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머드코어를 1편부터 되짚어 가보자는 미친 짓. 그 두 번째.
아머드코어 1의 확장판 프로젝트 판타즈마를 하고 왔다.
확장판이지만 아쉽게도 나는 1편 세이브 데이터를 연동하는 법 따윈 모른다.
애당초 예물이라서 안 될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확장판이지만 또 다시 맨땅에 헤딩이다.
1편에서 나의 든든한 쌍익이 되어주었던 월광, 카라사와를 가져갈 수 없다.
하지만 자신을 믿어라.
난 포앤서 올드킹 루트도 클리어한 레이븐이다! (하드 모드는 못함…)
시작하자마자 짧은 프롤로그가 반겨준다.
-지하복합도시 『앰버 크라운』에 침입해주었으면 한다.-
그것은 너무나 간단하고, 동시에 매우 이상한 의뢰.
그리고 지금 또 하나의 싸움의 막이 올라간다.
여기선 전작과 다르게 아레나 레이븐들에게 도전할 수 있다.
메인 스토리 하기 전에 여기서 돈 좀 벌고 가기로 했다.
그런데 28위에서 통곡의 벽을 만나버렸다.
이놈이 시작하자마자 존나게 갈겨 대는데 어찌할 수가 없어서 욕이 나오더라.
아, 그래. 의도는 알겠어.
아레나만 하지 말고 메인 스토리로 돈 좀 번 후에 다시 오라는 거지?
하지만 거절한다!
월광도 카라사와도 없지만 나에겐 경험이 있다!
온갖 아머드코어를 체험해오면서 쌓아온 경험이!
그리고 기어코 공략해냈다.
이 맵은 곳곳에 지뢰가 매설되어 있는데, 나는 공중에서 도망치며 짤짤이를 넣고 상대가 지뢰를 밟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아하하하하하!!! 내가 쌓아온 경험을 얕보지 마라!!!
그 뒤, 28위 같은 난관 없이 순조롭게 올라갔다.
근데 상위로 올라갈 수록 당연한 듯 강화인간인데다 월광, 카라사와를 쓰더라.
쓰벌… 나도 쓰고 싶었어…
그래도 결국 1위에 등극하는데 성공했다.
올라갈 수록 내 캐릭터의 설명이 바뀌던데 1위의 내용은 이러했다.
자신의 실력만으로 모든 사람들을 격파하고, 마침내 아레나의 정점에 올라갔다.
사상최강이라고 칭해지고 있다.
여기서 신경 쓰이는 부분이 사상최강이다.
여기 아레나엔 나인볼이 없나?
마스터 오브 아레나는 1편과 동시간대에 벌어지는 일이었다면, 프로젝트 판타즈마는 1편에 사건 이후로 한참 뒤, 2편 이전의 이야기일지 모르겠다.
그래서 아레나에 나인볼의 기록이 지워지고 주인공을 사상최강이라고 칭하는 게 아닐까?
다른 지하도시에 침입하는 것도 그렇고, 지상으로 나가서 싸우는 미션이 많은 것도 그렇고.
3편에서 시간이 흐른 뒤의 이야기인 사일런트 라인을 연상케 한다.
어쨌든 아레나에서 1위도 했으니 메인 스토리를 미뤄보자.
확장판이라서 그런지 분량은 짧았다.
익명의 의뢰자에 의해 지하복합도시 앰버 크라운에 침입한 주인공.
그것에서 수상한 조직, 웬즈데이 기관을 방해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이놈이 그 유명한 스팅거인가.
정말로 ‘귀찮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양반이다.
튀는 중.
입만 살았구나, 너.
익명의 의뢰자가 사실은 그 웬즈데이 기관에 잡혀 있다고 한다.
구출하러 가는 길에 또 다시 스팅거가 등장했다.
자기 AC 버리고 튀었다.
폼 잡는 것치곤 별거 없구나, 너?
어쨌든 의뢰자를 구출하는데 성공했다.
의뢰자의 이름은 스미카 유티라이넨. 훗날 포앤서의 셀렌 헤이즈로 패러디 되는 인물이다.
스미카는 앰버 크라운에서 활동하고 있는 레이븐이었지만, 웬즈데이 기관의 ‘판타즈마 계획’이라는 걸 알게 되고 파헤치려다가 붙잡혔다고 한다.
