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내가 일병 2호봉이었던 시절이었다.
내가 있던 소초는 박격포 소대였는데, 소초 - 중대를 반년 기준으로 3교대 형식으로 교환하는 근무형태를 띄고있었다.
소초다보니까 최전방이니 야간에도 근무를 뛸수밖에 없었는데. 당시 난 야간 gop 감시병이었다.
내가 적응을 잘 못해서 선임들이 일을 먼저 배우라는 배려였다.
어느날 새벽 3시를 넘긴 시점이었다.
선임 병사, 나, 그리고 당직 사관으로 이루어진게 올바른 근무 인원이지만 그런 건 없고 이시간쯤 되면 당직사관은 자러간다.
결국 근무하는건 선임병사와 나 밖에 없다.
오늘 하루 배울 일들을 배우고 하나씩 하면서 선임병사가 분위기를 편하게 만들어줬을 때였다.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보란다.
그래서 으레 그렇듯 커뮤니티에서 봤던 군대 썰들이 생각난 나는
'혹시 이 소초에는 괴담 같은 거 없습니까?'
이렇게 물었었다.
그러자 선임병사가 말했다.
'야. 괴담은... 할일 없는 애들이 만드는게 괴담이야...'
선임병사는 열쇠를 몰래 빼다가 핸드폰 보관함을 따고는 그렇게 말했다.
'그러면 없는겁니까?'
'여긴 없어 그런거.'
선임 병사가 핸드폰 게임을 시작하고, 더이상 얘기할 거리도 없어서 근무시간이 끝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때였다.
후임병은 보통 소초내 감시카메라를 확인하는게 주업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딱히 할일이 없기때문에 선임병사가 하는 일들을 배워서 도맡아해줘야하는게 이 소초의 국룰이었기때문에, 사실 나는 감시 카메라를 볼 겨를이 없었다.
언제부터였을까.
소초는 최전방이라 철조망이 사방에 쳐져있다.
그렇기 때문에 차량이 통과하기 위해서는 우리 같은 초소병들이 열쇠로 철문을 열어줘야만한다.
이 새벽에, 그것도 3시를 넘기는 시점에, 짬이덜차 자동차를 구분하지 못하는 나조차 구분할 수 있는 지휘관 레토나가 그 자리에 서있었
같은거를 또...
?
야야 모른척 하디마시오...
모르는데 뭔소립디까
내 그럴줄 알고 캡쳐 해왔지 시간 보라우
형. 글좀 읽어줘. 내가 겪은 괴담 글이야... 다른거야....
일단 읽어는 볼께...
앗... 뭔가 당한 기분이야 어어어...
나도 당한기분인데
엌.... 나는 어찌 해야 하오?
주무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