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버랜드에서의 술래잡기.
곱씹어볼수록 오묘한 제목과 스토리입니다.
전체적으로는 땃쥐가 만든 약의 힘(부작용)으로 슈에링이 된 슌과 함께 우당탕탕 대소동을 찍는다는 흔하다면 흔한 스토리인데
다시 보면 볼수록 뭔가가 눈에 띄이기 시작합니다.
아이들은 어른처럼 커지고 싶어하지만
어른은 아이들처럼 작아지고 싶어한다는 것을. 이게 핵심 주제죠.
일단 슌의 나이는 비밀이라지만, 아마 카요코랑 비슷하거나 그 이상이겠죠... 그죠?
그렇다는건 슌은 키보토스 학생들 중에서 학생과 어른이라는 경계에 놓여진 학생이기도 하고요.
마침 매화원에서 훈육관이라는 직책을 담당하고 있으니, 우리로 치면 유치원 선생님 정도 되는 포지션일겁니다.
즉, 제목 그대로 "네버랜드에서의 술래잡기"에서 "슌"이 아이들을 다스려야 하는 "술래" 역할인 겁니다.
물론 슌 외에도 코코나도 있다지만 겨우 11살로 너무 어리고 부족한게 많습니다.
요리를 못하는 것은 물론 무엇보다도 "술래"의 역할을 대신하기에는 청춘과 화약이 가득한 즐겁고도 살벌한 키보토스의 아이들을 이끌기에는 육체적으로도 경험적으로도 매우 부족합니다.
선생님 역시 슌 이상의 보호자이자 어른이지만 샬레라는 더 큰곳에서 "술래"를 담당하고 있으니 슌의 빈자리를 대신할 수 없어요.
더구나 선생님 특유의 허약한 몸뚱아리를 원생들이 알기나 하련지;;;;
술래에 고달픔을 느끼고 술래를 그만두고 싶겠지만
술래이기에 술래만이 경험할수 있는 즐거움과 행복도 존재한다는 것도 있습니다.
술래가 없으면 술래잡기는 성립할 수 없스빈다. 너무 이른 나이에 교관이라는 자격을 가진 코코나는 그 술래를 감당할수 없으니까요.
술래잡기를 위해서는 누군가는 반드시 술래가 되어야만 합니다. 아이들을 위해서. 동생을 위해서.
술래가 비록 썩 유쾌하지 못하고 앞으로도 고생길이 훤할지언정
슌이 술래이기에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기에 교관이라는 이름의 "술래"의 자격을 가질 수 있는겁니다.
술래라고 해서 무조건 나쁜것만 있는게 아닙니다. 좋은 점들도 있다고 말했죠?
하지만 그게 지금 당장 가르쳐준다고 바로 느낄수 있는게 아닙니다. 오직 겪어봐야만 알수 있죠.
원래대로 돌아오고나서 아이들에게 크면 좋은게 있다고 했지만
막상 크면 좋은게 있다는 이유를 굳이 비밀이라고 말했다는 것은 슌 본인도 이를 통해서 깨달은 무언가가 있는거니까요.
물론 슌도 사람이니만큼 온갖 설움에 지쳐버릴수도 있어요.
그렇기 떄문에 "술래"도 때론 마음놓고 쉬는 시간도 필요하지요.
어쩌면 선생님도 알고있을거에요.
슌의 설움이라던가, 어른이 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공교롭게도 선생님은 슌보다 더 큰 술래라서 어울릴 시간이 부족해서 그렇지.
환상의 나라인 네버랜드에서도 술래는 필요합니다. 술래잡기가 성립되어야 하니까요.
마치 선생님이 키보토스 학교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온갖 고생이란 고생들을 경험하면서도 어른으로써의 의무를 행하듯이 말이에요.
누군가는 싫어하지만 살면서 술래는 누군가는 반드시 경험해야 하는 일입니다.
어쩌면 우리 모두 술래겠죠. 상황에 따라서 술래가 아닐수 있겠지만 자신의 일에는 누구나 술래가 될 수 있으니까요.
앞으로를 열심히 살수밖에 없겠죠?
PS 폰으로 스샷 찍고 조정하고 올리는게 죠낸 힘드네요.
게시글에 이미지도 첨부하고 긴 글 올리는 유저들이 존경스러워집니다.
저는 좀 힘이 부치네요;;;;
오……
어린이와 어른의 차이의 갭을 잘 보여줘서 마치 어린왕자를 읽는 기분이었음
속지마 정공전 학살자야..
속지마 정공전 학살자야..
오……
어린이와 어른의 차이의 갭을 잘 보여줘서 마치 어린왕자를 읽는 기분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