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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 주인님께서 잠시 보자고 하시는군요.”
다음날 아침, 리리스가 오메가에게 그리 전했다. 마침 할 일도 없었던 터라, 오메가는 잠자코 리리스의 뒤를 따랐다.
“잠깐.”
사령관이 있는 막사로 들어가려던 찰나, 리리스가 손을 뻗어 오메가를 저지한다.
“잠시 신체 수색을 할게요.”
“좋을대로.”
리리스는 오메가의 신체를 샅샅이 뒤져 숨겨둔 무기나 위험요소가 없는지를 철저히 확인했다. 오메가의 무장인 케스토스 히마스 역시 오르카의 입장에서는 위험요소였기에 리리스에게 맡겨둔 채로 들어가야 했다.
“아, 어서와. 오메가.”
“오랜만이네, 인간님.”
사령관은 막사 중앙의 원형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 오메가가 사령관의 맞은편에 앉자 페로가 다가와 그녀의 배후에 섰다. 사령관의 곁에는 출중한 무력으로 유명한 바르그가 흉흉한 기세를 내뿜으며 오메가를 쏘아보고 있었다.
“손님을 대하는 태도가 참… 뭐랄까, 개성적이네.”
“주인님 앞에서 건방진 말을 삼가라. 네가 당장 조각나 죽지 않는 것은 주인님의 자비 덕이니까.”
오메가는 그런 바르그의 태도가 가소롭다는 듯 여유롭게 조소를 흘렸다. 바르그가 오메가의 도발적인 태도를 보고 이빨을 드러내며 으르릉거리기 시작한다.
“바르그, 조금만 진정해 줘.
미안, 오메가. 이런 부분은 절차상 어쩔 수 없었어. 이해해 주길 바라.”
사령관이 바르그를 다독여 기세를 누그러뜨린다. 입장상 호위 없이 오메가와 독대할 수는 없는지라 리리스와 페로, 바르그에게 호위를 맡겼지만 조금 과한 것은 아닌가 걱정이 된다. 특히나 바르그는 과거에 펙스와 이런저런 악연이 있었던 만큼 더더욱.
“별로 신경 안 써. 상대의 선의와 자비에 기대어 무방비하게 약점을 내주는건 머저리들이나 하는 짓이니까. 나 같은 년이 상대라면 특히 그렇지.”
오메가는 어깨를 으쓱하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정작 넌 순순히 무장을 해제하고 들어왔잖아. 날 신뢰한다는 뜻이야? 그렇다면 고맙다고 해둬야겠는걸,”
“하하… 순진하긴. 내가 정말로 믿는 구석도 없이 무방비한 상태로 들어왔을거라고 생각하는거야?”
“이 년이!”
오메가가 피식 웃으며 의미심장한 발언을 하자, 바르그는 한순간에 전투태세로 돌입하며 검을 뽑아들었다. 오메가의 뒤에 선 페로 역시 긴장감을 끌어올리고 만일의 사태에 대응할 준비를 했다.
“뭐, 베어버리기라도 하게? 어떻게 되는지 한번 시험해 봐. 난 건방진 강아지를 조련해 굴복시키는 것도 꽤 즐기는 편이니까.”
오메가는 목에 칼날이 들이밀어진 상황임에도 조금도 겁먹지 않고 바르그를 한번 더 도발했다. 사령관은 쓰게 웃으며 바르그의 팔을 가볍게 밀어 검을 거두게 했다.
“부탁이니까 불필요한 도발은 그만둬. 애초에 쓸데없이 기싸움이나 하려고 널 부른게 아니야. 너도 알잖아?”
“그랬어? 인간님의 애완동물들이 하도 눈을 부라려대길래 기싸움하고 싶은 건 줄 알았는데.”
“하아… 제발 좀….”
기껏 진정시킨 보람도 없이 다시 이빨을 드러내는 바르그를 보며 사령관은 머리를 짚었다.
“어젯밤에 습격을 당했다고 들었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것을 책임자로서 사과할게.”
겨우 분위기가 진정된 후, 사령관이 조심스레 이야기를 꺼냈다.
“그렇게 거창하게 말할 것도 아니야. 머리 조금 찢어진게 다인걸.”
오메가가 어젯밤에 났던 상처를 살짝 어루만지며 별 거 아니라는 듯 대답했다.
“알고 있겠지만, 어제 널 공격한 아이는 북아메리카에서 탈출한 난민이야. 탈출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친구들이 전부 죽어서 PTSD에 시달리고 있어. 난민보호소 쪽에서 치료받고 있었는데 네가 이곳에 왔다는 소식을 듣고 보호소를 벗어나 여기까지 걸어온 모양이야.”
