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카라.
탐 소프트.
투신전.
95년 1월 1일 플스1으로 등장했던 게임으로..
플스1 기기 발매 이후, 한 달여가 지난 상황에 발매되어 플스쪽의 첫 3D 격투 게임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게임의 스토리는 몇 년을 주기로 개최되는 뒷 세계의 격투 토너먼트 '투신대무회' 에 초대 된 인물들이
서로 얻고자 하는 것을 위해 싸운다는 이야기.
당시 격투 게임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커다란 격투 대회에 전세계의 격투가들이 모인다는 줄거리' 를 가지고 있다 ㅋㅋ
등장 인물은 기본 8명에 히든 2명으로 총합 10인의 캐릭터를 사용가능.
게임의 기본 조작은 8방향 레버.
방향키 후방 입력으로 가드.
약킥, 강킥, 약 베기, 강 베기의 4버튼 체계.
게임의 그래픽은 뭐어.. 지금에와서 보면 관절 따로 붙여놓은 빻은 캐릭터 모델링으로 보이겠지만
이 당시엔 꽤 깔끔한 수준이었고 모션도 모나지 않은 연출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투신전이 등장했을 시기에는 이상한 부분이 아니었지만,
지금에 와서는 특이한 점이라 꼽히는 것이...
투신전은 3D 격투 게임인데도, 2D 격투 게임과 유사한 게임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게 무슨 소리냐면...
파동권과 승룡권 커맨드로 필살기를 낼 수가 있다는 것 ㅋㅋ
특히, 아케이드 스틱이 아닌 가정용 게임 패드로는
커맨드 입력이 잘 되지 않을 것을 염려해서인지 투신전에는 '간단 필살기 버튼' 이 존재했다.
- 정말이지 최고랍니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누구나 간단하게 필살기를 사용 할 수 있드아..!!
또한 격투 게임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연속기 부분에서도 투신전은 캡콤의 체인콤보 비슷한 녀석을 채용하고 있다.
대부분의 캐릭터가 기본기 약 공격에서 강 공격으로 연계가 되고, 강공격에서는 필살기로 연계가 된다는 것.
여기서 간단 필살기 버튼의 존재로 인해 커맨드 삑살이 발생 될 염려도 없으니,
연속기의 마무리가 쾌적하게 연결된다는 장점이 있는데..
이것은 빈틈 한 번 잘못보이면
상대의 콤보 역시 실패하는 일 없이 끝까지 결정된다는 셈 ㅋㅋ
게다가 HP가 점멸하면 발동되는 초필살기까지 간단 필살기 버튼으로 낼 수 있어서..
빈틈만 보이면 초필이 꼽혀 게임이 뒤집어지는 경우도 많았다 ㅋㅋ
그리고, '투신전이 2D 격겜의 방식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 특이한 점으로 꼽히기도 한다'
라고 한 것에 대한 이유를 짚어보자면..
간단히 이야기해서 95년 즈음의 3D 격겜이라면
대부분 세가의 버추어 파이터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뭐어, 현재는 겉모습이 3D화 되었다고 하더라도 2D 격겜의 계보를 잇는...정도가 아니라
그냥 보이기는 2D 격겜 그대로에 컷씬 연출이 3D 애니메이션 보는듯이 기막히게 뽑는 녀석들도 여럿 등장해 있지만..
94년과 95년 즈음에는 폴리곤 그래픽을 사용하는 3D 아케이드 게임, 그리고 콘솔 게임들의 태동기라 할 수 있고..
당시의 3D 게임들은 입체 표현을 강조하면서 '현실감' 을 내세우기도 했다 ㅋㅋ
거창하게 말한다면 '허구가 아닌 진짜 같은 게임'이라는 간판을 들고 있는 게임들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하는 시발점이 되는 시기가 94~95년 즈음이라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ㅋㅋ
이러한 3D 게임들의 포문을 열어준 것은 세가에서 제작했던 버추어 시리즈라고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3D 격겜의 시초라 불리는 버추어 파이터의 경우도, 모션 캡쳐를 이용하여 보다 사실적인 캐릭터 움직임과
각 나라별로 다른 무술 액션을 보여주면서 '현실감' 이라는 것에 접근을 하던 시기였다.
또한 버추어 파이터 이후 등장하는 철권, 소울 엣지, DOA,
콘솔쪽에서는 제로 디바이드, 토발 시리즈등등은
이른바... 링아웃 판정, 공중 콤보, PPPK 식 컴비네이션,
캐릭터가 다운 당하면 조작하지 않을 땐 기상하지 않으며 다운 공격이 존재한다, 등등의
이른바 3D게임의 규격이라고 할 것이 어느정도 결정되어진다.
여기서 다시 95년의 투신전으로 돌아오면..
이 시절엔 겉모습은 3D 인데 게임방식은 2D 에 해당하는 것이 나름 이질적이라 볼 수도 있지 않을까? ㅋㅋ
어쩌면 이녀석은 그시절의 '낀세대' 격겜이라 할 수도 있을거다.
