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먼저, 파반느때도 그렇고 카르바노그 1장때도 살짝씩 보이던 주제가 하나 있었는데,
현실 vs 이상이라는 것이죠.
개인적으로 리오가 트로코문제이야기 할때, 모두를 구하겠다고 했을때도 이상주의 vs 현실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물론 현실에서 그런 상황이 닥친다면 모두 구하고 싶지요.
누가 그러지않길 바라겠습니까.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안되는 문제잖아요.
때문에 첫 만남때는 리오에게도 만만찮게 반감이 느껴졌지만, 선생이 거기서 모두를 구하겠다느니 이야길 할때는
'아이고, 이 선생아!! 그런 이상적인 이야기를 여기다 하면 그게 통하겠냐?!' 란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차라리 여기다가 속마음 처리로 (아무렇게나 말했다.) 라는 내용이라도 했으면 지나갔을것 같습니다만...
그리고 그 사고실험의 전제가 잘못되었다고 했을때는 논점 이탈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카르바노그 1장도 마찬가지 입니다.
칸나가 옥상에서 속풀이한것에서 알수 있지요.
누구는 그 정의 안지키고 싶은 줄 아냐고!
헌데, 이번에도 좀 비슷한 내용을 느꼈습니다.
특히 해당부분은 전반부의 FOX와 토끼소대의 에피소드들에서 두드러지지요.
여태까지 그냥 두루뭉술 지나간것과 달리, 이번 주제는 이거다. 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사실 선생이 하는 주장하는 바는 현실적이라는 틀에서 대단히 이루어지기 어렵습니다.
실제라면 프레나파테스와 같은 길을 걷는게 맞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생이 이기는 이유는 게마트리아가 말했듯이, 블루아카이브가 학원물이고 선생이 주인공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블루아카이브는 제 생각대로의 세계관대로라면 어떻게든 인과율을 비틀어서라도 선생이 이기게 만들어진 세계라고 추측하거든요.
제 생각에는 이상과 현실에 대한 주제는 클라이맥스에서 한번은 짚고 넘어갈 요량으로 빌드업 중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침 낙원에 대한 화두이기도 하고요. 이상이 이루어지는 장소는 낙원밖에 없죠.
두번째로는, 카야와 유키노, 유키노하고 미야코를 보고 있자니, 어쩌면 메기솔에 대한 이야기도 좀 나올것 같아요.
더 보스의 꿈과 아우터 헤븐에 대한 이야기요.
더 보스는 군인이 정치와 관계없이 싸울 수 있는 세계를 꿈 꾸었고, 그래서 빅보스가 아우터 헤븐이란 이름으로 용병국가를 건설한걸로 아는데,
솔직히 말해서는 저는 다 듣고도 ???? 생각만 들어서 이해하길 포기했습니다.
뭔가 본말전도된거 같은데. 애초에 군인이 왜 있는건디? 전쟁을 한다 외의 선택지는 없는건가?
다만 폭스가 왜 카야에게 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폭스가 난리를 쳤기 때문에 그럴까 말까 하던 SRT 폐쇄가 아예 확정이 된거라고 알고 있었기 때문에,
폭스는 왜인지 몰라도 SRT를 아예 폐쇄시키길 원했구나... 했는데,
이번엔 그게 아니라, SRT의 부활을 원한다니, 너 거기서 뭐하니? 소리가 안나올 수가 없습니다.
심지어 이번엔 정치에 대해 어느정도 아는 듯한 잡담도 합니다.
카야가 정치 쑥맥을 속였다라고 생각하기도 어렵습니다.
세번째는 니체에 대한 것입니다.
제가 니체에 대해 뭘 되게 잘 아는건 아니고, 눈마새 피마새를 니체 입문서 처럼 설명한 글과,
니체하면 빠질 수 없는 자주들리는 단어와 문장이 무엇을 뜻하는가를 설명하는 것을 몇개 읽은게 다입니다.
이번 주제는 니체인가... 싶네요. 사실 니체의 주제는 낙원하고는 억만광년 떨어져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이걸 어떻게 풀어나갈지는 흥미롭습니다.
