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아동 문학계의 레전드로 뽑히는
로알드 달.
『찰리와 초콜릿 공장』
『마틸다』
『제임스와 슈퍼 복숭아』 등
제목만 들어도 알 법한 유명 아동 문학들을 썼다.
하지만 아동 소설가는 그의 인생에서 짧은 장에 불과했다.
그는 스릴러, 추리극, 호러, SF,
심지어 천박한 성인 소설과 블랙 코미디들을 썼으며,
작가 이전에도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노르웨이계 웨일스인이던 로알드 달.
로알드라는 이름은 노르웨이의 극지 탐험가, 로알드 아문센에게 따왔다.
세계적인 탐험가에게서 따온 이름 때문일까?
로알드 달은 어릴 때부터 탐험가를 꿈꿨다.
상류 기숙 학교에서 어린 시절의 대부분을 보냈는데,
고학년의 괴롭힘과 꽉막힌 교육, 엄격한 분위기 때문에 적응을 하진 못했다.
(옛날 영국의 기숙 학교들은 고학년들의 군기, 괴롭힘으로 유명했다. 이걸 Fagging이라 부른다)
특히 소위 영어, 문학교사라는 사람들이 아무리 봐도 자기보다 글을 못 쓰는데다 암기만 강요했다고.
실제로 당시 교사들 사이에서 달에 대한 평가는
‘고집스러울 정도로 단어의 의미를 틀리게 쓰는 부진아’
정도였다.
대신 그는 훤칠한 체격에 스포츠에 재능을 보였다.
성인이 되어서 그의 키는 1.98m 정도였고
크리켓, 골프, 축구, 등에서 에이스 선수였고 스쿼시 팀의 주장이었다.
그는 지루한 수업의 대부분은 아프리카와 아시아를 탐험하는 공상을 하면서 보냈다.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실제로 영국 탐험가 협회에 들어간 그는 아프리카로 향한다.
그리고 석유 회사(현재의 쉘 plc)와 계약하고 아프리카에서 머무는데,
간단히 말하면 석유, 때론 석유개발업자와 직원들을 차로 수송하고 야생 동물, 강도, 반군 등에게서 보호하는 일이었다.
계약 탐험가 겸 보디가드라고 하면 될 거 같다.
이 시절 크게 성공한 달은 아프리카에서 저택을 짓고 하인을 두면서 호화롭게 살았다.
그러다 1939년, 2차 대전이 터지자 달은 입대를 결정한다.
달은 장교로 임관되어 아프리카계 흑인 부대를 이끌다가
훈련 후 80공중대 RAF(왕립 공군)에 배속된다.
이 시절 달은
사막 한가운데 불시착 하고 두개골이 깨져도 살아남는 근성과
(멍청한 상관이 좌표를 잘못 찍어줘서 연료 부족으로 불시착)
41년 4월 20일,
달은 영국 최고의 에이스인 팻 패튼, 친구 데이비드 코크와 출격해 독일 전투기 22대(!!)를 격추하는 미친 전과를 올려,
그는 명실상부 당시 영국군 최고의 에이스 파일럿 중 하나로 인정 받는다.
그러다 불시착 때 두개골이 깨진 후 달고 다녔던 두통이 악화된 달은 미국에서 외교관으로 일하게 된다.
달은 전투원이 아니라 후방으로 빠지는 데 불만이 많았지만, 그의 대화 능력과 외교력을 알아본 인사들의 설득 끝에 임무를 받아들였다.
당시 그는 전쟁으로 무너진 영국과 달리, 부유한 미국의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달은 파일럿으로 전장에 돌아가고 싶어하는 마음이 더 커졌다.
이 시절 그는 자신의 전투 경험을 글로 써서 발표했는데, 이 글을 눈여겨 본 사람이 있었다.
바로 007 시리즈의 작가인 첩보 소설가,
이안 플레밍이었다.
영국 상류층 출신이지만, ‘천박한 모험 소설을 쓴다’는 이유로 집안의 천덕꾸러기였던 그는
집안에서 의절 당한 후 미국에서 지내는 중이었다.
플레밍은 이 글을 읽고는 달을 누군가에게 소개하는데……
영국 스파이, 윌리엄 스티븐슨이었다.
MI6 소속, 인터피드(용맹)란 코드네임으로 알려졌고,
영국의 스파이마스터,
(스파이마스터란 첩보 기관, 혹은 첩보 활동을 설계하고 운영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007 제임스 본드의 모델로도 유명하다.