그럴지라도 투신전은 그 당시, 다른 3D 격겜에선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지 않았던
오직 3D 격겜에서 가능한 시스템을 하나 채용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축전' 이다 ㅋㅋ
화면내 상하측으로 빙글하고 굴러서 상대의 공격을 회피하는 모션.
당시의 3D 격겜들이 모션의 리얼함을 추구하고 있었기에 미처 놓치고 있던 것인지..
아니면 투신전이 2D 형태의 격겜이라 'KOF 시리즈처럼 회피 모션을 한 번 넣어볼까??'
하다가 얻어걸린 것인지는 모르나 ㅋㅋ
축이동(횡이동)이 기본으로 포함된 3D 격겜은 투신전이 최초 할 수 있을 것이다.
투신전에 이런식의 '축전' 이라는 시스템이 있는 이유는,
다름아닌 상대의 등 뒤를 잡기 위해서.
이 게임은 캐릭터의 신체 부위 중 머리에 가격되는 대미지가 가장 크고,
그것에 더해서 상대의 등 뒤에서 공격을 가했을 때의 대미지가 대폭으로 상승된다.
하지만 움직이다보면 멋대로 축이 뒤틀리는 이 게임의 특성상 노리고 뒤를 잡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고,
상대의 머리를 핀포인트로 노린다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 한 일 ㅋㅋ
때문에 이른바 뽀록이 터져야 하는데..
일단 럭키가 터지면 한 방에 상당한 대미지가 들어간다 ㅋㅋ
더해서 잘못 쳐맞으면 게임이 터질 정도의 타격을 받을 때도 있다 ㅋㅋ
또한 투신전에는 캐릭터 엔딩을 보면 해당 캐릭터의 숨겨진 히든 필살기를 가르쳐주는데...
매우 난잡한 커맨드를 가지고 있으며,
이런 히든 필살기는 기본적으론 간단 필살기 버튼에 대응하지 않아서 직접 커맨드를 입력해야 한다.
에이지 (염인수라파 - ↑↓↑↓→←→← 강킥 + 강베기)
가이아 (종말의 어둠 - ↘↓↙↓↘←→↓ 강킥 + 강베기) 등등이 있는데..
난잡한 커맨드의 구조가 많아, 축전 모션중이나 점프 모션중
혹은 일반 필살기 모션중에 히든 필살기 커맨드를 입력해두는 방식으로 써먹게 되지만..
이것마저도 비기를 입력하면 '간단 필살기 버튼' 으로 사용이 가능해진다 ㅋㅋ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지만 결국, 투신전의 대전은..
기본 필살기 사용에 있어 별도의 커맨드가 필요치 않고 판정에 따라 대미지가 널뛰고 있으며
3D 격겜 초기 게임이다보니 축이 멋대로 돌아가 연속 기술들이 제대로 히트되지 않는 버그 같은 상황도 만들어지기 때문에
밸런스가 썩 좋다고 하긴 어렵다.
그러나 95년이라는 시기를 감안해서,
등장 대부분의 캐릭터들이 '약 - 필살기' 혹은 '약 - 강 - 필살기' 로 이어지는 연계를 쉽게 낼 수가 있고
초보자가 게임을 잡더라도 필살기가 나가지 않아 십자키를 마구 비비는 상황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가볍게 즐기기엔 충분한 격투 게임이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본다.
여담으로, CD매체를 이용하는 콘솔기기의 장점인
깨끗하게 흘러나오는 스테이지 BGM 들은 한 번쯤 들어볼만 할 만큼 완성도가 좋은 편.
마지막으로 이식작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면.. 일단 세가 새턴으로 등장했던 투신전S (95년 11월).
새턴의 경우 플스1의 비해서 3D 성능이 약했고
반투명 효과를 내기도 어려웠던만큼 대체적으로 다운그레이드 버젼인데..
등장 인물 중 하나인 엘리스의 의상이
반투명에서 망사로 변해버리는 ㅋㅋㅋ 안타까움이 있었다.
하지만 플스판과 비교하여 부족한 부분을 커버하기 위해, 열전 모드라는 스토리 중심의 모드를 넣어두고
게임 브금에도 어레인지를 가하거나, 캐릭터 보이스를 새로 녹음하거나
새턴판만의 추가 캐릭터를 만드는등등의 플러스 요소가 있다.
그런데..
플스판 투신전의 경우 (타카라의 이름을 달고 있지만) 탐소프트가 개발을 맡았던 반면,
새턴판의 이식에는 개발사가 바뀌면서 대전 밸런스가 안 좋은 쪽으로 기울어버렸다.
일단 방향키 키입력이 제대로 먹지를 않는다.
정확히 말하면 입력이 지멋대로라서 원하는 기술은 안 나가고 쓸데없는 건 잘 나가는 느낌.
물론 간단 필살기 버튼이 있기 때문에 키입력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을 수도 있는데..
그것에 더해 공격을 히트시킨 이후의 공격자 모션 경직이 엄청나게 짧아졌다.
