빛에 물들어 가라앉기엔

우리에게 주어진 나날은 너무도 길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