사실 스파이 소설을 쓰던 이안 플레밍은 진짜 영국 스파이였다.
윌리엄 스티븐슨은 미국에서 BSC(:영국 안보 조정회)라는 MI6 하부 비밀 조직을 운영하는 중이었고,
이안 플레밍은 그 소속이었다.
BSC의 목적은 2차 대전에 미국이 참전해야 한다는 여론을 조장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독일의 유럽내 언론전을 차단하고, 자신들은 참전파 미디어와 언론을 만들어 뿌렸다.
여기에는 스파이, 작가와 문화계 출신, 학자 등 다양한 인물들이 있었는데
앞서 말한 이안 플레밍 외에도,
당시 최고의 인기를 구사하던 영화 제작자, 에릭 마슈비츠,
현대 광고 이론을 만든 광고의 왕, 데이비드 오길비,
에니그마 기계 정보를 빼내 튜링이 암호 해독을 가능하게끔 만든 여스파이, 베티 소프(혹은 코드네임 ‘신시아’).
이들은 사교계에 잠입해 상류층의 여론을 돌리는 공작을 시도했었는데,
로알드 달은 거기에 딱이었다.
유럽 상류층 출신의 미남,
자수성가한 젊은 부자,
아프리카 탐험가,
전쟁영웅이자 에이스 파일럿,
외교관,
혜성처럼 나타난 천재 작가.
온갖 살롱, 클럽, 상류모임들이 뻑가 죽는 조합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는 말빨이 좋았다.
군과 관이 제발 외교관 하라고 붙잡을 정도였던 그의 말빨은 첩보 활동에서도 빛을 발했다.
그의 언변과 말빨에 대해선 유명한 이야기가 있다.
로알드 달은 지갑 없이 술집에 들어가 아무 테이블에나 앉은 다음,
갑자기 재밌는 이야기를 풀어서 정신을 빼놔
친해진 테이블 주인들에게 술을 공짜로 얻어 먹는 취미가 있었다.
그는 미국 상류층 파티를 돌아다니며 미국이 2차 대전에 참전해야 한다는 여론을 조장했다.
상류계 유명인사가 된 그는 심지어 백악관에 드나들 정도로 루스벨트 대통령과도 친하게 지냈는데,
과연 개인적인 친분이었는지, 첩보활동이었는지, 그것은 아무도 모른다…….
외교관 업무를 끝낸 그는 다시 공군으로 돌아가 비행대장의 지위까지 올라간다.
전후, 그는 아카데미, 골든 글러브 상을 수상한
당시 미국의 최고의 인기 여배우였던 패트리샤 닐과 결혼한다.
그는 교통사고로 수두증을 앓던 아들을 위해 엔지니어 스탠리 웨이드, 외과의 케네스 틸과 함께,
기존의 션트(뇌척수액을 복강으로 보내 뇌압을 떨어트리는 보철물)를 개량해 WDT-션트를 발명했고…
WDT-션트의 개발자들은 어떤 이익도 취하지 않아, 세계 3,000명의 아이들이 안전하고 위생적인 션트 삽입을 받을 수 있었고…
그는 뇌염으로 7살 때 잃은 딸을 그리워하며 『홍역: 위험한 질병』 을 써, 백신 장려 운동을 펼쳤으며…
그는 뇌동맥류로 마비가 온 페트리샤 닐을 간병하고, 재활을 도와 그녀가 다시 연기와 은막으로 돌아갈 수 있게 했고…
사랑하는 이들을 잃는 고통을 또 겪지 않도록, 그리고 세계의 모든 아이들을 위해
신경계 질병, 혈액병 연구와 아동 문맹 퇴치를 위한 로알드 달 재단을 설립했고…
에세이, 추리, SF, 블랙 코미디, 시나리오 등 다양한 글을 썼고, 이 중 일부는 쿠엔틴 타란티노, 히치콕, 팀 버튼 등 다양한 감독들이 영상화 했으며…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아동 문학 작가였다.
그 후로도 그는 로맨스, 이별, 창작, 명예를 겨쳤고
1990년, 74세의 나이에 골수이형성 증후군으로 사망했다.
그의 유언에 따라 그는 당구 큐대, 아주 좋은 버건디, 초콜릿, HB 연필, 그리고 원형 톱날과 함께 묻혔다.
오늘날, 아이들은 계속해서 그의 무덤 옆에 장난감과 꽃을 두고 있다.
국내에는 일반적으로 『찰리와 초콜릿 공장』 등을 쓴
아동 소설 작가로 알려져 있지만,
탐험가, 에이스 파일럿, 스파이, 여배우와 세기의 로맨스, 소설가까지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낭만적인 삶을 살았단 남자.
