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센다 0.6 최저용량으로 1주, 그 후로는 1.2 고정으로 죽 맞고 있음
매번 실패하던 다이어트를 또 다시 결심한 계기는
1. 이제 안 빼면 슬슬 체중이 신장을 따라 잡을 거 같은데 그놈의 야식/간식을 도저히 못 끊음
2. 큰옷 매장에서 조차 내 옷 사이즈가 없을 거 같다는 두려움
3. 병원에서 처방을 내려 줌
.. 때문이었음
3번 이유가 좀 골 때리는데, 처음엔 그냥 다이어트 약이 어떤 부작용이 있고 뭘 조심해야 하고 이런 거 물어보려고 비대면 진료를 신청함.
체성분 검사도 필요할거고 해서 이번엔 상담하고 다음에 내원해서 정밀검진 받고 심사숙고 끝에 결정하자..란 생각이었는데,
약 몇 분정도 전화진료를 받으면서,
"삭센다? ㅇㅋ 몇 개 필요함? 처음이면 일단 두 펜정도 사서 이렇게 저렇게 맞으면 됨. 진단서 ㄱㄱ"
...같이 엄청 순식간에 삭센다 처방을 받아버림..
퇴근하면서 약국에서 약 받아오면서도 이걸 진짜 내가 맞게 된다고? 꿈인가? 나 내일부터 밥 줄이는 건가? 같은 얼떨떨한 느낌이었음.
혀튼 그렇게 시작해서 삭센다를 거의 한 달 째 맞고 있는데 오늘 오전 공복 기준 7키로 빠짐..
물론 그래도 많이 찐 몸이라 살 빠진 티는 전혀 안 남.
- 1주차(0.6 최저용량 투약): 엄청 배고픔, 근데 버틸만 함, 점심 저녁만 먹음
위 속에 소화가 안되어 그득히 불쾌한 느낌. 처음에는 이게 배고픈 신호인 줄 알았음
먹는 양은 줄지 않음. 배는 고픈데 버틸만함 <- 이게 정말 신기했음
일단 간식/야식을 끊는다는 일념으로 버팀
3일차 부터 좀 버틸만해짐.
누가 옆에서 간식 먹을 때 냄새가 진짜 힘듦
밤에 자기 전에 힘듦, 근데 아침 되니까 배가 안 고픔 ㄹㅇ 점심 때 까지 괜찮음
- 2주차(1.2로 용량 증가): 투약 증량 후 약 3일차 부터 뚜렷하게 약효가 실감이 됨
이때부터 점심/저녁 외에 간식/야식 생각이 잘 안 남.
시험 삼아 회사에 과자 간식을 가져다 옆 사람들 다 나눠주고 4~5시 즘 냄새 테러를 당해도 간식 먹고 싶단 생각이 안 듦. <- 이게 정말 신기했음 2
운동은 여전히 안 함. 많이 걷는 날은 6천보(식당이동, 출퇴근, 동네 장보기 등), 적게 걷는날은 0~1천보 정도 활동량임
부작용: 속이 더부룩하거나 신경 쓰이게 불편함. 설사 잦음 (왜? 삭센다는 변비 유발 한다던데? 왜?)
- 3주차~지금(1.2로 유지)
3주차에 이르러 5킬로 빠짐. 여기서 부터 살짝 더디게 빠지거나 유지되는 경향이 보임.
부작용이 좀 심한 날이 있음. 특히 설사.. 배가 엄청 아플 때도 있고 해서 투약 용량은 일단 1.2로 고정함.
3주차 부터는 진짜 허기 진다는 생각은 거의 안 듦.
조금 먹어도 충분히 배부르고 배부른데 뭣 하러 더 먹냐 하면서 숟가락 놓음. 가끔 이만큼 남겨도 버틸만 한가? 싶어서 일부러 남겨보기도 함.
특히 지난주에는 회사 회식으로 피자를 양껏 먹을 일이 있었는데, 평소 반판~한판 여유롭게 때리던 것을 딱 2조각 만 먹음. 내 인생 역사상 이런 적은 없었음. <- 이게 정말 신기했음 3
심지어 그날 저녁에는 밥 생각 안 나는데 식사를 거를까 말까를 고민함.. (몸에 안 좋을까 봐 삶은 계란이랑 컵누들 작은컵 하나로 때움)
총평: 야식 간식을 많이 먹던 습관을 한달 간 완전히 바꾸고 나니 일단 아침에 개운함. 수면의 질은 확실히 올라간 거 같음.
야식 간식을 도저히 못 끊을 거 같아 시작을 한 건데 그 목적 하나는 요 한달 간 달성한 거 같음
다만 몸이 가볍고 건강해 지는 느낌은 아직 모르겠음. 7키로 빠졌다만 원체 무게가 많이 나가다 보니 별 차이는 안 느껴짐
요 근래 그냥 힘이 없긴 함. 이 때문에 운동할 생각이 잘 안 듦.
그리고 부작용이 무서워서 당분간 투약 용량은 안 늘릴 예정
매번 주사 찌르기 번거롭고 힘듦. 가끔 오늘은 안 아프게 잘 찔렸네? 오늘은 운이 좋은 듯? 하면서 하루를 점치기도 함.
실제로 아프게 찔린 날은 회사에서 점심 커피 내기에서 져서 커피를 사게 될 확률이 높더라... ㅠㅠ
뭐 삭센다는 돈만내면 거의 걍 주더라
ㅇㅇ 너무 쉽게 처방을 받아서 거의 등떠밀려 다이어트 시작한 느낌이었음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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