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쪽이에요, 인간 님.”
콘스탄챠가 남자를 데리고 간 곳은 오르카 호의 수복실. 그곳의 문이 열리자 남자의 인식 속 병실과는 다른 풍경이 남자의 눈앞에 펼쳐졌다.
마치 대형 종합병원의 중환자실 같은 모습에 남자는 자신도 모르게 긴장했고, 콘스탄챠는 그런 남자를 이끌고 수복실의 안쪽을 향해 갔다.
그렇게 콘스탄챠에게 이끌려 간 남자의 눈에는 자신의 몸보다도 큰 사이즈의 하얀 가운을 입고 ㄱ자 형태의 책상 앞에 앉은 갈색 머리의 소녀의 뒷모습이 보였다.
“닥터, 새로운 인간 님을 모셔왔어요.”
콘스탄챠의 말에 소녀는 의자에 앉은 채로 몸을 빙글 돌렸고, 이내 남자를 발견하고는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의자에서 일어나 그의 곁으로 다가왔다.
“흐~응….”
고글형 보안경 너머로 살짝 찌푸린 눈을 하며 다가오면서 남자를 이리저리 관찰하는 소녀.
소녀의 돌발행동에 남자는 난처한 듯 애매한 웃음만 지을 수밖에 없었다.
이윽고, 관찰을 끝낸 소녀는 다시금 자리에 앉고는 입을 열었다.
“아저씨가 라비아타 언니가 데려온 새로운 인간이구나. 만나서 반가워! 난 닥터라고 부르면 될 거야.”
생글생글 웃는 낯의 소녀, 닥터를 보고서 남자는 잠시 영문을 모른 채 어리둥절해 버렸다.
“닥터…? 달리 이름 같은 건 없는 겁니까? 보통 닥터라 함은 박사나 의사에게 붙는 직위의 호칭으로 알고 있는데 말이죠.”
“예리하네. 에바 말대로 멸망 전에 살던 인간이라 그런가? 그 시대의 상식으로 접근하려 들 줄이야.”
닥터는 배시시 웃으면서 말을 이어갔다.
“뭐, 예상 내의 질문이지만. 아저씨가 아는 그대로긴 한데 난 바이오로이드라서 이름 같은 건 따로 없어. 박사 학위 역시 없긴 하지만 멸망 전의 웬만한 박사들도 못 따라올 정도로 많은 걸 알고 있기도 하고. 그래서 닥터라는 코드네임을 부여받은 거지만.”
“코드네임이라…. 아무튼 반갑습니다.”
남자는 멋적게 웃으며 닥터를 향해 손을 내밀었고, 닥터 역시 그 손을 살포시 맞잡았다 놓으며 입을 열었다.
“라비아타 언니가 데려오고 에바까지 보증해줬으니 아저씨가 오르카 호에서 내쫒길 일은 없을 거야. 그러니까 이름이라던가 나이라던가 그런 건 나중에 사령관 오빠가 깨어났을 때 알아서 자기소개를 하면 될 거고…. 그러면 짐은 콘스탄챠 언니에게 맡겨 두고 따라와. 언니는 에이미 언니랑 포츈 언니를 불러서 아저씨 짐을 좀 검사해줘.”
“알겠어요, 닥터.”
남자는 말없이 가방을 벗어 콘스탄챠에게 넘겨 주고서 닥터를 따라 수복실 안쪽의 검진실로 들어갔고, 콘스탄챠는 남자의 가방을 들고서 수복실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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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밍기적거리면서 소설연재를 뒷전으로 해서 죄송합니다.
라오도 새출발을 했으니 이제 저도 마음을 다잡고 연재를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연재 부탁드립니다.
힘내보겠습니다.
돌아오셨군요. 앞으로 건필하시길. 덧글 꽝 찍음. 과연 과거의 오리진은 거기서 어떤 하렘으루차릴지 기대되는군요 허헛. 여담이지만, 커버하고 일러스트레이트를 같은 그림 작가님에게 의뢰를 해볼까 생각중이네요. 현재 연재하는 소설 그리고 구상중인 라오 소설용으로 말이죠.
하렘인가요 허헛 키워드로 힌트를 드리자면 대충 '할로윈'입니다.
태그에 하렘이 붙여져 있길래요 허헛. 그나저나 할로윈이라니........설마.
뭐 일단 차차 밝혀질 겁니다. 혹 쪽지는 보셨는지, 보셨으면 덧글 말고 쪽지 답신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