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1이 국민게임인 시절 국딩, 아니 초딩이었던 나는
아버지께서 뽑아준 거의 백과사전 분량급의 캠페인 대사 번역과 공략글을 읽으며 재미있게 캠페인을 깼음
그리고 학교에 가면 '캐리건이 인간이었다 저그가 되었고, 태사다르가 고향을 위해 오버마인드에게 돌진했다'란 사실을 전했음.
근데 그때 들었던 충격적인 말은 '캠페인을 왜 하냐?'라는 말이었음.
다들 피시방에서 빨무나 유즈맵 즐기기에 팔렸을 뿐, 스토리는 왜 봐야하는지 이해를 못하는 학교 동기들이 참 많았음.
가장 큰 원인은 캠페인이 한글화가 안돼있어서 였을 것 같지만(한스타가 있긴했지만 브리핑도 초고속으로 스킵되고 가끔 등장인물의 대화가 씹히는 경우도 많았음)
학창 시절의 초인기겜이었던 메이플스토리도 분명 한국겜인데 애들이 퀘스트 스토리도 모르고 그냥 뭐 모아오라 아님 전달해라 란 것을 바로바로 스킵하고 퀘스트를 깨는데만 집중했음.
나만 스토리 읽는 애였고 그런 나를 이상하게 보는 애들이 많았음.
나는 디아2가 진심으로 무서워서 지금처럼 성인이 되고 나서야 디아2를 깨봤지 학생때는 전혀 하지 않았는데
학창 시절 디아2하던 애들은 메피런만 주야장천 뛰지 보스가 어떤 사연이 있는지 그리고 티리엘이 왜 세계석을 파괴하는지 그런 걸 신경쓰는 애들은 전혀 없었음
히오스가 생각보다 많은 유저들을 끌어모으지 못한 이유로는 내 학창시절의 애들처럼 캠페인이나 스토리, 등장인물에 대해 관심없고 오로지 게임을 빨리빨리 하고 싶은 사람들이 대다수여서 그런게 아니었을까?
그들은 레이너, 제라툴, 케리건, 티리엘, 데커드 케인 모를거임. 메피스토는 알텐데 스토리엔 관심이 없겠지...
요즘에도 오버워치나 같은 겜하는 애들도 스토리엔 조금도 관심없는 애들이 많으려나?
난 어릴때 전략시뮬 사람하고 싸우는것보다 그 싱글캠페인이 얼마나 재밋었는데 임진록2+, 천년의신화, 워크3, 쥬라기원시전등 진짜 싱글캠페인만 골라먹을정도로 좋아했음
근데 그당시 스타1 인기에 비해 캠페인은 영문이어서 애들은 하기 어려웠긴했어 스토리를 이해해야하는데 블리자드가 한글을 엄청 늦게해줬거든
님 문과에요?
스타나 디아 스토리가 급식들이 이해하기에는 좀 어렵긴 했음 나도 20대 넘어서야 캠페인 제대로 해보고 이해하기 시작했지
멀티플만 즐기는 유저와 캠페인을 즐기는 유저가 생각보다 서로 안겹치는 거 같더군요. 전)스타 프로 유튜버 영상들 중 이제와서 처음으로 해보는 스타 미션 반응 같은게 종종 보이더군요
스타나 디아나 우리나라에서 인기끈건 스토리로 인기끈게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