마시는 새처럼 니체를 긍정으로 갈지, 아니면 낙원과 사랑이라는 주제처럼 부정으로 갈지,
아니면 부분적 긍정으로 갈지에 대해 말이죠. 아마 맨 마지막이지 않을까요?
그렇게 따지면, 대강 중반만 해도 심각한 비호감이던 카야가 어떻게 복귀할지는 대강 길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합니다.
개그이긴 해도 나름대로 열심히 하려고 하잖아요?
본인 권력욕만 가지고 그 위치에 올라간게 아니라, 명확한 철학과 야망을 가지고 나름 키보토스를 정상화 시키려고 하는걸로 봐서요.
멀리갈거 없이 일처리를 보자마자 드는 생각은 '좀 더 강도가 센 싱가폴인가?' 하는 생각을 했으니까요.
(뭐... 예전에 한 10년전에 알던 사람은 도둑질, 무단횡단, 음주운전, 흡연 다 사형시켜버리면 범죄율 0인 나라가 될것이고 그러면 선진국이 될거라는 이야기를 진지하게 했는데 그놈 생각도 많이 나네요. 아마도 알게모르게 요즘 사람들은 거기에 찬성하시는 분들이 많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니체의 가장 큰 거부감이 느껴지는, 특히 운터멘쉬와 그의 도덕론에 대한 시각은 그대로 카야에게 부여되었습니다.
카야가 운터멘쉬이니, 그 크래프트 챔버에서 건져올렸다던 편지도 뭔가 함정이 있겠죠. 크래프트 챔버는 회장과 선생외엔 못 건드니까,
아마 편지 초안본을 건졌거나, (사실은) 전임 방위실장이라거나 하는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사실, 샬레 크래프트 챔버 지하에 있는 물건은 단순히 편지가 아니었을것 같습니다. 종이가 아니라 무언가이죠.
그게 뭔진 사실 와카모가 잘 알고 있을것 같은데, 정작 와카모는 그에 대해 한마디도 한적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해당 물건 탈취시도는 최종장에서 카야와 카이저가 아니라, 프롤로그에서 와카모가 먼저 병력을 이끌고 한거거든요.
아마 앞으로 진행될 백귀야행 스토리에 와카모가 들어오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특이점이라면, 시작부터 고구마를 일단 먹이고 시작합니다. 시작부터 '허...' 소리가 나올만큼 일단 상황이 답답하게 흘러간 뒤에 시작하네요.
소전보다 더 답답한데, 소전은 그나마 오만가지 방해속에서 불가능에 가까운 목표를 위해 끝없이 희생해가며 투쟁을 하는 쪽이지만,
이번처럼 직장인이 현실에서 회의때 노골적 정치질로 말도안되는 개소리를 속에서 올라오려하는 디아블로를 억누르고 다 들어줘야 하는 상황만큼 혈압올라가는게 없는데, 여기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 뒤 코믹 파트가 더 빛이나보입니다.
전체적으로 시리어스와 코믹 사이의 밸런스도 좋고, (다만 이제까지처럼 코믹에 시리어스를 양념으로 넣은 비율은 아닙니다.) 좋은 시작처럼 보여요.
그리고, 미노리 말인데, 처음엔 왜 이렇게 일러스트가 맘에 안들게 변했지? 했습니다.
처음엔 나오면 무조건 뽑을 생각이었는데, 일러스트가 좀 미묘해졌네...
처음엔 겨울옷에 푹 파묻힌 찐빵같은 인상이었는게 그것도 없어진게 아쉽고...
메구는 예전그림체 그대로인걸보면 바꾸는게 있고 아닌게 있는것 같은데, 미노리는 보니 작가하고 사이가 틀어진것도 아닌것 같고, 유지보수하기 쉽게라고 하기엔 메구는 왜 그대로 둔걸까 싶기도 하고.
그런데 성우하고 메모로비보니까 알겠더군요. 메모로비에 올릴거면 예전에 그 독한 인상을 그대로 가지고 있을 수가 없었다는 거죠.
목소리도 로리스러움과는 거리가 먼 목소리라, 이 목소리로 할거면 바꾼게 더 어울리겠구나 싶었습니다.
자세한 내막은 올해 말 개발트리아가 설명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