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where at the end of time
이 곡은 1920~40년대에 유행했던
영국 무도회 음악(British Dance Band)을 재해석, 리믹스한 작품으로
가장 특징적인 부분이 바로 '치매'를 소재했다는 점
치매의 진행과 그에 따른 경험을 음악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라는 것인데
치매 진행 단계와 같은 병기인
STAGE 1부터 STAGE 6까지를 제목으로
총 6개의 앨범으로 수록한 실험적인 작품임
STAGE 1
1931년 곡인 알 보울리의 Heartaches라는 곡의 리믹스로 시작하는 대망의 첫장
총 12곡으로 구성되어 있고
원곡에 비해 약간의 '톤 다운'과 '템보 다운'으로
음울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지만 거부감은 없는 편
무엇보다 베이스가 되는 곡이 향수를 자극하는 1930년대에 작곡되었다는 걸 생각하면
현재를 살아가는 인간의 황혼기 나이와 동일하게 설정하였다고 함
첫 곡의 제목과 마지막 곡의 제목은
-It's just a burning memory (그저 불타는 기억일 뿐)
-My heart will stop in joy (내 심장은 행복에 멈출 거야)
STAGE 2
이전보다 분위기가 가라앉음과 동시에
곡의 시작과 중간 중간에
노이즈를 넣어서 불협화음이 시작됨
여기서부터 일부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느끼기 시작하지만
아직까지는 곡의 원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음
치매의 병기와 같다면
이 단계부터는 체감의 단계
앞으로의 곡의 변화를
듣는 사람에게 예상하게 해주지만
그 예상은 항상 최악은 커녕 차악의 발 밑에도 못미친다는걸 간접적으로 표현함
첫 곡의 제목과 마지막 곡의 제목은
-A losing battle is raging (지는 싸움이 몰아친다)
-The way ahead feels lonely (앞으로의 길이 외로이 느껴진다)
STAGE 3
원본이라는 형태를 유지하면서
불협화음이 최절정에 이르는 세번째 장
이전까지는 배경음이나 노이즈 정도의 변형이였다면
STAGE 3부터는
주 멜로디에서의 뒤틀림이 발생하기 시작함
악기들이 중간중간 아무런 소리를 안 내거나,
노이즈가 악기 소리를 덮어 버리거나
음악이 중간에 툭 끊기고
다음 음악으로 곧바로 넘어가는 등...
이 앨범부터는
곡의 제목과 순서가 매끄럽게 연결되지 않지만
그래도 구어체의 단어로 구성되어 있음
평론가들 사이에서는
이 단계를 '인식의 마지막 불씨'로 표현함
이 문을 지나는 자는 희망을 버릴지어다
이 단계는 말 그대로 지옥의 문의 입구
자기를 자신라고 인식할 수 있는 마지막 시간
STAGE 4
탈인식 단계
각 20분이 넘는 총 4곡으로 구성
여기서는 수많은 기억들이 하나로 합쳐져 어느 것 하나 특정해 낼 수 없을 정도로 얽혀 버린 것을 표현하듯,
항상 배경으로 깔린 기계적 잡음 너머로
왜곡되고 뒤죽박죽된 악기 소리가 들림
이제 노래라고 불리기도 힘든
이 앨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중간 중간에 "일시적 행복의 순간"
불쾌한 불협화음과 노이즈 사이로
명백한 노래의 형태를 가진 화음이 삽입되어 있음
그러나 화음도
앨범의 중반이 지나갈 때부터는 노이즈에 파묻히기 시작함
본인이 본인을 인식할 수 없기에
제목 또한 "일시적 행복의 순간"을 제외하면 구분되지 않음
STAGE 5
이제는 화음의 형태도 없는 그냥 카오스적인 노이즈 덩어리
공포와 광기의 단계로 평온한 순간은 너무나 짧고
(총 80분의 곡 중 10~20초 가량)
그마저도 공포와 광기에
눌리고 부서져서
평온한 순간을 인식할 수 있는 사람(듣는 사람=치매 환자를 돌보는 간병인)이 거의 없음
인지할 수 있더라도 그건 덧없는 희망일뿐...
STAGE 6
대망의 마지막 앨범
이 앨범에는 이전 스테이지와는 다르게 곡마다 제목이 있음
-잊는다는 것을 잊을 정도로
-이 공허한 패배 너머의 잔혹한 행복
-긴 감퇴의 끝
-이 세계의 자리가 사라져 간다
여기서 부터는 더 이상 노래를 구성하는 베이스가 없음,
그 베이스가 되는게
비록 불협화음이나 노이즈라도....
단지 자욱하게 깔린 희미하게 들리는 잡음과
미약하고 미약한 간주조차 아닌 톤만이 전부
남은건 두려울 정도의 정적...
.
.
.
.
..마지막 곡,
마지막 5분을 제외하고는
노이즈가 툭 끊기더니, 마지막 순간에,
갑자기 잔잔한 피아노 소리와 합창단 소리가 선명하게 울려 퍼지는데
4분 동안 한 줄기 구원 같은,
장송곡 같은 슬픈 멜로디가 이어지고
곧 노이즈도
선율도 모두 페이드 아웃,
남은 1분 동안 기다리는 것은
사망을 상징하는 정적뿐,
그렇게 앨범이 끝이 남
한번 들어볼려고 봐보니 곡이 총 6시간 짜리네;;; 와우..
참고로 저 마지막 5분은 가끔 치매환자들이 임종 직전 일시적으로나마 갑자기 기억과 정신이 일부 돌아오는 현상인 Terminal Lucidity 란 현상을 표현한것
첫곡은 쇼츠서 많이들었던 곡이구먼
치매는 정말 끔찍한것 같다...
자켓디자인도 쩌네
(무서워요 콘)
....(무섭다)
자켓디자인도 쩌네
한번 들어볼려고 봐보니 곡이 총 6시간 짜리네;;; 와우..
첫곡은 쇼츠서 많이들었던 곡이구먼
치매는 정말 끔찍한것 같다...
A1도입부 어디서 많이 들어본거같은데
(무서워요 콘)
....(무섭다)
https://youtu.be/4KHbvrsdpw4
음악으로 치매의 과정과 그 끔찍함을 표현한 곡 ///
참고로 저 마지막 5분은 가끔 치매환자들이 임종 직전 일시적으로나마 갑자기 기억과 정신이 일부 돌아오는 현상인 Terminal Lucidity 란 현상을 표현한것
단말마?
조금 다르구나
망각은 축복이지만 치매는 저주야...
A1 파피 플레이 타임인가?
Caretaker 의 음악들이 굉장히 이질적이며 낯설고 불쾌한 감정을 일으키는 것들이 있던데 어떠한 주제가 있었던 거구나.
후반부로 갈수록 기괴하게 뒤틀린 불협화음과 조각난 기억들이 얽혀서 끔찍한 느낌을 선사해 주는구나.
부작용 크긴 하지만 그래도 최근 치매 정복 한걸음 다가가서 다행임
첫부분부터 뭔가 음울하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