“그것 참… 유감스럽게 됐네.”
어제 자초지종을 들어 이미 알고 있던 정보였지만, 사령관이 다시금 주지시켜주자 가슴이 욱신거린다. 정신이 나간 채로 자신을 비난하던 그 귀기서린 목소리, 자신의 사죄를 듣고 빛을 잃어버린 텅빈 눈동자, 연행되며 억지로 짜내어 뱉은 공허한 저주의 한마디.
과거의 죄를 부정하지 않고 모두 짊어지기로 각오했지만, 그 죄로 인하여 파멸해버린 바이오로이드를 직접 보는 것은 무게가 달랐다.
이처럼 자신의 죄로 파멸해버린 바이오로이드가 얼마나 더 있을까? 이미 죽어 묻힌 탓에 원망의 말조차 할 수 없는 바이오로이드는 또 얼마나 많을까?
그렇게 생각하니 이마의 상처가 욱신거리기 시작했다. 당장이라도 상처가 터져 피가 흘러내릴 것처럼. 장갑 속에 감춰진 상처도 마찬가지로 썩어들어가는 것 같은 고통에 휩싸인다.
“다시 보호소 쪽으로 이송하기로 했어. 이곳은 철충 때문에 위험하기도 하고, 또 이런 문제가 생길지도 모르니까.”
사령관은 오메가의 불편한 기색을 알아채고 서둘러 덧붙였다.
“나는 별로 상관 없는데? 기분 풀릴 때까지 찾아와서 한 대씩 때리라고 해도 돼.”
오메가가 사령관을 넌지시 말린다. 그렇게 강제로 돌려보내는 것 역시 또 다른 죄를 저지르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된 것이었다.
“네가 원한다면 상관없지만, 가능하면 이번 사태가 일단락되고 나서 해 줘.”
하지만 사령관 역시 물러설 수 없었다. 천만 다행히도 공격이 빗나가 조금의 찰과상으로 끝났지만, 만일 오메가가 중태에 빠지거나 죽기라도 했다면 대 철충 전선에 큰 문제가 생길 뻔 했다.
물론 사령관 역시 오메가의 죄를 알고 있기에 어떤 방식으로든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것이 지금은 아니다.
“맞아 죽지 않게 맷집을 잘 길러둬야겠는걸.”
사령관의 입장을 이해한 오메가는 한발 물러섰다. 상황이 달라진 후 마음을 바꾸어 도망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보이며.
“그리고, 한가지 더.”
사령관은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을 이었다.
“고마워, 오메가. 우리를 도와줘서. 네가 아니었다면 분명 수없이 많은 바이오로이드들이 죽고 말았을거야.”
그리고 고개를 숙여 오메가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렇게까지 예를 표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던 터라, 오메가의 눈이 크게 뜨였다.
“이 은혜는 내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갚을게.”
“무슨 수를 써서라도…라니. 내가 무슨 요구를 할 줄 알고?”
이어지는 사령관의 말에 히죽 웃으며 받아치는 오메가. 사령관은 이번에도 살기를 드러내는 바르그를 필사적으로 말려야 했다.
“다른 바이오로이드를 괴롭히거나, 날 죽이는 것만 빼면 뭐든 좋아.”
“당신도 참 어지간하네. 얻을 것만 얻어내고 입 닦아도 상관없을텐데. 나 같은 년한테 그런다고 누가 뭐라고 할 것도 아니고. 이렇게 미련해서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왔나 싶을 정도야.”
여전히 바보같을 정도로 사람 좋은 사령관을 놀리며 웃는 오메가.
“신세 진 것에 대해 보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걸. 우리가 한때는 적이었… 아니, 따지고 보면 지금도 적이지만, 그렇다 해도 달라지는 건 없어. 너도 감정이 있고, 피가 흐르고, 심장이 뛰는 한 명의 바이오로이드잖아. 내게는 오르카의 다른 아이들과 똑같아.”
“내가 다른 바이오로이드들과 다르지 않다고?”
오메가의 표정이 굳는다. 기뻐하는 것인지, 당혹스러운 것인지, 화가 난 것인지 알 수가 없는 얼굴이었다. 오메가 자신조차 스스로의 감정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 그럼 이건 어때? 인간님, 얼마 전에 델타를 죽였지? 그런데 그거 알아? 바이오로이드를 죽인 수로 따지면 내가 델타의 몇 배는 돼. 그래도 내가 다른 바이오로이드들과 같아?”