판타즈마 계획은 인간의 뇌를 직접 기계에 연결해 궁극의 강화인간을 만든다는 계획이라고 한다.
여기서 나는 묘한 기분이 들었다.
그거 넥스트와 링크스잖아?
넥스트는 AMS라는 기술로 링크스의 뇌를 넥스트에 연결해 진짜 사람의 몸을 움직이듯 움직일 수 있게 된다고 한다.
훗날 과거의 인물 클론을 AI화한 적이 뜬금없이 등장하긴 하는데, 판타즈마 계획과 넥스트의 AMS는 궤 자체가 같았던 것일까?
아무튼 계속 진행하자.
주인공과 스미카는 웬즈데이 기관의 판타즈마 계획을 막기 위해 협력하기로 한다.
그리고 그 협력은 스미카가 주인공에게 의뢰를 넣는 식으로 진행된다.
공과 사가 확실해서 좋군.
돈을 준다면 해야지.
또 스팅거가 나타났다.
너 이 자식, 근성 있구나!?
포기를 모르는 남자는 확실히 주인공의 자질이다만!?
스팅거: 방심했나… 뭐 좋아.
즐거움은 나중으로 미루지.
세 번이나 싸우다 졌는데 방심했나라고!?
추하다, 이 인간아!
그렇게 웬즈데이 기관과 싸워가던 중, 그들을 후원하고 있던 기업이 기관의 흔적과 죄를 지우기 위해 폭격을 계시.
웬즈데이 기관은 사라지지만, 그들이 만들어낸 병기, ‘판타즈마’는 어딘가 남아 있다.
기관의 잔당과 싸우며 판타즈마를 찾는 주인공 앞에.
스팅거가 그 판타즈마(프로토타입)을 타고 나타났다.
너 이 자식, 끝을 모르는구나!?
프로토타입이라곤 하나 판타즈마를 탔는데도 지니까 단단히 빡쳤나보다.
죽여버리겠다고 이를 갈면서 스팅거는 도주한다.
그러다 결국 완성형 판타즈마가 있는 장소에 다다르게 되는데…
아, 그래.
이젠 별 생각도 없어.
가볍게 찜질하고 나서도 저것은 내 거라면서 악을 쓰고 도망치는 스팅거.
그는 자신의 AC를 버리고 숨겨져 있던 판타즈마를 가진 채 사라졌다.
그리고 주인공에게 온 마지막 의뢰는 스미카가 아닌 판타즈마와 융합한 스팅거.
그는 어비스라 불리는 장소에서 주인공과 최후의 결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젠장! 패턴은 별 거 없는데 체력이 너무 많아!
체력이 많은 상대로 필요한 건 뭐지?
당연히 더 큰 화력이지.
미사일 찜질 좀 해주니 융합한 판타즈마와 함께 산화하는 스팅거.
마지막까지 귀찮다라는 캐릭터성을 잊지 않는 성실함을 보였다.
대망의 엔딩.
별 거 없다.
스미카의 감사의 인사를 받으며, 다음에도 의뢰할 때 도와 달라는 약속까지 나누고 떠나는 것.
주인공이 탄 비행기가 멀어지는 모습이 마치 사일런트 라인 엔딩의 장면을 떠오르게 만든다.
그리고 그것을 지켜보며 배웅하는 스미카.
당신은 아니겠지만, 포앤서 때 또 만납시다.
이렇게 프로젝트 판타즈마를 마무리 했다.
분량은 많지 않았기에 딱 외전작으로 즐기기 좋다는 느낌이다.
중간 중간에 후속편으로 이어질 듯한 흔적들을 발견하는 것도 재미였다.
버딕트데이에서 나왔던 인간의 AI화. 그건 정말로 AMS에서 진화시킨 진정한 판타즈마 계획의 완성이었을까?
시간상으론 이 다음이 아머드코어 2편이겠지만, 우린 다시 한 번 시간을 되돌려 과거로 향하지 않으면 안 된다.
1편 사건에서 그 뒷면에 있던 것.
‘진정한 나인볼’과 대면하지 않으면 안 되니까.
추천주려고 로그인했다 구작들은 못해봤고, 앞으로도 안할거 같은데 스토리 볼 수 있어서 좋네. 연재 응원할게!
감사!