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탑 밝히는게 맵 밝히는 용도였고 그걸 기반으로 탐험을 해나가는거라
탑이 딱히 필수사항도 아닌데다 탑을 밝힌다고 해서 내가 당장 가고싶은데를 훨씬 빨리 갈수 있는 것도 아닌데
왕눈은 내가 똥빠지게 개고생해서 탐험 한다고 뺑이치는것보다 그냥 탑밝히고 거서 날아가면 되는거라 내가 탐험하는게 존나 비효율적인 것처럼 느껴짐
특히 지하는 그게 압도적으로 심해서 "음 밑에 어두워서 잘안보이는데 한번 돌아다녀볼까?" 하고 생각 들다가도
거기 갈바에 차라리 근처에있는 다른 뿌리 밝혀서 거서 떨어지는게 나으니까 굳이 어두운 동굴 탐험하고 싶지가 않음
탐험해봤자 다시 기어올라가서 개고생하면서 오질나게 많은 뿌리 다시 밝혀야하는거라 왠지 궁금증 가지면 지는 듯한 느낌
개같이 많은 뿌리 밝히는것도 바빠죽겠는데 탐험할 여유도 없고 그거 다 밝히면 "굳이.... 탐험을 해야 하나?" 라는 생각도 듬
근본적으로 몽환적이고 동화적인 분위기도 없어져서...
지저는 천장이 싫더라 포션 빨아가며 올라갛는데 천장
ㄹㅇ 차라리 천장에 매달릴수라도 있으면 솔직히 못뚫는다고 해도 정상에 도달했다는 만족이라도 해보겠는데 일정이상 높이엔 제대로 달라붙을수도 없음...
난 원래 어두운 맵 싫어하는데 거기 야숨처럼 탐험하라고 했으면 중간에 찍 쌌을 거 같음 기기 타고 날아다닐 수 있어서 그나마 할만 하더라고 이제 문제는 지상에서도 그렇게 놀면 재미 있기는 한데 야숨같은 탐험 느낌이 안 나서 그건 좀 아쉽더라
처음엔 이게 내가 야숨을 2회차 해서 왕눈하니까 질리나? 라고 생각했는데 야숨 다시 하니까 3회차 너무 재밌어서 정신못차리고 4회차까지 클리어함 특히 왕눈은 아이템 가짓수는 더 많아졌는데 정작 수집요소가 압도적으로 줄어서 딱히 가서 뭔가 모으고 싶다는 생각도 그닥 안 듬
야숨이랑 왕눈은 추구하는 재미가 아예 다른 게임인 듯 난 둘 다 좋아하지만 취향 갈릴 수도 있다고 생각해ㅋㅋㅋ
특히 야숨은 뭐랄까 동화? 몽환뽕이 치사량이라 하다보면 뭔가 멍... 해지고 동심으로 돌아간거같고 몽환적이고 아름답고 동화 속 세상을 거니는거 같고 마치 나니아 연대기 속에 들어간 주인공 같은 느낌 드는데 그럼 여운과 몽환이 왕눈에선 이상할 정도로 1mm조차 안느껴지더라. (정확한 이유는 아직도 확실히는 모르겠음) 에덴동산에서 정처없이 돌아다니는 어린 양에서 걍 평범한 JRPG 세계 돌아다니는 느낌
애초에 그리고 왕눈 자체가 정처 없이 돌아다니는거 되게 싫어해서 마음가는데 가면 갑자기 몬스터레벨 미쳐날뛰어서 플레이어 뚝배기를 깨려고 함 심지어 본작은 밸런스 조절 실패하는걸 수습할 생각이 없는지 일격사 방지까지 넣어놔갖고 HP를 올릴 필요성조차 없어서 육성하고 싶은 욕구도 그닥...
반대로 친구는 야숨에서 대체 뭘 하라고 하는건지 뭘 해야하는건지 감도안온다고 되게 싫어했는데 나는 그 샌드박스스러움 + 탐험이 좋았던거라 일자형 진행 너무 좋아하는 친구는 야숨을 싫어하고 본작은 좋아했고 난 반대로 본작이 그닥이고 야숨이 훨씬 좋음
난 왕눈하다보면 야숨하고 싶고 야숨하다 보면 왕눈하고 싶고 그러더라
둘다 재밌게 했음. 같은 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후속작이니 야숨과 왕눈은 재미를 추구하는 방향을 틀 수 밖에 없었을거 같긴 함 야숨은 정해진 룰이 명확하다면 왕눈은 그걸 좀 더 풀어줘서 하고싶은거 다 해보라는 마인드로 이런저런 기능을 쥐어준 기분이랄까?
반대로 난 왕눈의 룰이 훨씬 명확하다고 느껴졌음 여기는 초반엔 가면 안되고 여기선 이 기능을 써야하고 저기선 이 방식을 써야하고 여기는 이런 방식대로만 해야 극도로 효율적이고 이렇게 할수있는 가짓수가 많은대신 보이지않는 가이드라인으로 꽉 잡고 있는 느낌이었음 근데 야숨은 가짓수는 떨어지지만 완전 완벽히 맘대로 하라고 풀어둔 느낌
개인적으로는 야숨은 완성도 100점짜리 컨텐츠 ☆☆☆ 게임이라면 왕눈은 완성도 90점짜리 컨텐츠 ☆☆☆☆☆ 게임이란 느낌이었음 둘다 완성도는 상위 0.1%로 극도로 높지만 완성도 100점에서 오는 재미에 중독되서 역으로 뭔가 박탈감이 느껴진다 해야하나
야숨에선 이제 뭘 할까... / 흠 여긴 어떻게 진행해야 할까... 하고 깊게 자주 고민해봤는데 왕눈은 한번도 고민해본적이 없었던듯 그냥 케이크먹듯 쾌속전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