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쯤 되면 나오는 웃음거리 소재가 일본의 투표방식에 대한건데
당연한것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투표용지에 기호O번 아무개 라고 써있는 칸에
동그라미 기표도장을 찍는게 일반적인데 비해
일본은 투표용지에 후보자 이름을 직접 연필로 쓰게 하는 방식임
우리나라 투표용지와 일본의 투표용지
술 안주거리로 일본의 투표방식은 원시적인 방법으로 이렇게 후보이름을 일일히 적게 하느냐,
개표는 어떻게 할거냐, 투표율을 떨어뜨리기 위한 전략이다...등등
매번 비웃음당하긴 하지만...
일본 선거시즌의 선거 포스터를 보면 좀 상황이 달라진다..
우리나라의 경우 출마자의 기호 번호는 국회 의석수 순서대로 매겨지기 때문에
여당 후보가 1번 최대 야당 후보가 2번 순으로 매겨져서 10번 이후로 넘어가면 말 그대로 듣보잡 정당의 수준이 되는데 비해
우리나라의 선거 포스터 벽보
1번부터 출마기호 순서대로 붙어있음
일본의 벽보는 출마기호 1번이 중간 왼쪽에 있고
포스터에는 기호번호도 써있지 않다...
이번 도지사 선거 벽보인데
제일 유력한 후보이자 현재 도지사인 코이케(도민퍼스트회 당)가 기호 5번에 출마했고 (정중앙)
그 라이벌인 렌호(입헌민주당)이 기호 23번에 출마 해 있음(왼편상단)
(코이케와 자민당은 사이가 나빠서 자민당 추천으로 나온 후보가 없음..)
이건 당연한 이유인데
일본 투표용지는 후보자가 번호순으로 나열된것이 아니고 이름을 적는 방식이기 때문에
출마기호(번호)라는게 그리 큰 의미를 갖지 않는다
심지어 벽보의 순서도 뒤죽박죽이라 유력후보가 23번쯤으로 출마한다..
이걸 뒤집어 생각해보면
우리나라의 선거후보는 등에 업은 정당이 얼마나 큰 가에 따라서 빠른 기호를 받을수 있고
그래서 후보자의 정당이라는게 투표에서 꽤 중요하게 작용하는데
일본의 투표방식은 그런 등에 업은 정당이 어느 정당인가를 전혀 고려할수 없게 만들어져 있는 시스템이라고도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정치에는 별 관심도 없으면서 그냥 정당만 보고 찍는 사례가 많아서
과거에 진짜 죽은사람이 입후보해도 당선된 사례가 있었던것 처럼
출마한 정당의 크기에 따른 기호 번호와 동그라미 도장을 찍는 투표방식의 폐단이 이런데서 드러나고 있다
최소한 선거를 하는데 있어서 "자기가 투표한 후보의 이름 정도는 알고 투표해야하는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드는데
일본의 이름을 직접 적어서 투표하는 방식은 나름 이런 폐단을 없애고자 하는 방식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일본의 투표방식인 후보자의 이름을 직접 적어서 써 넣는 것은
"정당과 정치"에 관심을 갖기 보다는 "정치를 하는 사람"에게 관심을 좀 더 갖게하는 방식이라
얼핏 이름을 직접 써 넣는 방식이 미개한 투표 방식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오히려 정당을 고려하지 않고 공평하게 "후보자"에게 포커스를 맞춘 나름 진보된 투표방식으로도 볼 수 있다
그렇다고 해도 일본에서 자민당에서 공천받으면 거의 당선을 따 놓은거라는건 변함이 없는게
투표 시스템이 공정하고 나은 방식이라 해도 세습 정치같은게 있으면 결국 다 무용지물이라는 것
그건 그냥 지역구의원 선거에서 기호제를 없애면 되는건데
그건 그냥 지역구의원 선거에서 기호제를 없애면 되는건데
글쎄 다수정당이 앞 번호를 받고 정당의 힘으로 선거를 하는 게 나쁜 건가 싶음. 유의미하게 자신들의 의제를 가지고 지지자를 가진 정당이라면 원내에 의석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기도 하고 결국 인구 규모가 커진 현대 사회에서는 정치인의 면모를 일일히 다 알고 뽑을 가능성이 없음. 일반적으로 무소속이 가장 당선 많이 되는 게 시골 지역인데 왜 그럴까? 그냥 지역 유지니깐 지연 따라서 뽑아주는 거임. 반대로 도시 지역에선 무소속이 거의 당선되지 않는 것도 외지인이 많으니깐 지역주의가 약해서 그런 것 뿐이고 근데 지연 따라서 뽑을 바엔 정당 따라 뽑는 게 나음
글을 읽지 못하는 바보라도 선거에 참여할 수 있어야 진정한 민주주의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