오메가가 묻는다. 따지는 듯한 어투였지만, 그 목소리에는 숨길 수 없는 서글픔이 묻어나왔다. 행위에 담긴 증오와 악의만을 따져보면 자신이 델타보다 나은 점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폭력과 압제 앞에 스러진 이들에게 그런 것이 어떤 의미가 있겠는가. 괜한 소리를 꺼낸 것은 아닐까, 쓸데없이 불편하게 만든 거면 어쩌지-하는 불안함이 한발 늦게 피어오른다.
“델타와는… 다르다고 생각해. 델타는 자기가 저지른 모든 짓이 잘못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았으니까. 결국 그 죄에게 집어삼켜져서 파멸했고.
하지만 지금의 넌, 뭐랄까… 바로잡으려 하는 것으로 보이거든. 과거든, 죄든, 뭐가 됐든지간에. 그 대가를 기꺼이 감수하면서까지.
조금 전에 널 습격한 바이오로이드 이야기를 했을 때 보인 반응도 그렇고, 이곳에서 온 힘을 다해 고군분투하는 것을 보면 그렇게 느껴져. 적어도 나한테는 말이야.”
사령관은 올곧은 시선으로 담담하게 답했다. 오메가의 눈동자가 젖어들며 속절없이 흔들린다. 이 별 거 아닌 긍정의 한마디가 왜 이리도 마음에 스며드는지.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네게 상처입은 이들이 널 용서하는 것 아니겠어? 물론 이미 죽은 바이오로이드들을 되살릴 수는 없고, 상처가 아물어도 흉터는 남겠지. 그 모든 아이들이 상처를 극복하려면 어마어마한 시간이 걸릴지도 몰라. 하지만 네가 변치 않는 의지를 품고 계속해서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닿을 수 있을 거야.
또 바이오로이드의 죄는 궁극적으로 인간의 원죄이기도 하니까, 내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이야기해 줘. 힘 닿는대로 도울게.”
틀에 박힌 것 같은 정론으로 시작해서 터무니없는 선언으로 마무리되는 사령관의 말. 다른 누군가가 똑같은 말을 입에 담았다면 환심을 사기 위해 꾸며낸 입 발린 소리로 치부했겠지만, 여태껏 바보같을 정도로 올곧은 행보를 보였던 사령관이 내뱉었기에 더없이 생생한 현실감을 가지고 있었다. 오메가는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입술을 달싹이며 몇 번이고 무언가 말하려고 하다가, 결국 단념하고 고개를 숙였다.
“...인간의 원죄라니. 아무리 인간이 바이오로이드를 만들고 도구로 사용했다지만, 그건 따지고 보면 구인류의 잘못이잖아. 당신은 멸망 전의 인간이 지은 원죄마저도 대신 짊어지겠다는 거야? 당신이 무슨 메시아라도 돼?
오만하시기 짝이 없는걸. 나조차도 한 수 접어줘야겠는데.”
오메가가 다시 고개를 들며 가시 돋힌 말을 쏟아낸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바르그조차 반응하지 않고 얌전히 자리를 지켰다.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하게 맺히고 목소리도 다 잠긴 것이, 어떻게 보아도 울음을 숨기기 위해 어설프게 꾸며낸 말투였음이 명백했기 때문이었다.
이제껏 수백년간 펙스의 수장으로 군림하며 살아왔다. 곁에 머물러주는 이 하나 없이.
야망을 위해서, 대의를 위해서 저지른 그 수많은 죗값은 평생토록 홀로 외로이 치뤄야 한다고 생각했다.
허나 말도 안 되는 논리를 내세우면서까지 기꺼이 돕겠다 말하는 이 남자, 대책도 없이 무턱대고 손을 내미는 이 미련한 남자가, 애써 닫아 놓았던 감정을 마구 들쑤신다.
애저녁에 포기했던 해묵은 소망도, 누릴 자격조차 없다 여겼던 희망도, 이 남자가 있다면 다시 욕심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만다.
이제까지 얼마나 바라왔던가. 자신의 곁에 나란히 서줄 누군가를.
거창한 명분도 계산도 없이 그저 순수하게 손내밀어 줄 누군가를.
걷잡을 수 없이 눈물이 터져나와 되는대로 말을 내뱉으며 어떻게든 감춰보려 했지만, 도무지 막아세울 수가 없다.
“칭찬으로 들을게.”
“...그러든가.”
어색한 연기가 단번에 들통났음을 깨달은 오메가가 눈물을 거칠게 비벼 닦아냈다. 잠시 침묵이 이어진다. 오메가의 훌쩍이는 소리만이 간간이 들려왔다.