난 삽화가가 같아서 같은 그림체 동화책이 많은줄 알았는데 저 영감님이 다 쓴 거더라고
개인적으로 문학 못지않게 의학 기여도 크지. 션트 개발도 그렇고, 그가 쓴 홍역:위험한 질병과, 헝역 거부 부모들에게 쓴 편지는 2014-15년 디즈니랜드 홍역 발생, 2016년 미국 홍역의 부활 등 지금도 인용되는 중요한 작품임. 본업이 작가라서 그런 부모들이 백신을 맞게 하려면 통계 인용하기 보다, 안 맞으면 어떻게 되는지 생생한 묘사와 감정에 의거한 설득이 더 잘 먹힌다는 걸 눈치챈 거지.
인생 참 폼나게 살다가 가셨네
진짜 로알드 달의 소설은 미지에 대한 동경과 만났을 떄의 불쾌함, 그리고 다시 그걸 동경으로 바꾸는 데에 천재적임
이런 사람이 있다고 ㄷㄷ
어린시절 좋은 친구 같은 책들 쓴 아저씨인줄만 알았는데 스파이라니
난 역으로 다른 사람이 쓴 책인데 퀜틴 블레이크 그림이라 이것도 로알드 달이 썼는줄 알았던 것도 있음 ㅋㅋㅋㅋㅋ
난 삽화가가 같아서 같은 그림체 동화책이 많은줄 알았는데 저 영감님이 다 쓴 거더라고
베네치아의 약물상인
난 역으로 다른 사람이 쓴 책인데 퀜틴 블레이크 그림이라 이것도 로알드 달이 썼는줄 알았던 것도 있음 ㅋㅋㅋㅋㅋ
이런 사람이 있다고 ㄷㄷ
개인적으로 문학 못지않게 의학 기여도 크지. 션트 개발도 그렇고, 그가 쓴 홍역:위험한 질병과, 헝역 거부 부모들에게 쓴 편지는 2014-15년 디즈니랜드 홍역 발생, 2016년 미국 홍역의 부활 등 지금도 인용되는 중요한 작품임. 본업이 작가라서 그런 부모들이 백신을 맞게 하려면 통계 인용하기 보다, 안 맞으면 어떻게 되는지 생생한 묘사와 감정에 의거한 설득이 더 잘 먹힌다는 걸 눈치챈 거지.
진짜 로알드 달의 소설은 미지에 대한 동경과 만났을 떄의 불쾌함, 그리고 다시 그걸 동경으로 바꾸는 데에 천재적임
어린시절 좋은 친구 같은 책들 쓴 아저씨인줄만 알았는데 스파이라니
인생 참 폼나게 살다가 가셨네
소설 주인공이 소설쓰는급ㄷㄷ
개멋지다
로알드 달 하면 맛있는 흉기 생각남 경찰들이 스스로 결정적인 증거를 은멸하며 "증거가 분명 눈 앞에 있는데" 하고 끝나는 충격적인 결말
닉네임을뭘로할까
로알드 달 맞음. 53년 발표한 단편으로 원제는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양’.
영화화 하면 재밌겠는데.
전쟁물 + 첩보물 + 휴먼드라마라니 이거 구미가 당기는데 ㅋㅋㅋㅋ
로맨스도 빵빵하게 들어감. 바람둥이로도 유명해서 불시착 후 입원한 병원이서 간호사 꼬시고(두개골 깨져도 여자 꼬시는 근성…) 첩보 활동 위해 상류계 돌아다니다 여배우와 사귀고 작가 하다가 영화 배우랑 사귀고 그랬음.
희대의 만능 천재네...요즘 먼치킨 소설도 저렇게 다방면으로 잘 나가는 경우가 드문데 과연 현실은 공상을 능가하는군
찐 천재인 이유: 작문이나 소설 배운 적 없음. 고등학교에서 배우고 나머지는 독학. 세계적 작가 됨. 전투기 특기 교육 안 받고 기초만 배우고 투입됨. 한 번 나가면 혼자 7대 격추하고 그럼. 공돌이도 아닌데 기계 지식 풍부(무선 조종이 취미), 아들을 위해 의료기계를 개량하기로 함.
그런데 현재 로알드 달 동화책은 인종차별 적이라고 PC애들이 누더기로 만드는 중이지 ㅋㅋㅋㅋ
원본 있는 애들은 잘 보관해놔 프리미엄 붙을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