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근 15년 동안 일만 하고 지내시다가
얼마 전에 전기자전거 취미를 가지시게 되셨음.
엄마가 집을 나간 뒤 처음으로 아버지께서 '자신을 위한 취미'에 마음을 쏟는 모습을 볼 수 있어 기쁨.
매일 가족 톡방에 '아빠가 자전거로 이만큼 달렸다' 라든가, '내일은 어디서 어디까지 달릴 거다' 하고 신나게 올리시는 게 좋았음.
매번 잃기만 하시던 아버지께서 오랜만에 성취감을 느끼시고 계시다는 게 행복했음.
웃는 빈도가 눈에 보일 정도로 늘고,
반대로 정치 유튜브 보시면서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빈도도 줄었음.
급하게 쓰느라 두서가 없긴 한데, 아버지께서 정신적으로 몰려계시는 모습을 볼 때마다 괴로웠기 때문에, 아버지 뿐만아니라 나한테도 구원임.
문제는, 전기자전거는 배터리를 포함한 자전거 자체도, 기타 부속 장비들도 모두 직구로 구해와야 함.
직구 금지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아버지는 전기자전거 취미를 접으셔야 함.
처음엔 국내 제품이라든가, 어떻게든 타협을 하려고 하시겠지만,
자본 문제로 취미를 그만 두실 거고.
왜 높으신 분들의 정신나간 아이디어 때문에 우리가 피해를 봐야 하는지 모르겠음.
내가먹습겠니다 흑흑 ㄱㅅㄱ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