“혹시, 손 다쳤어?”
“으, 응?”
오메가가 진정될 때까지 말없이 지켜보던 사령관이 넌지시 물었다. 오메가는 화들짝 놀라며 반사적으로 다친 손을 다른 손으로 감싸쥐었다.
“아까 전부터 그쪽 손만 움직임이 좀 불편해 보여서. 카라카스에서 다쳤던 쪽 아니야? 상처가 잘못된 건 아니지?”
“...잘못됐다면 잘못됐지.”
세심하게 살펴 알아채 준 것이 고마우면서도 한 편으로는 야속하다. 이 손의 상처를 사령관에게만은 들키고 싶지 않았는데. 손수건 한장에 의미를 잔뜩 부여하고 온갖 감정에 몸부림치다가 스스로 손에 흉측한 상처를 새겨버렸다는 것은 숨기고 싶었는데.
“혹시 내가 응급처치를 잘못해서 곪은거야?”
“당신 잘못이 아니야. 아니, 어떻게 보면 당신 잘못이긴 한데…. 아무튼 신경쓸 필요는 없어.”
“뭐? 어디 봐. 우리 쪽에서 치료해 줄…”
“잠깐, 정말로 괜찮다니까!”
무심코 내뱉은 오메가의 한마디에 사령관이 어쩔 줄을 몰라 하자, 오메가는 허둥대며 사령관을 말렸다.
“하아, 지치네. 당신하고 이야기하는 거. 더 할 얘기 없으면 난 이만….”
“오메가, 나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가지만 물어볼게.”
한바탕 소동이 잠잠해지고, 오메가가 지끈대는 미간을 짚으며 몸을 일으켰다. 사령관은 돌아서는 오메가를 불러세웠다.
“...우리가 협력 관계가 되었다는 걸로 이해해도 괜찮을까?”
오메가는 곧바로 대답하지 않고 사령관의 눈을 한동안 가만히 바라보았다. 올곧은 신념으로 찬연히 빛나는 그 눈동자를.
“어디까지나 이번 사태에 한해서야.”
오메가가 명확히 선을 긋는다. 마음 한켠에는 그의 말을 덥석 받아들이고픈 마음도 있었지만, 오메가도 사령관도 아직은 준비가 되지 않았음을 알고 있었기에.
“뭐, 내게 쓸모 있다는 것을 증명하면 이후에도 써줄 수도 있고.”
하지만 어떻게든 여지를 남기고 싶었던 것일까? 오메가는 그리 말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조금 전까지 훌쩍이다 눈이 부어버려서 그다지 위엄은 없었지만.
“여기요.”
“아, 고마워.”
리리스는 막사 밖으로 나온 오메가에게 케스토스 히마스를 건네주고 그녀가 시야 바깥으로 사라질 때까지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오메가는 그러한 조치가 당연하다 여기면서도 아쉬운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이게 그 남자와 나의 거리인가. 아니, 실제로는 이것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멀다고 봐야 맞겠지. 이번 철충 사태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얼굴을 맞댈 기회도 없었을 테니까.’
몸수색, 노골적인 경계, 늘상 따라붙는 감시. 물론 이렇게 하는 것이 사리에 맞다. 납득할 수밖에 없다. 자신은 명백한 외부인이니까.
하지만 머리로는 이해해도 아쉬운 마음은 끝끝내 억누를 수가 없다. 오메가가 사령관의 막사 쪽을 바라보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호위로 따라온 하치코가 의아하다는 듯 바라보았지만, 쉽사리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저 남자의 곁에 서있는게 나였으면 어땠을까.
그 볼품없는 잠수함에서 머리를 맞대고 앞길을 논하던 것이 나였다면 얼마나 즐거웠을까.
때로 다투고, 티격대고, 화해하고, 함께 밥을 먹고, 안아주고, 입맞추고, 사랑을 속삭여줄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했을까.
애초에 처음부터 저 남자가 내 주인이었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으로부터 기인한 이런저런 가정과 상상이 꼬리를 물고 피어난다. 하지만 그 간절한 마음은 되려 자신에게 그럴 자격도 없다는 사실을 아프도록 상기시켜 주었기에, 오메가는 애타는 마음을 억지로 죽여 삼키고 고개를 돌렸다.
오메가의 오만을 생각하면, 사령관의 패배를 꿈꿀거같은데 거꾸로 바이오로이드의 저주 내지는 본능때문에 사령관과의 대등 혹은 복종을 꿈꿀거같단말이죠. 여기에 S든 M이든 어느쪽이든 말이 될거같은 오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