이것이 뭐가 문제냐면..
기본 약공격이 연타로 들어가거나, 근접 강베기가 3연타로 들어가거나
상황에 따라선 무한에 가까운 컴비네이션이 나오거나하는등등..
안 그래도 좋다고는 못할 밸런스가 무너졌다 ㅋㅋ
투신전S 는 무려 오프닝 무비가 만들어져 있는등등 새턴으로의 의식에 대한 의욕이 엿보이지만..
만들어진 추가 요소들의 완성도가 높은 수준은 아니라고 할 수 있으며,
가장 중요한 대전 모드의 이식률이 썩 좋지 못한 것이 큰 단점.
그리고 96년에 등장하는 MS-DOS 용 투신전.
아마 이것으로 투신전을 접해본 유져들도 많지 않을까?
전투 밸런스는 플스판에 존재했던 일부 필살기 연출에 느려짐이 걸리던 것이 없어지면서..
느려짐으로 인하여 필살기가 엇나가는 상황없이 몽땅 얻어맞게 되어 한 방에 죽는 일이 생기고는 했다.(가이아의 초필살기;;)
PC버젼 투신전은 샤이니엔터가 이식을 맡았기에 같은 제작사의 캐릭터인
'짐' 이 히든 캐릭터로 등장하지만 기존 캐릭터인 몽둥이 아저씨 런고의 모션을 돌려막기로 사용한다 ㅋㅋ
- 끝 -
제 첫 번째 ps1 타이틀입니다. 95년도 어린이날에 구입한 기억이 생생하고 에이지의 스테이지 bgm은 지금도 듣고 있어요. 정말 추억이 많은 게임입니다.
투신전은 중학교 때 첨 플스를 사서 한 첫 게임입니다. 그래서 어떤 게임 보다 기억에 많이 남아 있어요.
지금보기에는 격겜으로 완성도가 떨어지지만 철권 나오기전까지 버파에 비빌만한 플스 간판 격투겜이었고 그래픽도 당시에 보기엔 화려하고 멋졌죠ㅎㅎㅎ 근데 2부터는 어째 점점 컬트게임 비슷하게 되더니....ㅋㅋ
동네 게임가게 아저씨가 새로 들어온 게임기를 보여주곤 했는데 당시 보고 뻑갔던게 이 투신전이네요 ㅎㅎ 집에서 슈퍼겜보이하던 중딩 눈이 뒤집힌 순간
플스1 살때 같이 사온게 필로소마하고 투신전~ ㅋㅋㅋ 정말 재미있게 했습니다
1이었나2였던가 어떤 여자캐릭터 스테이지에서 내내 삐~빠빠 빠라뽀~하는 bgm이 아직도 기억나네요
네쿨굼~
pc판은 치트를 쓰면 1인칭 모드와 대두 모드 같은 변경도 가능했죠
플스1 파판7 발매떄 집에있던 슈패랑 게임몇개 있던거 다 들고 게임샵에 교환하러 가던 친구 생각나네요;;; 그때 그시절...
1은 참 재미있게 했었죠... 2부턴 뭔가 손이안가더군요.
투신전은 중학교 때 첨 플스를 사서 한 첫 게임입니다. 그래서 어떤 게임 보다 기억에 많이 남아 있어요.
지금보기에는 격겜으로 완성도가 떨어지지만 철권 나오기전까지 버파에 비빌만한 플스 간판 격투겜이었고 그래픽도 당시에 보기엔 화려하고 멋졌죠ㅎㅎㅎ 근데 2부터는 어째 점점 컬트게임 비슷하게 되더니....ㅋㅋ
글 잘 봤습니다.
초딩떄 했던 기억이 나네.. 기억이 애매해서 잘 모르겠지만 저 로고 타카라~하면서 한 기억이 있던데... 플스1 패드로 장풍하니까 손가락 되게 아팠다ㅠㅠ
동네 게임가게 아저씨가 새로 들어온 게임기를 보여주곤 했는데 당시 보고 뻑갔던게 이 투신전이네요 ㅎㅎ 집에서 슈퍼겜보이하던 중딩 눈이 뒤집힌 순간
플스1 살때 같이 사온게 필로소마하고 투신전~ ㅋㅋㅋ 정말 재미있게 했습니다
제 첫 번째 ps1 타이틀입니다. 95년도 어린이날에 구입한 기억이 생생하고 에이지의 스테이지 bgm은 지금도 듣고 있어요. 정말 추억이 많은 게임입니다.
투신전을 처음 했을때 배경에 있는 브금과 함께 기억에 남더군요
스게에서 이런 고퀄리티 리뷰를 보다니요 ㄷㄷㄷ 투신전이 당시에 참신함으로 잠깐 바람을 일으켰던게 20년이 넘었는데 어제일처럼 기억하고 계시다니
당시 충격의 겜...엄청 화려하고 글픽 최공였는데...지금은 오징어라니...신기하다...눈높이가 달라진거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