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그건 어떻게 아세요?"
ㅇㅇㅇ은 주위를 둘러보라는 듯이 여기저기 손짓하며 말을 이어나갔다.
눈과 칩엽수 밖에 없는 풍경 전체와,
"봐라, 설산인 데다가, 저기 눈사람들이 있잖냐."
"눈사람이 왜요?"
ㅇㅇㅇ은 정말 ㅁㅁㅁ이 도리 없이 멍청하다는 듯이 인상을 구기며 화를 냈다.
"아무 인적도 없는 설산 속에 눈사람이 있는 게 이상하단 생각이 안 드냐? 보통 그런 경우 서리 마귀가 사는 산이고, 3537-D3 차원 지구의 설산이 놈의 주요 서식지야. 놈의 취미는 본인 흔적을 남기지 않고 눈사람만 덩그러니 남겨두는 거지. 뭐, 위험한 놈은 아니다. 만약에라도 사람이랑 마주치면 그냥 눈 앞에서 사라지거나, 눈덩이를 던지는 게 다야."
뭐, 기본적으론 눈사람 만들기만 하는 찐따 같은 새끼니까 그냥 무시해라, 라고 ㅇㅇㅇ이 말을 끝 마치자 ㅁㅁㅁ은,
"아 그래요."
ㅁㅁㅁ은 ㅇㅇㅇ이 말한 정보에 대강 대답하며 눈사람 중 하나에 다가갔다.
한편, ㅇㅇㅇ은 잠시 생각에 잠기는 듯 하더니,
아주 잠시 뒤 뭔가 떠올랐다는 듯이 ㅁㅁㅁ에게 경고했다.
"아 맞다. ㅁㅁㅁ아 절대 거기 눈사람 건드리지 마라."
"예왜요?"
"그 눈사람들 살아있거든."
"예?"
갑작스럽게 손 위에 들어올린 눈사람이 살아있다는 말에 놀란 ㅁㅁㅁ의 반응을 모르는지 아는지, ㅇㅇㅇ은 그냥 넋두리처럼 말을 이어나갔다.
"마귀가 만든 눈사람이잖냐, 당연히 살아있지. 그리고 부수면 큰일 난다."
".....왜요? 살아있어서요?"
약간 늦은 ㅁㅁㅁ의 대답에 불길해하며 ㅇㅇㅇ은 ㅁㅁㅁ 쪽에 다가서서 물었다.
"너 설마 부쉈냐? 이 모질아아?!!!!"
".....그, 글쎄요? 그, 그럴 수도 있죠. 하나 슬쩍 기념품 삼아 가져가려고 들었는데, 살아있다고 하셨고, 정말로 꿈틀 거리는 거 같아서 놀라는 바람에 떨궈서요!
그리고 ㅁㅁㅁ의 발치 앞에는 산산이 부서진 눈사람이었던 것의 잔해가 놓여있었다.
그걸 본 ㅇㅇㅇ은 정말 기가 막히다는 듯이 인상을 찌푸리고 눈사이를 꾸욱 집고 한숨 쉬고는, 고개를 바로 들고, ㅁㅁㅁ의 손목을 잡고 이끌었다.
"그럼 이제 달려!"
"예?!"
ㅇㅇㅇ은 아직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닫지 못하고 굼뜬 ㅁㅁㅁ을 억지로 잡아끌고 달리며 고함쳤다.
"그 눈사람들은 모두 이어져 있단 말이다! ㅁㅁㅁ,이 등신아! 그래서 하나가 부서지면 다 안다고, 시발! 그럼 나머지 눈사람들이 부순 사람한테 뭘 어쩌겠냐!"
"시발 우리한테 복수하려고 할 거라고! 시발 빨리 달려 ㅁㅁㅁ! 다차원전송 장치의 배터리 완전 충전까지 앞으로 30분 남았단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