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르도!
메……
침착해……
그녀의 시선이 파르도의 몸을 빠르게 훑었다. 몸은 이미 절반 정도가 어른어른하게 되어 있고, 뒤죽박죽 비슷한 상태가 나타나고 있었다.
……괜찮아.
그러나 파르도가 「조급해 하지 않도록」 일깨우려고 사용한 그 말은, 반대로 상대의 심장을 덮석 잡게 했다.
그녀는 다급하게 온몸을 꼿꼿하게 펴려고 했지만 고통 때문에 다시 둥글게 웅크렸다.
아……안 돼……
메……메이 언니……우리 빨리 여기서 나가야 해!
메이는 그녀의 두려워 하는 시선을 쫓아 옆 쪽을 바라본다. 봉인되어 있던 거울은 교묘한 손기술로 열려 있었다.
――하지만 거울은 그녀들의 그림자를 비추지 않고 정체불명의 그림자만 있었다.
저 안에……는……는……
케빈 형님이 사라질 때의 기억이 있어……!
케빈 형님을 죽인 사람……은……은……
이미 알고 있어, 파르도. 그만 말해……
……고마워.
헤……헤헤……내가 제일 잘하는 거랬지……
그럼……우리……빨리 나가자……?
메이 언니……
응……
안심해. 무슨 위험이 닥쳐도, 내가 해결해줄게.
지난 번 때처럼……알겠지?
응, 응……
하하, 메……메이 언니……그런 말 하지말라구……
사람들이……그런 말을……하……하면……어떻게 된 댔더라?
내가 진짜로 죽는 것 같잖아……놀리지 마, 그럴 리가 있겠어……
나는 언제나……운이 엄청 좋거든……
메이 언니……
나……죽기 싫어……
품 속에 있던 무게가 사라졌다.
아주 빠르게, 아주 철저하게 사라졌다.
한 순간, 메이는 어떻게 자신의 자세를 평소처럼 잡아야 하는지 몰랐다.
조금 지나고 그녀는 공기 중에 흔들리는 것을 뭐라도 잡아 보려고 팔을 천천히 옮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손바닥으로는 차가운 안개조차 닿을 수 없었다.
만약 이 때, 그녀의 동료가 여기 있다면 그저 아무 말 없이 그녀의 등을 토닥였을지도 모른다.
이 경험을 달래줄 수 있는 건……오직 시간 뿐. 말은 무익하다.
――하필이면 이 순간 그녀에게 가장 부족한 것이 시간이었다.
그래……당신이었어.
그녀에게 상대방의 이름을 말할 필요는 이제 없다.
파르도가 사라진 순간, 그녀의 공포로 가득찼던 두 눈은 이미 메이의 배후 너머 상대방의 모습을 비췄으니까.
그래, 나야.
네가 그 기억을 봤으니 뭐라고 둘러댈 순 없겠지?
……왜 파르도죠?
흠, 내가 제어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넌 그걸……「의외」라고 판단할 수 있어?
결국 내 지금 목표는 「너」거든.
그 기억들……내용물이 뭐든, 당사자는 위험을 감수하고 절실한 고통을 느끼던지……「갇힌 것」을 마주보던지 해야 되요.
제가 조사를 시작한 그 순간……당신은 훨씬 전부터 이 기억들을 이용해서 제 힘을 줄이려고 했죠?
과정이 아주 온화했지, 만약 아니었다면……
파르도가 아니었다면 전 영원히 깨닫지 못 했을 거에요.
그래……그러니까 공연 중에 비명을 지르는 사람은 예의가 너무 없어. 안 그래?
안 그러면, 네가 자신의 호기심으로 한걸음씩 죽어가는 걸 보는 재미가 있었을 텐데.
맞다. 너 언제부터 날 의심하기 시작했어?
내 추측으로는, 여태껏 「안 믿어 왔던 거지」?
마음에 두지마. 익숙해졌으니까. 하지만 저번에 가장 깊은 곳에 가려고 너도 나의 지원을 받았어.
지금 보면 그건 「시작」일 뿐이었다……인가요?
틀렸어.
전부를 교환하기는……내게 있어선 「시작」이 아니라……
「복선」……에 지나지 않아.
진정한 공연의
서막을 지금 올려야겠지.
네게 뭐라고 자기 소개를 하지?
오랜만이야?
아니면
처음뵙겠습니다?
맥락 보니까 최초의 인격인가 보네
맥락 보니까 최초의 인격인가 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